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1987년 9월 30일(수)
30년의 세월을 바라보면 바라보면 아득한데 뒤돌아보면 찰나 같은 시간이다.
30년 전 매주 오르든 그 산들이 그때와 다름없이 그 자리를 지금도 지키고 있다.
▲북한산 의상능선 산마루에 담긴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북한산 인수봉(仁壽峯).
인수봉(810m)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145년에 저술 한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기록된 내용으로 고구려 초대
동명왕이 아들 비류와 온조와 함께 기원전 18년에 10명의 신하를 이끌고 아악(負兒嶽)에 올라 살 곳을 살폈다는 기
록이 있다. 아악이라는 옛 이름은 인수봉의 모양이 마치 아이를 업고 있는 형상이라 부쳐진 이름이라고 한다.
▲북한산 만경대
▲북한산 향로봉
▲북한산 족두리봉
▲북한산 비봉
▲북한산 비봉에 있는 신라 진흥왕 순수비
신라 제24대 임금 진흥왕(眞興王)이 6세기 중반, 고구려를 한강 유역에서, 백제를 관산성 전투에서 물리치고 새로
정복한 한반도중부 지방의 한강 유역을 직접 순시하고 북한산 비봉 정상에 설치한 비석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진흥왕
순수비 4기 중 하나이다.
또한 세워진 지 천 년 가량의 오랜 세월이 흘러 어떤 비석인지도 잊혀 있었던 것을, 조선시대 후기의 실학자 추사 김
정희『金正喜,1786년(정조 10)~1856년(철종 7)』가 직접 비봉 정상에 올라가서 비문을 해독하고 신라 진흥왕의
순수비임을 밝혀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북한산 비봉 사모바위
▲의상능선 풍경
▲좌측으로부터 도봉산의 칼바위, 주봉, 자운봉, 선인봉, 만장봉, 신선대가 한눈에 보인다.
▲도봉산 자운봉
▲도봉산 선인봉
▲도봉산 신선대와 만장봉
▲도봉산 원통사(圓通寺)
▲도봉산 원통사 종각(鐘閣)
▲도봉산 우이암(牛耳岩)
▲도봉산 우이암(牛耳岩) 측면
▲먼리서 바라본 도봉산 오봉(五峰)
북한산 국립공원의 화강암은 쥐라기(1억 8천만~1억 3천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땅속 깊은 곳에 있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중생대 백악기와 신생대를 지나며, 땅 위로 드러난 것이라고 합니다.
서울 주변의 화강암 산지는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형성되어 이 산지를 ‘서울 화강암’ 이라고도 부릅니다.
오봉은 여성봉과 더불어 북한산국립공원 송추지역을 대표하는 봉우리 중 하나로, 오봉에서는 산꼭대기의
둥근돌, 지형학 용어로는 토르(Tor)로 불리는 지형을 볼 수 있습니다.
토르의 생성은 이렇습니다. 처음에는 한 덩어리이던 화강암이 냉각 팽창하면서 표면에 절리(節理, Joint)
가 생기고 직각을 이루며, 교차하는 수평절리와 수직절리에 의해 여러 조각으로 나뉩니다.
나뉜 이 암석조각들은 풍화되면서 둥글둥글하게 되고, 조각이 풍화 침식될 때 생긴 주변의 흙이 지하수나
비에 씻겨 내려가면 둥근 핵석(核石, Core Stone)만 높은 곳에 남게 되는데, 이것이 토르입니다.
오봉을 구성하는 거대한 바위들이 흐르는 세월에 둥근 바위가 되어 산꼭대기에 균형을 잡고 서있는 모습
에서, 우리 인간은 자연의 신비와 세월의 무게를 느낍니다.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