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은 삼성국민학교동창회날....
삼용(삼룡인가?)이가 하도 오라고 해서 수동이랑 같이 차로 내려갔다.
5월 3일 토요일 오전에 출발해서, 안산에 있는 친구사무실에 들러서 얼굴한번 보고, 수동이가 일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수동이랑 같이 오후 1시쯤에 출발했다.
차가 많이 막혔다.
그래도 처음으로 수동이랑 단 둘이 가는 긴 여행이라서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
저녘 9시가 되어서야 삼천포 제일횟집에 도착했지만, 그래도 둘이서 회사이야기, 옛날 일본에서 사는 이야기 등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제일횟집에는 여자동문은 화전 김미숙, 상죽 김진정 2명이 와있었고, 남자는 유천(이쪽은 사천중으로 간다), 배태열, 박정우, 최진우, 김태영 월성, 곡성의(월성, 곡성도 사천중으로 간다)의 신용철, 강기봉, 김경섭 그리고 병둔 이완식이, 윤삼용, 상죽 천경근, 화전 서민유, 등이 와있었다. 쇠주에 회를 먹었다.
회비가 일년치 한꺼번에 6만원이란다.... 미처 준비를 못해가서 3만원내었다. 3만원은 부쳐준다고 했다. 수동이는 6만원을 다 내었다.
여기 게시판에 올리기에는 멋하지만 회비 안낸사람도 있고, 서로간에 많은 사연들이 있어 보였다. 나는 정말 오랫만에 가서인지 그저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뿐이었다. 국외자의 심정이랄까.... 하여튼 뭐 오랫만에 친구들 얼굴보니 좋았다. 조금 늦게 병둔 김경호와 김종필이도 왔다.
어쨌던 미번 모임에서 회장 윤삼용, 총무 최진우에서 회장 이완식, 총무 김태영으로 회장단이 바뀌었다.
그리고는 서로들 헤어졌다. 중학교동창회처럼 여기는 2차가 없었다. 그냥 11시에서 12시사이쯤에 서로들 헤어졌다. 수동이는 화전 엄마얼굴보러 간다고 갔다.
나는 이미 구룡에는 아무런 연고가 없다. 삼천포소방서에 동생이 있긴 한데, 오늘 야간근무라서 제수씨 혼자 있는 집에 들어가기도 뭣하다. 물론 삼천포에 친척들이 꽤나 있다. 하지만 이나이에.... 어딘지를 모르고 삼룡이가 가자는 곳으로 가서 삼룡이가 잡은 여관에서 잤다. 여관비는 삼룡이가 나를 대신하여 그래도 멀리서 왔다고 자기가 내었다. 나도 동창회장(고등학교) 해보았지만, 하여튼 삼룡이가 고마웠다. 삼룡이도 병둔에 집이 없어졌나 보다.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가족들이 다 와서 같은 여관 3층에서 이미 자고 있다고 한다. 하여튼 나는 혼자서 여관에서 잤다. 이렇게 혼자서 자는 것이 정말이지 오랫만이다.
조금 서먹했지만, 술이 한잔되어 YTN보다가 잤다.
일요일 일어나서 사워하고, 밖에 나갔더니 글쎄, 그 여관이 바로 동금동 주공아파트 동생네 바로 옆이었다. 하여튼 여기서 걸어서 제일횟집 차 세워둔 곳 까지 걸어갔다. 날도 좋고..... 공기도 좋고....아침산책으론 딱 이었다.
9시 30분이 되어야 동생이 퇴근한다. 이제 8시쯤된 것 같다.
차를 몰고, 일단 아침밥을 근처 노상공원밑의 해장국집에서 먹었다.
서울쪽하고는 다르게 조개와 콩나물로 만든 해장국인데, 처음먹어보는 맛이었다. 삼천포라서 역시 해산물로 해장국을 만드나 보다.
그리고는 아직도 9시 30분이 안되어서, 새로생긴 삼천포대교로 갔다.
이런 시간인데도 차도 많고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차를 난간에 세우고 다리위에서 바다를 보았다. 좋았다.
그냥 남해 쪽으로 넘어갔다가 바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동생네에 가서 동생과 조카, 그리고 제수씨를 만났다. 동생은 지난 여름에 보고는 처음이다.... 사는게 뭔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태영이한테서 전화가 와서는 줄서는데, 쪽수가 모자란다고 빨리 오란다. 동생도 삼성국민학교를 졸업하였으니 같이 바로 출발했다.
어제 술같이 만났던, 사람중에 경근, 경호,완식 그리고 여자를 제외하고는 다 와있었다. 새로운 얼굴은 없었다.
총무인 진우가 준비를 너무너무 많이 해왔다. 큰 아이스박스에 장어, 상추, 등등 완전히 이건 너무너무 풍성하였다. 바로 출발해야 하는 부담때문에 술을 사려야 하는 것이 조금 안타까웠지만 좋았다.
우리가 24기이다. 25기랑 축국를 해서 25기 일권이가 한골넣고, 24기 진우가 한골넣어 비겼지만, 비기면 선배기수가 이긴다는 규칙에 의해 우리가 예선을 통과했다. 역시 유천애들이 잘 띤다. 옛날에도 그랬는데....
명절에도 보지 못하는 동네 선배들을 여기서 봤다. 화전에 사는 효원이 형도 정말오랫만에 봤다. 같은마을에사는 친척 23기 김미련이 선배도 10년만에 만났다. 뭐 이런 식이다. 이런 이유로 멀리서도 오나보다.
시간이 남는 것 같아서 오랫만에 구룡에 갔다. 어릴때는 그렇게 멀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차로 약 5분내지 10분밖에 안걸렸다.
하도 안가버릇하니 가기도 뭣했다. 아는 사람도 없고, 주변 풍광도 많이 바뀌었다. 그져 쭉 훝어보고는 그래도 뭣하여 차를 세우고 동네를 한번 내려다 보고는 쓸쓸하게(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그렇다고 슬퍼거나 안좋은 의미는 아니다. 나는 부모님이 다 돌아가셨고, 고향 집도 팔아버렸고, 지금 그곳에 사는 가족은 아무도 없다.) 되돌아 왔다. 산소를 갈까말까하다고 그냥 돌아왔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와서, 3회윗기수랑 다시 축구를 했다. 비겼다. 그래서 우리는 졌다. 대충 인사를 하고는 떠날 준비를 했다.
진우가 준비해온 장어구이를 맛있게 먹었다.
수동이랑 2시 쯤에 출발했다.
대전까지는 금방온 것 같았다. 오는 길에 경숙이랑 전화연결이 되어서, 목천IC에서 빠져, 목천읍사무소 앞 두리공판장에 들어 경숙이 얼굴을 봤다. 얼굴본지 족히 15년이상은 된 것 같다. 뭐 별로 변한것은 없었다.
그래도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그래도 뭔가를 바리바리 싸주었다. 이게 고향인심인가.... 즐겁게 받아왔다.
지금부터는 차가 막히는 구간이라 국도로 안산까지 갔다.
안산에 도착해서는 수동이 마누라를 불러내서 셋이서 같이 늦은 저녘을 먹었다. 안산 중앙역 앞 상가 오른쪽 끝편에 있는 2층 여원이라는 한정식집인데, 매생이정식이랑, 갈치조림을 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다음에 혹시 안산에 올일있으면 다시 와야겠다.
안양 집에 오니 11시쯤 되었다. 이제 먼 여행이 끝났다. 내일은 어린이 날이라 딸이랑 관악산에 가기로 했는데, 이렇게 무리를 해서 갈 수 있을 지가 걱정이 되었지만 마음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