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오면 선착순으로 짤라야지!)
-함께했던 동문 : 23회 최은석,25회 김영휴,27회 송정교,장철성,28회 김현수,31회 우재태
이외 장철성부부, 우재태 가족, 우재태동문 같은부서 동료 가족들
’03년 9월초 토요일 오전 10:30분쯤 미리약속했던 순천.광양 동문들과 함께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에
모였다.(당초 29회 노성수 동문도 오기로 했으나 전달이 잘못되어 함께가지 못했음. 엄청 아쉬웠을 것임)
그날따라 날씨는 어찌나 좋던지 덥지도,춥지도 않고 선선한 바닷바람이 옷깃을 스칠정도로…
송정교 선배 회사의 배를 타고 드디어 낚시를 하러 부두를 미끄러지듯 빠져 나간다.
말이 낚싯배지 실제 배의 규모는 조그만 배가 아니라 30여명이 족히 편하게 탈수 있는 상당히 큰 배였다.
상큼란 바닷바람을 맞으며 부두를 나와 방향을 남해방향으로 잡는데 바로 가까이에 광양 컨테이너 부두가
있고 거대한 진짜로 거대한 컨테이너선이 접안을 위해 앞바다에 대기하고 있었다.
드디어 남해대교 방향으로 배가 나아가는데 오른편에는 묘도, 왼편에는 광양제철소 부두가 길게 펼처져 있어
자연과 인공구조물의 조화를 이루는듯 하였다.
광양에 온지 15년 이상이 되어 육지에서는 어디든지 익숙하지만 배를타고 바다에서 보는 맛이란!
바다와 섬 주변, 어선들의 움직임, 해안가에서 낚시객들 모습이 참으로 처음느끼는 분위기에 기가막힌 경관들이다.
기분좋게 바닷내음을 맡으며 가는도중에 아름다운 풍광과 멋진 무인도가 펼처져 있다.
와! 외국의 유명 관광지에서나 볼수 있는 저런 멋진 섬이 광양 앞바다 묘도앞에 있다니!
조금더 가니 바다 양식장과 무인등대가 보이는데 송정교 선배가 등대를 손짓하며
“저 등대앞 바다가 해삼밭이야! 바닷속을 들어가면 해삼을 한가마니 줏어올수 있는데!” 하며 목청을 돋우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이 다음에 갈때는 꼭 스쿠버다이버 동행해서 확인해 봐야지!”
또한 남해대교를 차로만 지나가 봤지 바로 밑으로 배를타고 위를 바라보는 맛도 색다르다.
경관에 넋을 잃고 바라보는것도 잠시 진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이제부터 배 갑판에서 소주에 마른안주로 분위기를 돋우고 드디어 준비해간 삼겹살을 굽는데!
배를타고가며 바다에서 먹는 삼겹살 맛이란! 너무나 기가막혀 지금도 생각이 난다.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기분,그맛을 도저히 알수 없을것이다.
분위기에 취해 먹는 맛에 빠져서 명색이 출조인데 낚싯대를 바다에 드리우지 않을수 있나!
드디어 선장님이 자리잡고 낚시를 시작했는데 그날이 하필 조금때라서 조과는 썩 좋지 않았으나
그런데로 솔솔하게 손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주로 잡히는 어종이 모래바닥에 많이 있는 보리멸이었는데 하얗고 늘씬한 이쁘게 생긴 고기로 선장님이 회 맛이
상당히 좋다고 이야기 한다.
그외 작은 돔, 놀래미, 광어도 잡혀서 함께 갔었던 가족들 특히 따라온 어린이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이었을 것이다.
김영휴 선배님은 애들에게 친절하게도 함께 낚시도 가르쳐 주고 잡은 고기 바늘도 빼 주시고…
대부분 손맛을 보았는데 유독 함께간 제일 선배이신 최은석 선배님은 열심히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운데도
한마리도 잡지 못해서 무슨 조화인지! (고사라도 지내야 하나!)
조과가 좀 적어도 큰 문제가 없지! 다른곳으로 이동하면서 지나가는 어선을 불러 그동안 잡은고기 아도!
그런데 역시 조금때라서 고기잡는 어선도 적고 불렀던 어선도 잡은고기를 다 내어놓았는데 얼마되지 않았다.
전부 아도치는데 3만원 여기서 얼마되지 않은 양이란 시장에 가면 한 10만원 상당의 양이다.
’03년 6월에 갔을때는 펄펄 뛰는 손바닥만한 진짜 자연산 돔을 20~30마리에 3만원에 샀으니
그것뿐 아니라 문어잡이배를 만나 살아있는 싱싱한문어를 3마리에 1만원씩에 몽땅사서 포식했던 것을 생각하니
상대적으로 빈약하다고 느낀 것이다.
방금 잡은 싱싱한 여러종류의 고기를 회를떠서 푸짐하게 진짜 회로 배부르게 먹고 매운탕까지 개운하게 먹는 맛은
역시 바다에서 배를타고 회를 먹어야 제맛이야!
분위기에 취해서 상당히 준비해간 술이 부족하여 남해대교 바로 밑에 접안하여 술과 아이스크림을 우재태 동문이
사왔는데 배타면서 먹는 아이스크림 또한 끝내 주었는데, 배에서 먹는 수박맛은 또한 어떻고!!!!!
이거 배타면서 먹는것은 모두 처음 느끼는 맛이고 맛있는거이 되버리네!
이동하면서 낚시를 조금 더 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4시경에 육지로 상륙하였다.
우제태동문 부서 직원가족들은 따로 약속을 하여 함께 못가고 최은석 선배님이 중마동 금정가든에서
맛있는 광양 숫불구이를 사주셨다. 은석형 고마워요!
다음에는 더 철저히 준비해서 송정교 선배가 이야기한 등대앞 바다밑 해삼밭에 진짜로 스쿠버다이버를
데리고 가서 확인해야겠다는 둥…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언제 또 한번 갈까 하며 기대에 부푼다.
(“정교형 올해 한 5월쯤에 우리동문들 회원모집 해서 한번더 갑시다.”)
너무 많이 지원하면 어쩌지! 그땐 선착순으로 하던지! 아니면 횟수를 늘리던지!
하여튼 기대해 주세요! (자료실에 관련사진이 더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