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제주도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 6509야드)에서 열린 ‘MBC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천만원) 최종일, 유소연(19,하이마트)이 8타 차를 극복하며 시즌 3승 고지를 가장 먼저 선점했다.
어제까지 이븐파 144타로 공동 25위에 올랐던 유소연은 5,6,7번홀에서 세개홀 연속버디를 잡으며 순식간에 상위권으로 치고 오르더니 이어지는 11번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선두 최혜용(19,LIG)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유소연은 기세를 몰아 13,14,15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으며 보기 없이 오늘만 7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74-70-65)로 먼저 홀 아웃했다.
그사이 어제까지 합계 8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최혜용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퍼트 난조에 빠지며 전반에만 2타를 잃고 6언더파로 내려 앉으며 유소연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최혜용은 이어지는 후반에서도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해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69-67-75)로 장수화(20,슈페리어)와 함께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유소연은 “사실 우승 여부를 떠나 오늘 나의 플레이에 100퍼센트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소연은 “기말고사 기간이라 퍼트 연습을 많이 못했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퍼트가 잘되지 않았지만 점차 회복했다. 사실 오늘 아침에 우승하는 꿈을 꾸었지만 선두와 8타 차라 터무니 없다고 생각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으로 유소연은 8타 차, 역대 최다 차 역전우승을 경신하며 KLPGA의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 7타 차 : 2005년-박희영, 2007년-신지애) 또한 우승상금 6천만원을 챙긴 유소연은 시즌 상금 2억6천7백여만원으로 다승 부문뿐 아니라 상금랭킹 부문에서 서희경(23,하이트)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 하반기에 두 선수간에 본격적인 승부를 예고했다.
한편,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김희정(38,트레비스)은 강한 바람에 적응을 못한 듯 전반에 2개의 보기와 1개의 버디를 엮으며 1오버파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후반 들어 감을 잡은 듯 10,11,15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한 때 유소연과 함께 7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아쉽게도 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69-69-72)로 단독2위로 마감한 김희정은 LG019여자오픈 우승 이후 10년만의 통산 3승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데 만족을 해야 했다.
[유소연]
5번홀(파5, 523야드) D→유틸리티21도→우측벙커 58도웨지→핀후방1미터 버디 성공
6번홀(파4, 400야드) D→150야드,7I→핀우측 3미터 버디 성공
7번홀(파3, 162야드) 7I→핀앞 20야드 버디 성공
11번홀(파4, 390야드) D→120야드,9I→핀후방 4미터 버디 성공
13번홀(파4, 350야드) D→95야드,50도웨지→핀후방 1미터 버디 성공
14번홀(파4, 392야드) D→5I→핀좌측 1미터 버디 성공
15번홀(파5, 501야드) 5W→5W→25야드,8I→핀후방 1.5미터 버디 성공
Q.우승소감은?
A.사실 아침에 우승하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너무 터무니 없는 것 같아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Q.오늘 경기 소감?
A. 오늘 스코어에 만족한다. 프로데뷔 후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했다. 사실 이번 대회 전까지 시험기간이었기 때문에 퍼트 연습을 많이 못했다. 시합 전에 퍼트 연습도 소홀했기 때문에 퍼트가 좋지 않았다. 퍼트는 하루만 쉬어도 바로 내 자신이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 전에 사실 목표는 톱10이었다. 대신 연습장에서 샷 위주의 연습을 했다. 제주도 대회라 대회기간 중 하루는 바람이 심할 것 같아 낮게 치는 연습(로우샷)을 많이 했다. 대회 코스에 와서는 연습의 90퍼센트 정도를 퍼트에 할애했다.
Q.제주도를 제2의 고향이라고 했는데 얼마나 오래 체류했나?
A.워낙 시합이 자주 있어 제주도에 자주 있었지만 2005~2006년 사이에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을 준비하면서 제주도에서 3개월 정도 제주도에서 체류했다.
Q.올시즌 상승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요즘 스스로도 놀랄 만큼 샷이 잘될 때가 있다.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다. 체력적으로도 작년보다 좋아진 것이 요인이다. 체력이 뒷받침이 되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다.
Q.하반기 계획은?
A.어제까지 워낙 성적이 신통치 않아서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다. 지금은 상금왕과 다승왕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나의 시즌 목표인 5승을 거두는데 목표를 하겠다. 작년에도 신인왕 타이틀에 욕심을 내고 경기를 하니까 결과가 좋지 않았다.
Q.7~8월, 비시즌기 계획은?
A.일단 한국에서 2주 가량 푹 쉬고 싶다. 그 후에 호주로 넘어가 훈련하고 싶다.
Q.이번에도 최혜용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A.시합 끝나고 혜용이가 진심으로 축하를 해줘서 너무 고맙다. 그러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KLPGA
전략마케팅팀
장 정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