안녕하세요. 김태훈입니다. ^^ 19일날 김해공항에서 출발 도쿄 경유, 시드니 경유해서 20일 12시에 멜버른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멜번 시티내에 위치한 타임스터디 사무실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낯선 타국땅에 도착하고, 도착하기전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보고, 듣고, 느낀 바가 있어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출발 2010. 01. 19. 저는 집이 대구여서 부산 김해공항을 이용하였습니다. 대구 사시는 분들 중에 버스 이용하실 분들은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 통하시면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으로 바로 가실 수 있습니다. 항공권 발권 하자마자 시간확인하고 고속버스터미널 홈페이지에 가셔서 버스 예약하시면 가는 길에 마음이 편하실겁니다. 김해공항에 도착해서 한 3시간 정도 기다렸습니다. 워낙 좁아서 돌아다닐때도 없고 볼 것도 없고해서 멍~ 때리고 있었죠. 제가 출발하던 19일이 일본항공 JAL이 파산보호 신청을 하던 날이여서 은근히 신경 쓰였는데 아무 문제 없이 잘 타고 왔습니다. 이동하던 중에 점심식사가 나왔는데요. Shokado Bento라는 도시락인데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이 나는 도시락이였습니다. 음료는 아사히 맥주 한 캔 먹었습니다. 컵으로 한 잔 부어주실 줄 알았는데 캔 통째로 주시더라구요 ^^
나리타 공항에 내려서 국제선 환승하는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처음에 좀 어리버리 했는데 별 거 없습니다. 대형... 스크린은 아니고 중형 스크린에서 본인이 환승하게 될 비행기 게이트만 확인하고 바로 빠져나오면 됩니다. 여기서 물품 검사하는데요. 백팩에 노트북 가져가시는 분들은 넣고 빼기 편하게 해서 가져가세요. 100ml이하의 액체류도 깔끔하게 보딩팩에 정리해서 넣으시구요. 저는 노트북을 백팩에 가지런히 정리해서 넣었는데 물품검사하는 족족 뺏다가 안이 다 무너져버려서 짐이 -_-... 아무튼 나리타 공항은 김해공항과 비교가 안될정도로 큽니다. 환승하는 쪽에 게이트가 90번대 까지 있더군요. 저는 82번 이었습니다. 20시 시드니 행이였죠.
여기 있으니까 한국사람 엄청 많이 옵니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말동무 하실 분들 많아요. ㅋㅋ 여기서 같은 동네 사시는 분도 만나고 단체로 여행온 분들도 봤습니다. 김해 공항은 너무 작고 볼 거 없어서 멍 때리고 있었다면 이 곳은 너무 커서 돌아다닐 엄두가 안나서 멍 때리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멍 때리다가 몸이 찌뿌둥해서 서점이 있길래 들어가봤더니 일본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하 이 곳에서도 한 3~4시간 기다렸는데 크게 지루하지 않았어요. 외국인들도 많고... 말동무도 많고..
나리타에서 시드니로 가는 콴타스 비행기 안에서 제 좌석은 A, 창가쪽이었습니다.ㅠ 옆에서 엄청 육중하신 호주 중년 남자분이 앉으셨구요. 덩치에 비해서 귀여운 면도 있는 아저씨였습니다. 리모컨 조작을 못해서 혼자서 얼마나 씨름을 하시던지.. 결국 못해서 포기하고 독서에 전념 ㅋㅋㅋ 저는 시간도 시간이고 피곤해서 오는 내내 잤습니다. 앉아서 자는데 자세가 잘 안나와서 불편해 뒈질...뻔......했죠.
아무튼 제 시간에 잘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저는 발에 부스터 달고 입국심사대로 이동했습니다. 빨리 나온다고 나왔는데도 줄이 허벌 길었어요.ㅠ 멜버른 행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는데 텀이 1시간 30분 밖에 없어서 마음이 타들어갔죠. 입국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짐을 찾아 밖으로 나와서 콴타스 국내선 수속 밟는 곳으로 달렸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이나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측으로 계속 가다보면 맥도날드 보이고 거기서 다시 우측으로 꺽으시면 됩니다. 참 쉽습니다. 이렇게 쉬운줄 몰랐습니다.... 괜히 구글어스 봤어... 괜히 시간 낭비했어...(개그콘서트.. 아시죠?ㅎㅎ)
그런데 콴타스 국내선 수속 밟는 곳도 줄이 장난아니었습니다. 저는 똥줄이 타들어가고 있었죠. 계속 줄서서 기다리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그 곳 안내 직원한테 문의를 했습니다.
본인 : "나 지금 늦었어" 직원 : "어, 그래 너 지금 늦었네, 가서 줄이나 서" 본인 : "그럼 티켓 새로 끊어야 겠네?" 직원 : "그렇지"
ㅋㅋㅋ 전 돈 날렸구나 생각하고 착찹한 마음인데 얘는 어찌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지 야속한 마음이 들더군요. '아~ 일이 너무 잘 풀린다 했어...' 라며 혼자 괴로워 했었죠. 그리고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본인 : "(티켓보여주며) 이 비행기 놓쳤어, 나 새로운 티켓이 필요해" 직원 :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 본인 : "What...?" 직원 : "야 인마 너 그럴땐 '익스큐즈 미'라고 해야지 '익스큐즈 미'.. 짐 무게 쟤야 하니까 벨트에 올려놔" 본인 : "어.......그래..." 직원 : "너 나리타에서 왔어?" 본인 : "그래, 멜버른 가는거 가장 빠른걸로 줘" 직원 : "10시 30분걸로 줄게" 본인 : "알겠어" 직원 : "잘 가" 본인 : "응? 이거 공짜야?" 직원 : "당근이지 인마" 본인 : "땡큐 땡큐"
네... 공짜였습니다. 전 공짜인줄도 모르고 씁쓸한 마음에 얼마나 할까라는 고통스러운 생각만 했는데 말이죠 ㅋㅋ 아무튼 티켓받고 바로 또 화물검사 들어갑니다. 역시나 가방안은 무너지고 개판됐죠. ^^ 이때부터 노트북을 손에 들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화물검사는.. 없었죠... 화물검사하고 나서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버스를 탔습니다. 이것도 무료입니다. 첨엔 돈 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말이죠. 길 따라 사람 따라 그냥 계속 가시면 모든게 해결되니 길 긿을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구요.
콴타스 국내선 공항에 도착을 하고 픽업 나오기로 하신 분께 좀 늦을거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더 늦으셨어요 ㅎㅎ) 전화 할 때 동전이 필요한데 동전이 없어서 민트향 캔디를 사먹었습니다. 2.9불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미친짓이였네요.^^ 아니 무슨 사탕하나가 3천원이나 하나요 ㅎㅎ 아무튼 전화하고 무사히 탑승했습니다.
도착 2010. 01. 20. 멜번에 도착해서 공항 밖을 빠져나와 처음으로 호주땅을 밟아봤습니다. 제가 예전에 중국에 간 적이 있는데 중국도 공항을 빠져나오니까 중국만의 공기 향이 있던데 호주도 호주만의 공기 향이 있는거 같아요. 고향을 그리워 할 때 향수병에 걸렸다고 하잖아요. 아마 자국의 공기 향이 적응된 상태에서 타국의 향을 느끼게 되면 낯설어 지면서 다시 자국의 향이 그리워지니까 향수병이라고 부르는게 아닌가 싶네요. (그냥 제 생각 ^^) 뭐 어쨌든 뉴스에서 이 곳 날씨가 너무 더워서 큰일이라도 난 것 처럼 보도하던데 막상 와보니 그렇게 덥지 않습니다. 저녁에는 오히려 쌀쌀하구요. 춥습니다.
휴대폰, 은행, 집 2010. 01. 20. 아무튼 픽업하시는 분과 만나서 차를 타고 시티로 들어왔습니다. 처음에 백팩을 구하려고 찾아갔었죠. 그런데 요즘 멜버른에서 테니스 대회가 오픈하는 바람에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자리가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타임스터디 사무실로 바로 이동했죠. 이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인사하고 실장님도 뵈었습니다. 바로 휴대폰부터 개통하고..(휴대폰은 타임스터디 사무실에서 바로 구입해서 인터넷 등록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인접해 있는 ANZ은행에가서 계좌도 만들었습니다. 제가 캠코더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요. 이 곳에서도 캠코더로 내부를 이리저리 찍다가 직원 한 분이 달려나오시더니 찍지말래서 안 찍었습니다. 아무튼 은행이 한국하고 다릅니다. 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는건 같은데 고객 한 명 한 명을 1:1로 상대합니다. 각각 따로 마련된 테이블에서 말이죠. 영어 잘 못해도 계좌 만드는데 문제 없습니다. 일단 타임스터디 멜번 둥지에서 계좌 신청서 작성하시고 은행으로 간 다음 "I'd like to open a new account" 이거 한 마디 날리고 시작하면 끝납니다. 영어 잘 못하면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줍니다. 근데 확실히 호주 발음이 좀 거시기합니다. 직원분이 '더블유'발음을 '자비'라고 하길래 좀 당황했습니다. WWW를 '쟈비쟈비쟈비'..라 하셔서 -_- 계좌 만들고 바로 여행자 수표 입금했습니다. 카드는 일주일 뒤에 도착한다네요. 은행 갔다가 바로 타임스터디 와서 인터넷으로 집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멜번의 하늘'이라고 카페가 있는데, 멜번에 사는 한국인 대부분이 이 카페 이용하는거 같아요. 쉐어 관련 글도 시간당 2~3건씩 올라오는 굉장히 활발한 커뮤니티 입니다. 저도 이곳에서 한 시간 정도 계속 찾았죠. 일단 제가 다니게 될 KAPS학교와 타임스터디 사무실이 시티에 위치하고 있어서 걸어다닐 만한 곳으로 찾아봤는데 시티 밑 쪽에 사우스뱅크 타워라는 곳에서 쉐어생을 구한다길래 연락하고 찾아가보니까 주인 형님도 너무 좋으시고 룸메 형도 멜번대 다니는 엘리트에 굉장히 착하고.. 아무튼 쉐어는 단 시간에 잘 구한거 같아요. 가격은 주당 130 ~ ! 보통 이곳이 135~140 정도 하는데 가격도 착하죠. ^^ 제가 시간도 늦었고 딱히 갈 곳도 없고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계약하고 짐풀었습니다. 오늘 당장 자도 되냐고 하니까 놀래더군요 ㅎㅎ
2010. 01. 21. 오늘은 워킹비자라벨을 받기 위해 이민국을 찾아갔습니다. 시티 동쪽에 위치하고 있구요. 지도만 있으면 금방금방 찾아갑니다. 멜번은 바둑판식으로 거리가 짜여져 있어서 길찾는건 정말 쉽습니다. 도착하고 바로 정문으로 직행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크다 보니까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데크스 앞에 경비원한테 물어봤죠.
본인 : "워킹비자라벨 받으러 왔는데 어디로 가면 됩니까?" 경비 : "요기 앞에, 저 쪽" 본인 : "뭐? 요 앞에?" 경비 : "저 쪽" 이런 망할놈이 ㅋㅋ 앞에는 커피점 밖에 없구만...
알고보니 입구가 달랐습니다. 이민국 입구는 빌딩 정문 옆에 따로 있더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어리버리 했으니 ㅎㅎㅎ 잘 찾아서 다시 들어갔는데 비자라벨은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만 된다고 하더군요.ㅠ 제가 도착했을 땐 11시 20분... 그래서 별 수 없이 다시 발길을 돌리고 한인 상점 구경좀 하다가 타임스터디 사무실로 와서 TFN 신청하고 지금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저도 향수병에 걸렸나 봅니다. 마음이 우중충한게 영 기분이 나질 않네요. 다음주부터 학교가는데 그럼 좀 나아질까 모르겠습니다. ㅋㅋ^^ 거리를 거닐면서 한국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표정이 안 좋습니다. 뭔가 경직되어있고 긴장한듯 인상 찌푸리고 있고... 그러면 저도 안면근육이 같이 굳어 버리더라구요. ㅎㅎ 다들 너무 힘드실겁니다. 그래도 호주 오기전에 큰 비전 하나씩들 가지고 오신거 아니겠어요. 이제 이틀째 이고 아직 잘 몰라서 두려움도 많지만 마인드 하나는 항상 긍정적으로 가지려고 합니다. 모두 힘내시구요! 저는 조만간 또 글 적어서 올릴게요. 심심하실 때 타임스터디 방문하시면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차도 마실 수 있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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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체험기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워킹비자 라벨을 꼭 받아야 하는건지요,, 잘 몰라서 여쭤봅니다... 호주에서 좋은 분들 많이 만나시고 좋은 경험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회이팅하세요^^
원칙적으로 받는게 맞지만 없다고해서 문제될게 전~혀 없다고 하네요 ^^ 그래도 이민성 구경이라도 할 겸 한 번 가보세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 많이 볼 수 있답니다 ㅋㅋ^^
글 재밌게 잘쓰시네요.. 파이팅 ^.^
감사합니다. 산다람쥐님도 퐈이야 !
와우~ 저도 3월초에 멜버른으로 간답니다 두둥. 떨리네요 ㅋㅋ
허허 계속 떨립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저도 9월 생각하고 있는데, 잘 되어야 할텐데~
잘 되실거에요 ㅎㅎㅎ 영어 공부 많이 하고 오세요~!! 여기오면 살아남기 위해서 막막 공부해요 ㅋㅋㅋ ^^
ㅋㅋ지금 막막한 기분으로 공부하고 있는데도...글쎄~가서라도 정신 차리면 좋겠네요~답글 감사합니다^^
흐흐 오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 ~
우와진짜재밌어여!!^^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보고 있습니다.^^ 멜버른...일자리는 많나요??ㅠㅠ
잡 사이트를 돌아다니면 일자리가 엄청 많아 보이는데... 영어가 문제죠!! ㅋㅋ 그리고 워킹비자라 제한되는 곳도 많은 거 같군요 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기분좋네요 ^^ 계속 진행중이니까 다음에 또 글 올리도록 할게요~~!
처음 도착해서는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겠네요-
네 그렇죠 ^^; 영어도 잘 안되는데.. 정신없었습니다.
생동감잇는ㅋㅋ 재밋엇지만 막상 제가 갈생각하니 걱정부터앞서네요,.,.ㅠㅠ
걱정으로 인해 생기는 적당한 긴장감이 이렇게 외국에 처음 나올 때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 힘내세요!
자세한 글이네요~열심히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