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브리지 아래 템즈강은 흐르고
우리는 기차를 타고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찾아간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곳이다. 세계의 표준시를 정하는 곳이다. 한국은 greenwich mean + 09:00 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곳 시각으로부터 9시간이 빠르다는 표시란다.
천문대 이곳저곳을 구경한다. 기념품은 대부분 천문대와 연관된 상품들을 팔고 있다. 그런데 만든 곳은 영국이 아니라 대부분 중국산이다.
우리는 돌아갈 때 유람선을 타기로 한다. 선착장 앞에 거대한 배를 전시해 놓았는데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우리가 탄 유람선은 화려한 것이 아니라 배로 이동하는 버스 개념이다. 안내 방송도 없이 템즈강을 따라 빅벤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타워 브릿지를 통과할 때가 가장 멋지고 인상 깊다. 파리 세느강의 유람선은 이동 중 유명한 건물을 모두 볼 수 있었고 특히 에펠탑의 현란한 조명 쇼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의 유람선 역시 대부분 관광지가 보이긴 하나 한국어 안내가 없어서 조금은 아쉽다.
실컷 구경하고 차이나타운에서 우린 저녁을 먹는다. 가장 사람이 붐비는 식당이다. 각종 튀김류와 볶음 면등을 파는 곳이다. 잘 먹고 나오는데 깜박 잊고 허 선생님의 바람막이 점퍼를 놓고 와 버렸다. 숙소에 도착해서야 생각이 난다. 한 시간을 걸어서 왔는데…….
허 선생님께 찾으러 가겠다고 하니 어차피 입지 않는 옷이니 가지 말라고 하신다. 너무 미안했다.
이튿날 우리는 런던브릿지와 멜레니엄 다리를 구경한다. 사람만 걸어 다니게 만든 멜레니엄 다리가 인상적이다.
영국은 말 그대로 관광 천국이다. 걸어서 조금만 가면 유명한 관광지를 만나게 되니 차가 따로 필요 없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가 영국이라고 하는데 와 보니 실감난다.
숙소에 일찍 들어가고자 했는데 문이 잠겨있다.
할 수 없이 근처 슈퍼에서 캔 커피를 사서 정류장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영국의 날씨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하루에도 두 세 번은 비가 오락가락 한다. 음습한 기분이 아니라 촉촉한 분위기다. 역사 깊은 도시와 오래된 가로수가 안정감을 준다.
자꾸 시골에 가서 살고 싶은 생각을 더 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 이곳 영국이다. 우리는 이제 내일 아이슬란드로 간다. 4명이 떠나는 우리 여행의 마지막 나라다.
사실 내가 이 여행을 따라 온 것은 바로 아이슬란드 때문이다. 물론 아프리카도 좋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