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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지구에서 바라 본 부두전경. 현대제철은 2008년까지 B지구에 4선석 1천240m의 부두를 완공할 예정이다. | 지난 9일 충남 당진군 현대제철 당진공장. 현대기아차그룹의 숙원사업인 일관제철소 착공을 두 달 가량 남겨둔 이곳은 B지구 부두공사 및 B열연공장의 시험가동으로 활기가 넘쳤다. 지구 앞 공유수면에서는 플러팅도크(Floating Dock)가 부두공사의 핵심인 안벽 축조를 위한 초대형 케이슨을 축조하고 있었으며, 육상에서는 지반공사용 토사를 실어 나르는 대형 트럭들이 쉴새 없이 오갔다. 내달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B열연공장에서도 시험생산 중인 작업자들의 분주한 손길이 이어졌다.
부두공사는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약 100m 지점에 떠 있는 플러팅도크가 4천700t급 케이슨을 두 함씩 만들어 바다 위에 진수하는 방식으로 안벽을 구축한 뒤 안벽과 육지 사이를 메워 건설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B지구에 5만t 1선석(280m), 3만t 1선석(240m), 10만t 1선석(330m), 20만t 1선석 (390m)등 총 4선석 1천240m의 부두를 차례대로 건설할 계획이다.
부원료 하역에 사용될 5만t 1선석은 지난 8일 개항했으며, 슬래브와 제품하역에 사용될 3만t 1선석은 내년 3월 완공된다. 각각 25%, 15%의 공정 진척을 보이고 있는 10만t과 20만t은 2008년 12월 완공돼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 하역을 담당한다.
앞서 현대제철은 A열연과 철근공장이 위치한 A지구에 3선석, 760m의 부두를 완공해 운영 중에 있다. 당진공장 홍보팀 신승주 팀장은 “부두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B지구 4선석이 모두 완공되면 연간 하역능력이 2천750만t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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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생산중인 B열연공장의 가열로. | 내달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B열연공장에서는 시험생산이 한창이다. 이 공장은 해외에서 수입된 슬래브를 이용해 각종 철강제품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열연코일을 만든다.
이날 찾아간 B열연공장은 신설비와 새로 단장한 페이트 칠이 어우러져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나 첫 공정인 가열로에서 한껏 달궈진 슬래브가 공정에 투입되자 공장내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1천200도에 달하는 슬래브에서 내뿜는 열기가 보는 이들의 얼굴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으며, 공장 안 전체에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가열로에서 나온 슬래브는 이송테이블을 통해 산화스케일을 제거하는 디스케일러(Descaler)를 거친 뒤 압연공정에 투입됐다. 압연공정은 폭압연, 조압연, 사상압연으로 나눠지는데 이를 연달아 통과한 슬래브가 열연코일로 완성되기까지는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열연공장의 특징은 조압연기와 사상압연기 사이에 설치된 코일박스다. 이 박스는 조압연에서 넘어온 고온의 슬래브를 코일로 감은 뒤 다시 풀어 사상압연으로 보내주는 설비로, 전체 설비 길이를 단축시켜 공장 건설비용을 줄여 줄 뿐만 아니라 공정 중 열에너지 손실도 최소화해 준다.
신 팀장은 “기존 설비의 경우 조압연과 사상압연 사이가 약 130m에 달하지만, 코일박스를 설치해 절반 이하로 줄였다”면서 “건설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말했다. B열연 공장은 일단 연산 200만t 규모로 상업생산을 시작하지만, 현재 설치중인 조압연 1기와 가열로 1기가 추가되면 연산 300만t 체계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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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열연공장이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철근 120만t, A열연 180만t 등 300만t의 A지구와 B열연 200만t, 현대하이스코 냉연 200만t 등 400만t의 B지구를 포함 총 700만t 규모의 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뿐만 아니라 봉형강류인 철근에서부터 판재류인 열연강판과 냉연강판까지 생산하는 명실공히 종합 철강회사로 발돋움 하게 된다.
특히, 연산 7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는 2011년에는 연간 1천70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로써 현대하이스코 450만t, BNG스틸 30만t 등을 합한 현대기아차그룹의 철강 제품 총 생산량은 2천180만t으로 늘어나 2005년 제품생산량 기준 세계 11위에서 세계 7위의 세계적인 철강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신 팀장은 “일관제철소 건설을 통해 철강 수요산업의 안정적 소재 조달에 기여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고품질의 자동차용 강판 생산을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의 차세대 경쟁력 확보에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