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전지하던 날

밤이 깊으면 새벽이 멀지 않고, 겨울이 깊으면 봄도 멀지 않을지니... 설도 쇠었고, 매실 가지에 빨간 꽃눈이 조롱조롱 매달린 날, 전지를 하려고 솔샘뜰에 식구들이 모였습니다. 땅 속에 잠든 김장도 개봉하였습니다.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54E0C0A49843F9191" border="0" hspace="1" vspace="1" class="tx-daum-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 actualwidth="1024" height="320" width="480" />  솔샘뜰의 무공해 배추와 영양산 양건고추가루, 감포 김명수젓갈... 버무리고, 비비고, 단지에 담겨 땅 속 깊은 곳에서 겨울잠을 충분히 잔, 솔샘표 김장 김치, 맛은 물어 무삼 하리오...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35C1B094984431DE8" border="0" hspace="1" vspace="1" class="tx-daum-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 actualwidth="1024" height="320" width="480" /> 솔샘표 물김치... 노란 속꼬갱이를 손으로 쭈욱 째서 고개를 들고 끄트머리부터 입에 넣어 으썪으썪 씹으면 온몸에 새콤한 소름이 돋는 전율이 오지요.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42C16014984474939" border="0" hspace="1" vspace="1" class="tx-daum-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 actualwidth="1024" height="320" width="480" /> 삼계백숙 안주삼아 솔샘표 매실주를 한 모금 머금으면... 입안 가득히 퍼져오는 것은  천국의 맛인지, 신선의 향기인지?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44DC50A49844BC71E" border="0" hspace="1" vspace="1" class="tx-daum-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 actualwidth="1024" height="320" width="480" /> 감포산 돌김에 윤기나는 찰밥 한숫갈 떠 놓고, 청양고추 썰어넣은 솔샘표 참게장을 쪼르륵 발라 싸서 먹으면... 이 맛은 도대체... '필설로 형언할 수 없는 맛'입니다.   마지막엔 물김치 국물을 한 사발 쭈~욱 단숨에 들이키면 별이 가까이 보인답니다. 하늘의 바로 아래에라도 와 있나 봅니다.   이 맛에 삽니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