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20일째... 참석인원 14명... 세부디테일작업 2일째...
그로 인해 선명하게 때론 새롭게 태어나는 인물들의 캐릭터와 표현들,
그리고 각 장면에서의 상황에 대한 깨달음과 세밀한 표현들이 연극의 맛을 더해주고...
자신의 의상을 준비해 와서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모습들도 정겹고... 그로 인해 웃음 넘치는 연습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붙어준 음향 담당의 제자가 눈빛 반짝이며 적응해 주는 열의가 고맙고...
극중에 나오는 카스테라를 사 들고 방문하여 묵묵히 끝까지 지켜봐주는 무언의 응원도 고맙고...
장면마다 익숙해진 정도가 달라서 어느 부분은 어제보다 오랜 설득과 이해가 필요하기도 하고...
그만큼 진도는 늦어지지만... 연습은 홍시 익어가듯 즐거운 시간...
하지만... 함께 가던 동료가 본의 아닌 일로 하차하게 되는 일은 언제나 가슴 아픈 일...
착한 사람은 언제나 희생과 손해를 감내해야 하나...
지난 여름 공연한 '사천의 착한 사람' 셴테가 다시금 생각나는...
'아니오', '싫어요'를 못하는 선한 심성으로 인해
홍시 배우 한 명이 집안 일로 인해 공연을 포기해야 하는 눈물겨운 상황으로 눈이 뻐근해지고...
그를 보내고 우리는 그저 가야만 하는 처지도 힘이 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