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계절’이 찾아왔다. 여름만 되면 인기 절정인 곳이 자연휴양림이다. 큰 마음 먹고 가려면 이미 예약이 끝나기 일쑤. 산림청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28개 국유 자연휴양림을 대상으로 추첨예약을 실시한다. 7월분 예약은 오는 7일까지 받으며 추첨은 컴퓨터로 무작위 선출한다. 1인당 2박3일씩 가능하다. 예약하려면 산림청 홈페이지(www.huyang.go.kr)에 접속해 희망하는 테마별 휴양림,날짜,방 평수를 선택하면 된다. 전화(042-481-6751∼3)를 통해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 바다와 가까운 휴양림
휴양림에서 조용히 지내며 바다도 볼 수 있다. 거제휴양림(거제시 동부면 노자산)은 남해와 가깝다. 휴양림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멀리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휴양림안에는 방갈로 16여동이 설치돼 있다.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인근에는 안면도 휴양림이 자리잡았다.
휴양림에는 산림의 기능 및 태안반도의 역사와 환경이 담긴 산림전시관이 마련돼 있으며 3.5㎞ 소나무숲을 이용,산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성주산 휴양림(보령시 성주면)은 폐광지역을 개발해 휴양림으로 조성했다. 대천해수욕장이나 무창포까지 승용차로 20분 거리다. 휴양림은 화장골과 심연동 계곡으로 구분돼 있으며 인근 냉풍욕장과 보령댐을 둘러보는 코스도 시원하다.
■ 수도권 근교 휴양림
시간이 빠듯한 직장인들은 수도권 근교 휴양림을 이용하면 좋다. 남한강 자락에 자리잡은 유명산 휴양림(경기도 가평)은 계곡을 따라 통나무 산막과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나무데크 시설이 자리잡았다. 2.8㎞ 거리로 조성된 산책로는 울창한 숲 터널과 어우러져 삼림욕에도 제격이다. 휴양림 입구에는 한국토종식물을 모아놓은 자생식물원이 자리잡았다.
중미산 휴양림(양평군 옥천면)은 빽빽한 침엽수림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져 있다. 자연학습로와 환경해설판이 갖춰져 가족나들이 장소로 좋다. 통나무산막과 오토캠핑장이 마련돼 있다. 오토캠핑장 예약은 7월 초부터 받는다. 중미산 휴양림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도 알려졌으며 인근에 별을 관찰할수 있는 중미산 천문대가 있다.
이밖에 60년 이상 된 잣나무 숲으로 유명한 축령산 자연휴양림도 경기 남양주시 축령산에 자리잡고 있다. 몽골문화촌,아침고요수목원과 연계해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기에 편하다.
■ 바비큐파티를 할 수 있는 휴양림
자연속에서 바비큐파티를 벌여보는 건 어떨까? 칠갑산자연휴양림(충남 청양)에는 취사가 가능한 통나무집이 있어 불판과 숯 등 각종 도구만 준비하면 지정된 자리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야생초군락,인조잔디구장 등 제반시설이 잘 갖춰졌고 특히 애완동물을 데리고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휴양림 중 하나다.
학가산자연휴양림(경북 예천)에도 야외에서 숯불구이를 해 먹을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불판을 빌려줄 뿐 아니라 휴양림내 매점에서 숯도 살 수 있다. 추가 요금을 내면 모닥불도 만들어준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인적이 드문 깊은 계곡숲속에 위치해 있어 아늑하고 한적한 느낌을 준다.
주천강변자연휴양림(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은 유일하게 강을 끼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고,그 옆으로는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원두막이 있어 운치있는 바비큐파티에 제격이다.
■ 영화 촬영지 인근 휴양림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와 가까운 자연휴양림도 있다. 박달재자연휴양림(충북 제천)은 충주호와 인접해 있다. 충주호는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태조왕건’의 촬영세트가 세워진 곳. 넓은 호수변에 수군관아,초가,망루,선박 등 건축물로 고려시대 벽란도 포구를 재현했다.
중산리자연휴양림(경남 산청)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 마을과 가깝다.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공원에 소설의 주요무대인 최참판댁이 서 있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제암산자연휴양림(전남 보성)은 영화 ‘태백산맥’의 배경인 벌교읍과 붙어 있다. 벌교읍 곳곳에는 영화속의 주무대로 등장했던 여러 장소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