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 : 이을용
생년월일 : 1975년 9월 8일
출생지 : 한국 출생
신장 / 체중 : 176㎝ / 69㎏
출신교 : 황지초등학교 / 강릉중 / 강릉상고
포지션 : 수비형 미드필더(DM)
소속팀 : 트라브존스포르(Turkey)
전 소속팀 : 한국철도, 상무, 부천 SK
A매치 경력 : 25경기 / 1골
- 2002한일월드컵 4경기 333분 출장 1골 2어시스트
이을용 선수는 보기 드문 경력을 가진 축구선수다. 축구가 싫어 그라운드를 등졌다가 우여곡절끝에 다시 축구화를 신게 된 케이스로, 청소년대표나 올림픽대표 등 엘리트코스도 밟지 않아 대부분의 국가대표 선수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을용은 94년 강릉상고 졸업을 앞두고 축구에 관한 한 내로라하는 명문대에 진학하기로 됐으나 '실력외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대학의 꿈을 접어야 했다. 강원도 산골짜기의 황지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강릉중, 강릉상고를 거치면서 오로지 축구가 좋아 축구공에 매달렸던 이을용은 이 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축구에 회의를 품은 이을용은 얼마 지나지 않아 두번째 좌절을 맛봐야 했다. 대학간판보다는 실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다시 축구에 매달렸으나 이번에는 비슷한 이유로 청소년대표팀에서조차 탈락했고, 이 충격은 스무살 산골 청년을 그라운드를 떠나게 만들었다.
축구와 이별을 고한 이을용은 이곳 저곳을 정처없이 방황했다. 오로지 환락을 추구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터까지하면서 지금까지 겪은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도 경험했다.
이을용은 95년 한국철도 이현창 감독에 의해 다시 축구로 돌아오게 된다. 고교시절 이을용의 기량을 높이 샀던 이 감독은 전지훈련차 강릉에 머물다가 소식을 접한 뒤 이을용이 웨이터생활을 하던 제천까지 몸소 찾아가 설득했다.
이을용은 이 감독의 끈질긴 설득에 한국철도(당시 철도청)소속 선수로 그라운드에 복귀했고 상무를 거쳐 97년말 프로축구 신인드래프트에서 부천의 지명을 받았다. 97년 말에는 결혼으로 마음의 안정까지 찾았고, 98년부터 부천 SK의 막강 미드필더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99년 3월에는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기종료 직전 김도훈 선수의 결승골로 세계 최강 브라질을 1-0으로 이긴 바로 그 경기였다. 이제 이을용은 국가대표내 가장 신뢰를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176㎝, 69㎏으로 체격은 보잘 것 없지만 체력이 뛰어나고 넓은 시야에 패싱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히딩크 사단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일부 축구전문가들은 공격적인 플레이가 부족하다며 비판하기도 한다.
또 플레이 중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어이없는 패스미스가 종종 나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90분 내내 줄기차게 뛰는 것을 바라는 히딩크 감독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선수다.
지난해 8월 네덜란드전지훈련 이후부터는 한 번도 대표팀에서 제외되지 않은 것은 히딩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대변해주고 있다.
이번 2002월드컵은 이을용에게 있어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대회가 되어버렸다. 월드컵 4강이라는 새로운 신화를 달성했으며, 첫 월드컵에서 대회 첫 골을 어시스트하여 기쁨을 맛봤으며, 패널티킥의 실축으로 고통을 맛보기도 하였다.
이을용 선수는 왼쪽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이영표 선수와 자리를 다퉜고, 이영표 선수가 중앙으로 이동하면, 좌측 윙을 보며 대표팀의 공격력을 배가 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다소 공격적이지 못한 면이 있지만, 정확한 센터링과 공간 패스 능력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이을용 선수는 국가대표 중 가장 먼저 해외리그에 진출하며 또 다른 축구 인생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31일 홈 부산전서 고별전을 치른 뒤 다음달 1일 완전 출국하는 이을용은 부인이 국내에서 산후조리를 마치는 대로 갓난 아들과 함께 터키에서 새로운 터전을 일구게 된다.
터키 트라브존스포르는 이을용에게 최고급 주택과 승용차, 통역 등을 제공하기로 해 이국만리 타향살이의 어려움을 덜게 됐다. 터키 현지 신문과 방송들도 월드컵전사 이을용의 트라브존스포르 입단을 머릿기사로 대서특필하는 등 벌써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그의 선수 생활에 탄탄대로가 펼쳐지길 고국의 한 팬으로서 바라는 바이며, 출산 소식도 축하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