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임출 공식 카페 - '꿀잼'님의 생생 육아 Talk>
29개월 아들 엄마는 자꾸 목소리가 커집니다
목소리가 커지는 스스로에게 당황스럽고 속상해요
곤히 잠든 천사같은 아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조금만 더 참을 걸 이렇게 예쁘고 착한 아들인데
하고 반성도 하지만
개구쟁이 에너자이저 아들이 눈을 뜨는 순간부터
또 참을 인을 수 없이 되뇌이다 결국
언성이 높아지고 궁디 팡팡도 하지요
궁디 팡팡은 정말 고쳐야 할 나쁜 일이예요
또 반성합니다
아무튼 자타공인 엄마 껌딱지인 우리 아들 때문에
화장실 한 번 가려면 참다 가기 일 수에
가서도 문을 활짝열어 놓고 큰 일도 보고
샤워도 하고 한답니다
그나마 요즘은 샤워를 다 할때 까지 기다려 주는 것에
감사하며 씻는둥 마는둥 허겁지겁 닦고 나오네요
그리고 아들이 20개월이 될때까지 안아 재워야 해서
제 손목과 허리는 늘 피곤하고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도 통증이 심했어요
언제쯤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고
운적도 있네요ㅠㅜ
한 번은 아들을 뉘어서 재우려고 시도하다
하도 목청 크게 울어서 누군가 경찰에 신고를 했는지
아동학대로 신고가 들어왔다고
야밤에 경찰 아저씨들이 우르르 몰려오셔서
정말 무서웠어요
하지만 반면 신고정신이 투철하신 분들이 계셔서
도움을 받는 아이들도 많겠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도 되었어요ㅎㅎ
그 후로는 아들이 울면 또 경찰분들이 오실까
노이로제에 걸리긴 했지만요
아무튼 지금은 누워서 자주니 그 또한 감사해요
게다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 처럼 축지법을 쓰는 듯한
아들과 외출을 하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꼭 미아방지 목걸이를 채워 나갑니다
경찰청에 미아방지 신청도 미리 해놨구요
정말 잠깐 눈 돌린 사이에 사라져 버리니
지난번에는 마트에서 휴지통에 휴지를 버리려고
고개를 돌린 사이에 없어져서 정말 찾느라 제 혼이 쏙 나갔었어요
순간 얼마나 아찔하던지 심장이고장난듯 빨리 뛰고
나중에는 현기증까지 나더라구요
정말 아들과의 하루 하루는 다이나믹해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그래도 25개월에 기저귀도 힘들이지 않고 금방 떼주고
반찬투정 없이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주고,
아침에 일어나면 잘 잤습니다~ 인사하고 제 볼에
뽀뽀도 해주고, 아 행복해~사랑해요~하며 두 팔 벌려
저를 품안에 꼭 안아주는 아들 덕분에
힘들어도 햄 볶으며 살아가고 있어요
육아를 해보니 이것이야 말로
진정 행복한 고행이구나 하고 생각되요
그리고 아이들은 믿고 기다려주면
스스로 잘 커준다는 것도 말예요^^
http://post.naver.com/my.nhn?memberNo=37591684
http://cafe.naver.com/leg
https://www.facebook.com/momnanum/
첫댓글 행복한 고행! 딱 맞는말이네요~~^
제목부터 뭉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