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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늘꽃한의원 원문보기 글쓴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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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신체계측 결과, 비만의 급격한 증가와 더불어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남아에서는 비만의 증가가, 여아에서는 사춘기가 빨라지는 현상이 현저하였다. 이는 체질량지수와 체중의 기준이 인구 집단의 변화에 따라서 함께 변하는 과거의 기술적인 성장도표의 경우에는 비만의 급격한 증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음을 시사한다.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비만 문제에 대처하기 위하여 선진국에서는 성장도표의 표준화 연구에 노력하여 왔고, 최근의 주요 성장도표는 이러한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상적인 표준성장도표를 개발하는 획기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 CDC의 2000년도 성장도표의 경우에는 최근 수행된 측정 사업의 체중 자료를 모두 사용하지 않고 과거의 체중을 기준으로 표준화 개념을 도입한 성장도표이다. 이는 영유아기를 위해 일부 코호트 연구 자료를 사용하였고, 수차례 시행된 과거의 단면 조사 자료를 병합하여 만들어졌으며, 최신의 통계 기법을 사용한 표준화 개념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새로운 2007년 성장도표와 같이 개발단계에서부터 ‘참고치’로만 권장하고 있다[17].
최근에 성장도표 산출에 있어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2006년 4월에 발표된 WHO 표준성장도표이다. 이는 모유수유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출생부터 5세까지의 성장도표이다. WHO/UNICEF나 대한소아과학회에서는 생후 6개월까지 완전모유수유를, 그리고 생후 24개월 이후까지는 모유수유를 보충식 진행과 더불어 지속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18,19]. 따라서 WHO는 전 세계 6개국의 선정된 도시에서 영유아 성장에 있어서 사회경제적으로 문제가 없는 완전모유수유아를 대상으로 전향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성장도표를 산출하였는데, 이것이 2006년 WHO 표준성장도표이다. 이는 기존의 단면조사 실측치 중심의 기술적인 방식을 버리고, 모유수유 중심의 출생코호트를 기반으로 만든 것으로 임상 또는 정책 결정의 기준으로 보다 유용한 처방적인(prescriptive) 성장도표로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단면조사 실측치 기반의 성장도표가 참고치임에도 실제 임상 및 정책 현장에서는 표준치로 사용되어 왔기에 이러한 변화는 성장도표의 본래의 사용 목적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WHO 성장도표를 우리나라 국가 표준으로 사용하기에는 몇 가지 한계점을 지니고 있는데 첫째, WHO에서는 모든 인종의 어린이들이 최적의 환경과 영양 조건하에서는 같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음을 주장하며 전 세계에서 WHO 성장도표를 표준으로 채택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연구 설계 단계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일본 등 극동 국가와 인구가 많은 동남아 국가가 포함되지 못하여 인종적 다양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으며, 둘째로 이상적으로 표준화된 완전모유수유와 이유식 공급 상황을 설정하고, 사회경제적인 여건도 이에 적합하도록 제한하여 수행된 연구이기 때문에 생리학적인 건강 목표 제시에는 유용하나 공중보건 및 정책적 목적에 사용하는데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20,21], 셋째, 새로운 제정 원리로 만들어져서 실제 현장에서 사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기술적인 성장도표와 대비하여 임상, 공중보건, 그리고 정책의 실제 활용 측면에서 유용성이나 문제점을 검증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6년 WHO 표준성장도표는 혁신적인 성장도표의 개념을 도입하여 향후 각국의 성장도표 개발의 모델이 될 수 있고, 유일한 국제적 기준으로서 학술적인 발전에 기여하며, 특히 개발도상국의 5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새롭게 제정된 우리나라의 200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에서 모유수유아 성장 자료는 2005년 원자료에서 약 26.4%의 완전모유수유아의 성장을 반영한 것이 전부이며, 1997년 측정 자료에는 모유수유 관련 정보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임상 현장에서 2006년 WHO 표준성장도표는 모유수유아의 적정한 성장을 평가하는 데에 참조로써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우리나라 성장도표 개정을 위하여 WHO 표준성장도표의 제정원리를 반영하고 모유수유아를 중심으로 구성된 출생코호트를 구축하여 성장발육을 측정할 것을 고려해야 하며,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WHO 표준성장도표의 유용성을 세밀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2007년 성장도표는 기본적으로 1997년과 2005년 측정 원자료 각각에서 신장별 체중을 기준으로 이상치를 제거한 뒤에 백분위수를 산출하고, 각 백분위수를 산술 평균하여 새롭게 얻은 백분위수를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미국 CDC의 2000년 성장도표 제정 방식을 주로 참고하고,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성장도표 제정 방식을 계승한 것이다. 대략적으로는 1997년과 2005년 실제 측정치의 중간값으로 표준화된 특징을 가진다. 2007년 성장도표를 1998년 성장도표와 비교할 때, 14세 남아 50 백분위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신장은 2.78cm(165.48 vs. 162.7), 체중은 1.55kg(55.42 vs. 53.87) 만큼 기준이 높아졌다. 반면에 2005년 실제 측정치와 2007년 성장도표를 비교하여 볼 때에 14세 남아 50 백분위수를 기준으로 신장은 2.02cm(167.5 vs. 165.48) 작고, 체중은 3.38kg(58.8 vs. 55.42) 적다. 이는 신장별 체중을 기준으로 이상치 제거를 거쳤고, 2005년과 1998년 자료를 통합하였기 때문이며, 이러한 2007년 성장도표의 2005년도 실제 측정값에 대비한 표준화 효과는 97 백분위수를 기준으로 비교하였을 때 더욱 현저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14세 남아에서 신장은 1.8cm(178.7 vs. 176.9) 작으나, 체중은 7.6kg (89.2 vs. 81.6) 적다. 전체적으로는 0-6세까지의 체중의 성장도표는 1998년과 2007년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7세 이상에서 2007년의 체중은 표준화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1998년에 비해 많이 증가한 양상을 보였고 이는 특히 남아에서 현저하였다. 0-15세까지의 신장의 성장도표는 1998년에 비해 2007년이 다소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16세 이후에는 1998년도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0-6세까지의 두위의 성장도표는 1998년에 비해 2007년에 약간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7-18세까지의 체질량지수의 성장도표는 남아의 경우에 1998년에 비해 2007년에 현저히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여아의 경우는 7-12세는 증가한 양상을 보였으나, 13세 이후는 1998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내 소아 청소년 성장의 경우 급격히 선진국형으로 진행되어 실제 측정치를 바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므로 표준화 작업을 통해 보정을 거친 2007년의 성장도표가 국내 소아 청소년에 성장 변화에 부합한다. 원자료로 사용된 1997년 성장 측정 자료는 비만 급증 현상, 사춘기 시작 연령의 조기화 등에 비교적 덜 노출된 자료이며, 2005년 성장 측정 자료는 모유수유 관련 자료가 포함되어 있고, 측정의 표준화 등에 있어서 이전보다 기술적으로 잘 측정된 양질의 자료이다. 이러한 원자료에서 이상치를 제거하여 통합하였고, 연령별 지역별 측정률의 차이로 인한 대표성 부족을 보완하였으며, 최신의 통계역학적 기법을 활용한 성장곡선 산출을 통하여 표준치 개념을 적용하였다. 하지만, 2007년 성장도표는 생물학적인 표준치라기보다는 여전히 인구 실측치에 근거한 참고치의 성격이 두드러지는 성장도표라는 한계가 있으므로 임상과 보건 현장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향후 표준치로서의 특성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선진 연구에서는 전향적인 코호트 연구 방법 이외에도 지난 40-50년 이상 축적된 원자료를 이용하고 분석하여 성장도표를 산출하고 있다. 이는 과거 원자료의 발굴 필요성 및 앞으로의 측정 자료 관리와 연속적 사업의 중요성을 시사한다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한국 성장도표의 개발 과정 및 결과는 국제적인 기준인 WHO 표준성장도표 및 미국 CDC 성장도표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실측치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표준화한 것으로서, 비만의 급증 및 성 발육의 가속화가 현저한 현재 상황에 적용하기 적절하며, 특히 한국 국민과 한민족에게 유용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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