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끈다랑쉬오름과 시비공원에서 가진 시낭송회 후기
글/이승익
아끈다랑쉬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봉 쪽은 옅은 안개로 인해
속살을 내주지 않는다.한라산 쪽 여러 오름에도 수줍은 새색시 얼굴
가리듯 쉬이 보여주지 않는다.
11시쯤 이생진 선생님과 그 일행들 여럿 오름 정상에 모였다.
<이생진 선생과 함께하는 오름 시낭송회>란 현수막을 내걸어 시낭송
모임을 한층 실감케 했다.
구좌문학회,글밭제주동인,성산포문학회,한라산문학동인 여러 회원과
평소 시낭송에 관심을 가진 도내 여러분 등 5~60명은 족히 됨직 했다.
근래 들어 최고로 많이 모이지 않았나 여긴다.특히 서울에서 근 30여 명이
참석 한듯 했다.
글밭제주 김미정 총무의 사회로 오름 시낭송회는 시작됐다.홍기표 구좌
문학회 회장의 환영 인사에 이어 이생진 선생님의 시 낭송이 있었다.
서울 도봉구에서 활동한다는 악동樂童들의 연주는 4월 다랑쉬 하늘에 메아리쳐
숙연케 했다.악동 단장인 장사익님의 오까리나(고동처럼 생긴 서양악기)
연주는 돋보였다.
네 분의 오까리나 합주와 또한 네분의 풀롯(서양피리)연주는 아끈다랑쉬
오름을 파랗게 수놓아 참석한 이들을 한껏 고무케 했다.연주 소리에 다랑쉬오름
억새들이 같이 춤을 추는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지 지난해에 이여 지난해에도 찾아 와 시원스럽게 오름 능선을 한 바퀴 돌던
노루가 올해엔 보이지 않아 속으로 섭섭 했다.모두가 한라산에 마실 아니면
회의가 있어 간 모양이다.
아끈다랑쉬오름 시낭송회가 끝난 후 곧장 성산포 이생진 시비공원으로 갔다.
가는 빗줄기 속에 큼직한 엠프에선 <그리운 바다 성산포> 연작시가 시디로
은은하게 흐른다.
세 개의 하얀 천막 안엔 음식이 차려지고 참석한 이들이 하나 둘 자리에 앉는
다.궂은 날씨지만 모두가 질서를 지킨다.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특유의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한학자 소농 오문복 선생,
김순이 시인,양전형 시인,정순일 성산읍장,오복권 성산읍주민자치위원장,
정영기 성산리장,김현숙 성산리부녀회장 내 외분,원불교 성산교당 교무님,
등 이름을 일일이 쓰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참석 했다.
이 날 행사 비용은 성산읍장과 성산리장의 찬조와 성산포문학회,구좌문학회,
글밭제주동인회 세 단체에서 십시일반 출연하여 행사를 가졌음을 밝힌다.
이를 밝히는 이유는 기록으로 남긴다는 의미이므로 오해없기를.....
성산포문학회 한용택 회원의 사회로 <이생진 선생과 함께하는 일출봉 시
낭송회>가 막이 올랐다.성산포문학회 이승익 회장이 인사에 이어 이생진
선생 특유의 포퍼먼스가 펼쳐진다.
서울에서 참여한 악동들의 연주와 노래가 시비공원 앞바다 수평선에 울려
퍼진다.가까이서 미동도 않고 버티어선 우도 섬 바위 파도가 악동들 연주에
같이 춤을 춘다.
특히 먼길 마다않고 부산에서 달려온 트로트 가수 서연주님의 고운 노래가
웅장한 일출봉 바위에 메아리 되여 들리는 듯하다.
서연주 가수는 비교적 고령이지만 이생진 선생께 오빠라고 부르며 고운 자
태를 뽐낸다.아직도 소녀인 듯 열정이 대단하다."목포의 눈물"을 부를 때는
불후의 명가수 이난영이가 마치 살아온 듯 착각케 한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대구에서 많은 분들이 시비공원에 모였다.하나라도 놓치
지않으려 그리운 바다 성산포 시비를 카메라에 담는다.
시비공원 앞바다도 감격에 겨운듯 한 모습이다.오정개를 병풍처럼 드리운
일출봉 바위는 행사 하나 하나를 주시하듯 우리들을 지켜본다.가끔은 구름도
바위에 너울 너울 춤추며 지나간다.
감동을 쌓아
우정을 만든
우정을 쌓아
감동을 만든
2010년 이생진 선생과 함께하는 시낭송회는 이렇게 끝맺었다.
내년을 기약하며....
첫댓글 행사 치르느라 노고 많으셨습니다 회장님^^*
덕분에 돌아보며 즐거워지는군요. 감사합니다 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