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美詩감상; R. Frost(로버트 프로스트)의 Mending Wall(담장 수리)

[취운재]

英美詩감상; 
   

-담장 수리
      -로버트 프로스트

뭔가 담을 좋아하지 않는게 있어
그게 담밑의 언땅을 부풀어 오르게 하고
담위의 돌들을 밖으로 굴러 내리게 하죠.
그래서 두사람이 넉넉히 지나 다닐수 있는 
틈을 만들 거든요.
사냥꾼들이 하는 짓은 또 다른 문제예요.
그들이 담을 다 망가 뜨리고 지나간 뒤

나는 그걸 수리한 일이 있지만...

나는 언덕 너머에 사는 이웃집에 알리고,
날을 받아 만나서 두집 경계선을 걸으며
두집 사이에 다시 담을 쌓아 올리죠.
우리는 우리 사이에 담을 유지해요.
담 양쪽에 떨어진 돌들을 서로 줏어 올려야
하구요. ...

그는 단지 "담을 쌓아야 좋은 이웃이 되지요."
라고 말 할 뿐이 예요....
나는 그가 구석기 시대의 야만인 처럼
양손에 돌을 잔뜩 거머쥐고 옮기는걸
봄니다.
내가 보기엔 그가 어둠속에서 움직이는것 
같은데요.
숲이나 나무그늘 때문만은 아닐거예요.
그는 자기 아버지의 가르침을 저버리지 않고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는 듯이
되푸리 합니다."담이 좋아야 좋은 이웃이 되지요." 라고.

Mending wall
    - Robert Fros
Something there is that doesn't love a wall,
That sends the Frozen-ground-swell under it
And spills the upper bolders in the sun,
The work of hunters is another thing:
I have come after them and made repair
Where they would have left not one stone on a stone,

I let my neibour know beyond the hill;
And on a day we meet to walk the line
And set the wall between us as we go.
To each the boulders that have fallen to each

He only says, 
'Good fences make good neibors.'
I see him there'
Brining a stone grasped firmly by ths top
In each hand, like an old-stone savage armed.
he moves in darkness as it seems to me,
Not of woods only and the shade of trees.
He will not go behind his fathers saying.
And he likes having thought of it so well
He says again, 
'Good fences make good neibors.'  

해설; 뉴 잉글랜드의 산골 농장, 작품 <담장수리>를 통하여 프로스트는 보수와 진보(개혁)을 대조 시키고 있다. 한사람은 이웃간에 담쌓는것을 싫어 한다. 이웃간에 담을 확 헐고 다정하게 살아보자는 생각이다. 당연히 맞는말이다. 그래서 그는 열심히 담을 쌓는 상대방을 보고 "나는 그가 구석기 시대 야만인 처럼/양손에 돌을 잔득 거머쥐고 옮기는걸 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상대방은 "담을 잘 쌓아야 좋은 이웃이 되지요." 라며 담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즉 담이 좋아야 좋은 이웃이 될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또한 틀린말이 아니다. 여기 시인(프로스트)은 결코 어느 한 편을 들지않는다. 서로의 주장을 잔잔한 긴장감으로 전개해 가고있다. 역시 결론도 독자에게 맡긴다. 무슨 결론일까. 독자들은 읽어 가면서 새로운 진실에 도달한다. 그리고 스스로 새로운 지혜에 도달한다. 즉 건강한 보수주의와 집념의 개혁주의의 변증법적 대립이 사회를 안정시키고 든든하게 발전해 나갈수있다는 중용주의적 지혜에 다다르게 되며 시인이 이것을 詩로 형상화 하여 보여주고 있음을 알게되는 것이다. 그가 서양인것을 생각하면 의외다. 어쩠든 그의 對立의 詩學의 저변에 깔린 사상은 동양의 중용주의 사상이다. 중용주의 사상은 동양의 철학이며 道다. 우리 인간사회에 보수와 혁신이 각각 건전하게 존재 하면서 그 둘의 균형잡힌 제3의 타협이 세상을 무리없이 발전시켜 나갈수 있다는 중용의 존재, 그것은 음양思想 과도 상통한다. 보수가 안으로 안정을 꾀하려는 陰이라면 끊임없이 현실을 바꾸며 변화하여 나아 가려는 개혁은 陽이라 할수있는 것이다.그러므로 양의兩儀(음.양) 가 합궁하여 1태극이 되어 -사상 -팔괘-64괘로 펼쳐 우주 만물을 생성 변화(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로서 天命은 자신의 본성을 이러한 도를 통하여 목표를 완성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道는 天性은 물론 천성의 모상으로 존재하는 人性(인간성) 과 지혜의길(깨우침.교敎-공부)를 연결하는 고리 로서 곧 중용인 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미국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는 중용주의 사상을 시적 형상화하여 진리.지혜로 승화 시키고 있다고 말할수 있는 것이다.

                                                                                                                                                    취운재 박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