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영덕 해상공원에서 (21회) 동창회
어제 바람불고 비내리더니 동창회날 맞이하매 우중충한 하늘엔 가느다란 빗방울이 간간이
흩뿌리고 제법 쌀쌀한 날씨에다 일기불순에 내심 걱정이 앞섰다.
떡집에 떡찾고 김밥찾고 오이씻고 고향의 특산물 도마토와 딸기 챙기고 오전 8시30분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랐다.
오호라! 통제라~ 시배지 삼랑진 딸기 축제일이라 동장이다 농협이사다 빠지는줄 알았지만
하우스 농사땜에 다소간 불참할줄 예상했지만 운짱 회장님 포함 달랑 5명뿐이고 가는길목
모두 승차해도 1호차는 17명인지라 불리한 여건이라해도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벚꽃축제 유채축제등 오늘 전국에 40여곳 행사 때문이라고 자위 할수밖에....
도중 2호차와 연락취하니 29명 그나마 다행스럽고 안도할수 있었다.
대구 종복친구 승차후 철곤동무가 기증한 티샤스를 차안에서 갈아입을즈음 멀리서 베트남
수영친구가 50만원 협찬금을 보낸것도 모자라 궁금하다며 전화를 걸어옴에 가슴이 찡하게
울려오는데 그냥 연신 고맙다고만 되뇌이고 있었다,
청하면 만남의 광장에서 창원 부산 울산 친구들과 조우하면서 반가움으로 기분이 들뜨고
날씨마저 화창해지고 있었다.
차도 서로 바꿔타면서 목적지인 영덕삼사 해상공원에 당도하니 탁 트인 바닷가에 다소
강한 바람에 큰파도가 흰포말의 일렁임을 바라보니 가슴이 시원해지며 즐건 마음이다.
바닷가 갈매기는 보이지 않지만 갈매기 뷔페에서 계사년 21회 동창회는 무르익고
빛바랜 졸업사진 앞에선 68년도 동심으로 돌아가 옛이야기 나누면서 특별히 주문한
싱싱한 자연산 활어회에 돌려받고 주고받는 술잔속엔 우정의 싹이 새록새록 돋아나고
뜻깊게 준비한 20주년 동창회는 새롬의 희열을 만끽하기에 충분 했슴이라...
이어서 지하에서 벌어진 갈매기 나이트에서의 향연은 압권이었다.
사방에 진열된 남근목 이름하여 변강쇠와 옹녀인데 굵은놈 기다란놈 짧은놈 가느다란놈
괴성을 지르며 환호하는 특히 가시나들 환장하며 끌어안고 비비며 올라타고 난리법석에
지금껏 얼마나 문질런는지 대가리가 빤질빤질하게 윤이나고 광채가 빛을 발하던지...
학교시절 소풍날을 상기하면서 보물찾기 행사를 나이트에서 가졌는데 상품은 준비해간
임천 특산물 딸기8통과 도마토 5상자였는데 친하다고 안다고 하나달라고 떼를쓰며
보채고 따라다니며 안달헀지만 공정하게 일절 무시하고 남몰래 의자밑 술상자밑 술병밑
안주사라밑 남근목밑 등잔밑 술잔밑에 보물을 숨겨두었다.
도마토 상품은 친구라는 글귀인데 단 예전에 짝사랑 했거나 현재 좋아하는이성을 지명하여
동참하는 게임인데 맨처음 정순친구 찬규를 불러내어 업고 좌석전체 한바퀴 돌았고
오랫만이다 친구에는 동수가 필수를 등에태워 푸시합 5회중 세번째 바닥에 고꾸라지고
자빠지는 바람에 모두들 박장대소 웃음보에 눈물을 찔끔거리는 친구도 있었지....
많이 묵었나 친구에는 말술이와 수원이가 맥주1병씩 원샷하느라 애를 먹었고
사랑한다 친구에는 춘화 흥동이가 월드컵 응원때처럼 사랑한다 짜자짝 짝짝 목소리 적다고 연거푸 몇차례 시도할땐 박수치며 얼마나 웃었는지. 안고싶다 친구에는 소원이와 상필이가
찐하개 끌어안고 포옹순간 신랑과 마눌놔두고 불륜이라며 범칙금 1만씩 부과하면서...
딸기 상품은 행운상과 우정상은 그냥 상품만 전달하니 한분수 친구는 그냥 보낸다고 투덜
거리고 행복상은 석찬이가 을실이를 안고 일어서기 5회실시 소망상은 순희와 동진이의
큰절로 맞절올리기인데 순희는 다소곳이 큰절을 정성스레 하건만 동진이는 하는 시늉만
하고 낄낄거리며 웃기만 하니 모두들 배꼽빠지게 웃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무궁상은 정수가 강득이를 불렀는데 둘이서 마주보고 파인애플을 입맞추어 나눠먹기로
시도중 강득이가 많이 먹었다고 다시하자며 이번엔 딸기로 재차 시도중 너무 가까운
관계로 입맞춤 터치로 웃음보가 터졌고 성실상은 미옥이가 희생이를 지명하여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막춤흔들기로 흥겨울때 나이트에서 불륜 부킹이라며 범칙금을 부과했지.
한바탕 즐겁게 웃고난뒤 상품으로 받은 딸기와 도마토는 즉석에서 술안주와 후식으로
나누어먹고 본격적인 여흥이 시작될 무렵 노인네들 한팀과 중년그룹들이 들이닥쳐
같이 뒤엉켜 어우러진 신나는 한마당 놀이가 되어 흥겨움이 절정을 이루었다.
궁둥이가 큰 어떤 아줌마는 엉덩이를 어찌나 들이대는지 내가 밀려나고 말았지.
나이트를 나와 시원한 바닷바람에 땀을 식힌뒤 바로위쪽에 위치한 태진아 동생 조방원이
운영하는 사물놀이와 노래마당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마침 덥수룩한 수염에 태진아 동생이 공연중이었는데 기다려도 계속 노래가 이어지자
참다못해 준비해간 풍물패로 맞받아쳐 얼떨결에 2중 공연의 대결장이 되고말았다.
한쪽에선 노래가 한쪽에선 신나는 사물놀이의 대결은 점차 우리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한무리의 등산객팀이 어울리면서 풍물과 춤판이 좌중을 압도하자 조방원도 사물놀이
테이프로 바꾸고 홀로 괭과리를 두둘겨 팼지만 대세는 우리의것 남녀노소 함께 어울려
신나고 흥겨운 시간속으로 흠뻑 젖어들고 있었다.
조금은 미안한 마음에 동동주 10통을 사서 각종 안주를 퍼질러놓고 같이 어울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대접해가며 광란의 흥이 극에 달했고 특히 명태포를 들고 춤을추는 할머니
한분은 모두를 즐겁게 만들즈음 보다못했는지 태진아 동생측에서 사람을 보내고선
이자리에서 나가달라는 압박을 받고 쫒겨나고 말았다.
여운이 남아서일까? 상기된 표정에 못다한 흥을 주체못해 공연장 바깥 주차중인 버스
앞에서 여흥을 이어감에 숭진 21회가 영덕 해상공원을 완전 접수했다는 느낌이었다.
그것도 잠시 또 다시 사람이 오더니 철수하라는 압박에 공연을 중단할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주차중인 버스도 딴곳으로 옮기라고 하더니 버스가 움직이자 줄을치고 있었다.
오후 5시 뜻깊은 20주년 영덕삼사 해상공원에서의 계사년 동창회는 막을 내리고 있었다.
부득이한 사유와 길이 먼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53명의 참여에 46명 참석 7명의 협찬자
였지만 비록 창립총회때 다음으로 역대 두번째로 적게 동참한 동창회 였지만 회비말고
450만원이 넘는 거금의 협찬금으로 나름 내실있고 뜻깊은 동창회 였다고 자부한다.
단체사진을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담고 밀양 대구 대전은 1호차. 부산 울산 경주 창원은
2호차에 갈라지면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며 차에올라 영덕땅을 뒤로 보내고 있었다.
회장님 이하 임원진들 넘 수고 많았고 동참해준 친구들 정말 고맙소이다.
돌아오며 달리는 차창밖엔 벚꽃잎이 바람에 흩어진다, 영덕땅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다.
첫댓글 시간관계상 쓰다말다 대충 마무리 합니다.
정말 신나고 즐겁던 시간들을 후기에 전부 담지못해 지송합니다.
지나온 長文의 흔적들을 더듬어 보면 어직도 여이 남아있는 듯 하네요
참석몬한 친구들 배 아플겁니당
건강하게 잘 지내어 내년에도 다시만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