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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등장인물: 아빠 가시고기(이정남 선생님), 엄마 가시고기(김미희 선생님), 아들 가시고기(장현준 선생님), 마녀 상어(김현희 선생님), 물풀(장은송 선생님), 선생님 물고기(김미희 선생님), 꽃게 엄마, 꽃게, 문어, 역무원, 진주걸, 조개, 해초, 가재
S#1 아기를 기다리며
(무대에 의자 한 개 놓고, 엄마 가시고기 앉아 있고, 그 옆에 아빠 가시고기 서 있음. 조명 켜지면)
엄마: (배를 문지르며) 아가야, 아가야, 예쁜 우리 아가야.
아빠: 하하,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예쁜지 어떻게 알아?
엄마: 에이, 우리 둘을 닮았는데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아빠: (고개를 끄덕이며) 아, 하긴 그렇지.
엄마: (웃으며) 이 사람도 참.
아빠: 아, 우리 이럴 게 아니라, 이제 나올 아가에게 성경 말씀 들려주자. 어떤 말씀이 좋을까?
엄마: 저부터 할게요! (나긋나긋하게 배에 손을 대고 노래 1 - 사랑하는 자여)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과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아빠: (엄마 가시고기를 향하여 노래 2 -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 함께 가자,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 함께 가자
엄마: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으며) 어머, 그거 저한테 하는 말 아니에요?
아빠: (정색) 설마, 우리 아기한테 하는 거야.
엄마: (실망하며) 뭐에요…….
아빠: (웃으며) 농담이에요, 여보.
엄마: 그래요?
아빠: 물론이지. (하고선 관객을 보고) 이럴 때는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한 거겠죠? (하고선)
엄마: 뭐라고 하셨어요?
아빠: 아무것도 아냐 (하고선 엄마 가시고기의 배에 귀를 대고) 아, 아기가 움직이는 것 같은데?
엄마: 당연하죠! 우리 아기가 얼마나 건강한데요! (하면서 노래 들어감)
엄마: (노래 끝나고) 어서 아이와 만나고 싶어요.
아빠: 응, 나도!
(조명 꺼짐)
S#2 산란
(엄마 가시고기, 아빠 가시고기, 마녀 상어, 등장, 무대 중앙에 엄마 누워있고)
엄마: (다급하게 아빠 가시고기를 부르는) 아, 도와줘요 여보 아기가 나오려나 봐요, 여보.
아빠: (무대 밖에서 달려와) 여보! 여보! 괜찮아요? (하면서 산란을 돕는) 나와요, 나와,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알을 낳고는) 드디어, 드디어 우리 아이가 나왔어요! 여보.
엄마: (다급하게) 여, 여보, 뒤를 봐요! (마녀 등장하는)
마녀 상어: (마녀 웃음소리 내며) 내 먹잇감들이군. 가시고기가 아주 별미라지?
아빠: 어딜! (마녀에게 달려든다)
마녀: (마녀 칼을 꺼내 아빠 가시고기를 찌르려 하는데 엄마 가시고기가 몸을 던져 막고 밀친다. 마녀 밀려나며) 아니? (하고 뒤로 물러나며 비웃음) 하, 너희가 나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어디 한 번 열심히 해봐 (하고선 퇴장)
아빠: (마녀가 물러간 후) 여보, 여보! 괜찮아요? 왜! 아니 어떡해, 어떡하지?
엄마: 저는 괜찮아요, 당신이야 말로 다친 데 없죠? (쓰러지며) 당신이 있어서 너무 든든해요.
아빠: (놀란 목소리로) 아니, 아니 안돼요! 안돼요! 제발! 오, 하나님! 제발!
엄마: 여보, 내가 할 일은 이제 끝난 것 같아요 우리 아이를 잘 부탁해요……. (개인 조명 켜지며 무대 중앙으로 천천히 걸어 나와 노래 3 – 아이야 부르고 쓰러지며 조명 꺼짐)
S#3 아빠 가시고기의 헌신
(아빠 가시고기 무대 중앙에 서 있음. 조명 켜지면 아빠 가시고기 분주히 부채질을 하는)
아빠: 아가야,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물풀: (해류 타고 뛰어 들어와 관객을 향해) 안녕 얘들아! 오늘은 해류를 따라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더니, 아이구 너무 힘들다. 여기서 조금 쉬어야겠어. (하고선 부채질 하고 있는 가시고기를 보며) 넌 뭐하니?
아빠: (깜짝 놀라며, 하지만 계속 알에게 부채질을 해주며) 깜짝이야! 어, 안녕. 너는 누구니?
물풀: 나는 물풀이야. 그런데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아빠: (여전히 계속 부채질하며) 우리 아이에게 부채질 해주고 있지. 아가가 건강하게 태어나려면 이렇게 해줘야 한단다.
물풀: 그래? 근데 좀 쉬었다 하는 게 어때. 너 너무 힘들어 보여.
아빠: 괜찮아. 나는 내가 힘든 것 보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
물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근데 너 밥은 먹고 하고 있니? 잠은?
아빠: (계속 부채질 하면서) 나는 괜찮다니까.
물풀: (안쓰러운) 그래도, 조금만 쉬었다가 해.
(아빠 가시고기 노래 4 – My Prayer, 부르고 알을 보살피는 상태에서 조명 어두워지고 개인 조명)
아빠: 드디어! 드디어 움직이는구나! (하는데)
마녀: (마녀 웃음소리 내며 등장) 이때를 기다렸지! 가시고기. 이젠 싸울 힘도 없겠지? (하면서 조금씩 다가온다)
아빠: (모든 힘을 다 써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아이는 내가 지킬 거야!
마녀: 과연 지킬 수 있을까?
(마녀와의 싸움, 마녀와 여러 번 부딪히며 싸우다가 결국엔 아빠 가시고기가 승리)
마녀: (한쪽 어깨를 잡으며) 윽, 이 상처, 반드시 되갚아 주겠다! 두고 보자! (하면서 도망)
아빠: (힘없는 목소리로) 하아, 아가야, 어디 다친데 없니? (아이를 안으며) 다행이구나. 다행이야. 우리 아기.
(노래 5 – 내 모습 내려놓고서 부르고 아빠 가시고기 천천히 무너지며)
아빠: (독백) 어쩌지 우리 아가, 내가 먹이를 줘야 하는데, 이젠 힘이 하나도 없어. 어쩌지. 어쩌지, 어떻게 해야 하지……. 그래, 내 살을 우리 아기에게 주는 거야. 내 살을 먹고 아기가 살 수 있도록……. (아빠 가시고기 마치 십자가에 매달린 것 같이 팔을 펴고 서서 아기를 보며) 아가야, 내가 없어도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배고프지? 이리 와 내 살을 먹으렴. (조명 꺼짐)
S#4 아기 가시고기의 상처
(무대에 의자 세 개 놓여있고, 아들 가시고기, 꽃게, 문어 의자에 앉아있음, 수업 끝을 알리는 종소리 울리고 조명 켜지면)
문어: (기지개를 켜고는 소리 질러) 아! 드디어 점심시간이다!
꽃게: 야 진짜 왜 이렇게 시간이 안가냐? 진짜 배고파 죽는 줄 알았잖아. 이거 봐 배가 등에 붙었다니까. 이러다 나 모델 되는 거 아니야? (일어서서 모델포즈)
문어: (앉아서) 너 아까 수업시간에 몰래 빵 먹는 거 내가 봤는데?
꽃게: 어머어머 (무안한 듯 앉아서) 야, 그건 간식이고 밥은 따로지.
아들 가시고기: (둘이 이야기 하고 있을 때 한 쪽에서 혼자 부스럭대며 도시락을 꺼내 조용히 먹는 시늉)
꽃게: 그럼, 그나저나 오늘 도시락은 뭘까?
문어: 오늘 나는 이거! (도시락을 열고) 문어맛 자갈치!
꽃게: 아니 너는 문어가 무슨 자갈치니? (하며) 나는 뭘까? (하고선 도시락을 열고) 나는 게맛살!
문어: 너도 마찬가지네! 무슨 꽃게가 게맛살이야!
아들: (자신의 도시락을 먹다가 부러운 듯 보는데)
문어: (아들에게) 어머, 뭘 봐?
꽃게: 넌 뭐 싸왔는데?
아들: (도시락 숨기며) 아니, 그냥 밥이지 뭐.
꽃게: 봐봐, 뭔데? 어? 진짜 그냥 밥이네. (비웃으며) 뭐야 너희 엄마는 도시락 이렇게 싸줘? 대박이다. 완전 성의 없다.
문어: 야, 쟤 고아잖아. 그거 몰랐어?
꽃게: 아 그래? (건성으로) 미안. 고아인 줄 몰랐네.
문어: 뭐가 미안하냐? 고아 될 만하니까 고아가 됐겠지. 괜히 버려졌겠어?
아들: 뭐?
문어: 근데 그 부모도 진짜 개념 없다. 아무리 싫어도 그렇지 애를 버리고 도망 갈 생각을 해? 그치 안 그래? (하면서 꽃게한테 물어보는데) / 꽃게: 그 부모의 그 자식이겠지 뭐.
아들: (벌떡 일어나며) 지금 뭐라고 했어!
꽃게: (문어 보며) 우리가 뭐라고 했는데?
문어: 왕따 고아한테 말 걸어줬지. 그럼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 거 아냐?
아들: 고맙게 생각하라고? 너 지금 나랑 장난하냐?
꽃게: 어머 무서워라. 한 대 치겠다?
문어: 어이구, 난 장난 한 적 없는데? 우리가 너랑 장난을 왜 쳐. 왕따면 조용히 밥이나 드세요. 응?
꽃게: 야, 너무했다. 저 밥을 어떻게 먹어? (하면서 비웃는데) 내가 반찬 하나 줄까? 하나만 주십시오. 하면 줄게 해봐 (하면서 가까이 오는데)
아들: (기가 막힌 듯) 됐으니까 저리가 (하고선 꽃게를 살짝 밀며 자리에 앉는데)
꽃게: (과장되게 넘어지며) 어머, 지금 나 밀었어?
문어: 야, 너 되게 웃긴다. 선생님 불러올 거니까 가만히 있어. (하고선 꽃게, 문어 퇴장, 아들 가만히 남겨져서 떨리는 손으로 도시락을 들어 묵묵히 먹는 시늉, 조명 꺼짐, 무대 중앙에 책상 하나 의자 둘 놔두고 책상 있는 쪽엔 선생님 앉아 있고 의자 있는 쪽엔 아들 앉아있음, 조명 켜지면)
선생님: (다짜고짜) 너 지금 무슨 짓을 한 줄 아니?
아들: 저는 아무 짓도 안했어요. 지금 무슨 말을 듣고 오셨는지 모르겠지만…….
꽃게 엄마: (갑자기 무대에 난입해 들어와 다짜고짜) 야, 네가 가시고기니?
아들: 네? 네. 제가 가시고기인데요.
꽃게 엄마: 네가 우리 애 욕하고 때렸다며?
아들: 제가요? 제가 언제요.
꽃게 엄마: 어머, 어디서 뻔뻔하게 거짓말이야? 내가 다 알고 왔는데. 우리 아이가 얼마나 귀하게 자랐는지 알아? 너 같은 거한테도 말 걸어주고 반찬도 주려고 했다며? 그런데 어디 은혜도 모르고 고아 따위가 손을 대 손을 대긴?
아들: 아니, 제가 언제 그랬냐구요! (하는데)
선생님: 아, 어머니 죄송합니다. 저 녀석이 부모가 없어서 버릇도 없고 제멋대로라서 그래요. 참으세요. 제가 잘 훈계하겠습니다.
꽃게 엄마: 그래요, 말 잘했어요. 선생님이 되셔서 왜 저런 학생 하나 관리 못해서 우리 아이가 다치게 만들어요? 저런 애는 쫓아내버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전학 못 보내요? 아니면 퇴학 시키거나.
선생님: 아이고,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왜 저런 애들을 학교에 두는지 원. 제가, 아주 무슨 방법을 써서든 징계하도록 하겠습니다.
꽃게 엄마: 아휴, 선생님하고는 말이 좀 통하네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우리 애 좀 잘 부탁드리고요. (아들 가리키며) 너! 경고했어. 우리 아이 한 번만 더 건드려봐. 바로 소년원에 보내 줄 테니까. (선생님 보며) 그럼, 다음에 또 뵙지요.
선생님: 걱정 마세요, 어머님! (하고선 꽃게 엄마 나가면) 아주 사고를 만드는구나 만들어. 그리고 너 이번 달 기성회비도 안 냈지? 도대체 내가 널 어떻게 해야 하니? 진짜 퇴학을 당해야겠어?
아들: (정말 기가 막혀서) 하, 이게 무슨…….
선생님: 무슨은 무슨. 너 정말 안 되겠네. 반성하는 기미가 없어. 학생 주임 선생님 불러야겠다.
아들: 반성이요? 저는 잘못한 게 없어요!
선생님: 없으면 왜 저런 말이 나오는데?
아들: 저는 정말 억울해요.
선생님: 너는 정말 멍청하구나?
아들: 네?
선생님: 너는 고아야. 고아면 고아답게 조용히 있어야하는 거 아니니? 지금 나는 누가 잘했고 못했고를 따지는 게 아니야!
아들: (억울해서 말을 못 잇는) 그게 무슨…….
선생님: 내일까지 반성문 열 장 써와. 그리고 정학이든 교내봉사든 무조건 징계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슬쩍 보며) 억울하니? 억울하면 너도 부모님 모셔오던가. (하고선 전체 조명 꺼지고 개인조명 켜지면 아들 가시고기 무대 중앙으로 나와서)
아들: (독백조로) 아빠, 아빠, 날 사랑하면 이곳에 와주세요. 왜 날 혼자 놔두신 거예요. 날 사랑하신다면 지금 여기 와주세요……. 저 혼자는 이제 힘들어요. (하고는 노래 6 - 좁은 길 1 부르고 조명 꺼짐)
S#5 물풀, 마녀와 첫 만남
(진주걸 마치 라운드걸처럼 등장)
진주걸: 오늘의 미션은 진주 20개 모으기입니다. 도전하시겠습니까?
아들: (무대 중앙으로 힘차게 걸어 나와서) 도전! (하고선 진주조개에게 가서 진주를 잡으려 하는데 잘 안 되는) 아, 좀 잡혀라! (하면서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도전하지만 실패하고 무대 중간에 주저앉는데)
진주걸: 포기하시겠습니까?
아들: (벌떡 일어나서) 아니요! 안 돼요! 다시 도전! (하는데 잘 안되고 무대에 그냥 누워버림, 그때 물풀이 해류를 따라 헤엄치며 등장)
물풀: 아고아고, 이번 해류는 엄청 긴데? 괜히 여행 나왔나 (하는데) 어머, 저기 누구지 노숙자인가? 저기요! 괜찮아요?
아들: 괜찮은 것 같아요?
물풀: 아니……. 내가 좀 도와줄까? 어 근데, 너 어디서 되게 많이 본 것 같다?
아들: 제가 좀 흔한 얼굴이긴 하죠. 그나저나 저 진주조개 여는 방법 아세요?
물풀: 진주조개? 그건 또 내가 전문인데 (하면서 뿅망치를 꺼내는) 근데 왜?
아들: 지금 제가 아르바이트 중이거든요……. 좀 도와주실래요?
물풀: 그까짓 거 진주쯤이야 (하면서 노래 7 - 삭개오의 노래 반주 나오며 반주에 맞춰 간단한 율동, 뿅망치로 때리면서 진주를 캐고)
아들: 아, 정말 감사합니다! 사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물풀: 아니, 뭐 이정도 가지고 그러니? (하면서) 한 6대 4정도면 될까?
아들: (놀라며) 네? 저 공짜로 도와주시는 거 아닌…….
물풀: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니? 내가 6이다?
아들: (시무룩) 네? 아니 그런게 어디 있어요!
물풀: (웃으며) 야야, 농담이야 농담. 장난도 못 치겠다.
아들: 아, 놀랐잖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물풀: 그러니까 내가 7이 맞겠지?
아들: 네?
물풀: 농담이야 농담. 안녕! (하면서 해류 따라 퇴장)
아들: (혼잣말) 되게 정신없는 물풀이네. 어쨌든! 미션 성공! (작은 목소리로) 내일은 좀 쉬운 알바를 해야겠다. (기지개를 펴고 허리를 두드리며) 아, 드디어 집에 가는구나! (애써) 난 참 부지런하다니까, 쉬는 날에도 일을 하고 말이야. (하고선 한숨을 쉬고는 독백) 나는 지금 열심히 살고 있는데, 이게 맞는 거겠지? 나중에, 부모님이 날 보고 분명 기뻐하실 거야.
마녀: (무대 밖에서 목소리로만) 과연 그럴까?
아들: (깜짝 놀라며) 누구…세요?
마녀: (역시 목소리로만) 과연 너희 부모님이 너를 보고 기뻐할까?
아들: 무슨 소리에요? (주위를 둘러보며) 어디서 말하는 거지? (하고선 무대 바깥으로 걸어 나간다. 조명 꺼지고 마녀 물고기가 무대 중앙에 서면 조명 다시 켜짐, 조명 켜지면 무대로 걸어 나온다.) 여긴 어디지? (하고선 주위를 둘러보다가 마녀 물고기를 발견한다.) 방금……당신이 말했나요?
마녀: (고고한 혹은 고혹적인) 어서와.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들: 네? 저…를요? 누구시죠?
마녀: (똑바로 아들 가시고기의 얼굴을 보며) 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을 걸요? 당신은 궁금한 게 있잖아요.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
아들: (조금 냉정을 찾으며) 제 부모님이 어떻다는 거죠?
마녀: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어머, 내가 당신이 고아인 줄 모를 것 같아? 저는 그 뿐 아니라 더 많은 걸 알고 있어요. 당신이 모르는 것까지도.
아들: 당신 누구야!
마녀: 당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지.
아들: 뭐? 진실……?
《마녀: 그래요. 진실. (무대 중앙으로 나와 노래 8 - 세상권세 멸하시려 후렴 부분 부르고는 아들 가시고기를 보며) 당신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거야. 내가 잘 알고 있지.
아들: 거짓말 하지 마!
마녀: 거짓말 같아요? 당신 스스로도 알고 있잖아. 너를 정말 사랑하면 지금까지 너를 버려두었을 것 같아? 당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면, 잠깐 떠나있는 것이라면 왜 당신을 도우러 오지 않았죠? 나는 잘 알아요. 당신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무서운 목소리로) 그러니까 이제 너를 버린 부모를 잊어버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거야.
아들: (자신 없는 목소리로) 아니야, 아니야! 내 아버지는 나를 버린 것이 아니야!
마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요. 이제 당신의 아버지는 네 곁에 없어. 확실한 사실은, 너는 지금 혼자 있다는 거야. 버림받았다고. (하고선 조명 꺼짐, 그리고 목소리로)
마녀: 이게 진실이야. / 아들: 아니야!》(기호 안은 노래 부분) 진실이 무엇인지 찾으러 가보겠어!
S#6 아들 가시고기의 귀향
(역무원 목소리 들리면 아들 등장)
역무원: (목소리로) 이번 역은 늘푸른 냇가 역, 늘푸른 냇가 역입니다. 정차 시간은 5분입니다.
아들: 아, 드디어 도착했네. 여기가 내가 태어난 곳이구나! (하고선 주위를 둘러보는데) 어디로 가야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한 쪽 방향을 보며) 어! 여기 왠지 기억 날 것 같은데! 어, 저기도! 이 근처인가? (하면서 분주하게 주위를 돌아다님, 그러다 한 쪽을 보며) 저기요 조개님, 혹시 옛날에 여기 가시고기 가족들 살았던 거 아시나요?
조개: (목소리로만) 잘 몰라요. 여기 이사 온 지 몇 년 밖에 안됐거든요.
아들: (실망스러운) 아…네. 알겠습니다. (또 주위를 돌아다니다) 저기요 해초님 혹시 여기 예전에…….
해초: (역시 목소리로만) 지금 바쁘니까 말 걸지 마요!
아들: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또 돌아다니며) 저 가재님 혹시 예전에 여기에 살던 가시고기 식구들 못 봤어요?
가재: (목소리로만) 가시고기? 음, 그때 아기 가시고기는 본 것 같은데…….
아들: (반색하며) 아! 그때 그 아기 가시고기가 저에요! 혹시 제 부모님에 대해 아시나요?
가재: 아니, 내가 기억하는 건 아기 가시고기 혼자 남아있던 것뿐이었어. (혼잣말) 버리고 간 건가? (스스로 놀라며) 아, 아니야. 미안해. 도움이 못돼서.
아들: (풀죽은 기색으로)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또 분주하게 찾는데, 조명이 꺼지고 개인 조명 켜지며 무대 한쪽에 마녀가 등장한다.)
마녀: (독백, 비웃는) 하, 네가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넌 절대 진실을 찾을 수 없을 걸? 조금만 기다리면 알아서 절망하겠지? 더 열심히 해보라구. 결국 넌 내 손바닥 안이니까. (마녀 웃음소리, 하고 개인 조명 꺼지고 마녀 퇴장 후 전제 조명 켜짐)
아들: (애써) 그래, 하루 만에 찾는다는 건 말도 안 되지. 더 찾아보자! (하고선 계속 무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찾는 행동을 하며 노래 9 – 예수님만을, 노래가 끝난 후 약간 어두워진 채로 조명 고정 후)
마녀: (의기양양하게 걸어 나오며) 진실은 찾으셨어요?
아들: (놀랄 힘도 없이 의기소침하게) 아니. 아직 못 찾았어요.
마녀: 못 찾은 걸까요, 아니면 찾을 게 없었던 걸까?
아들: 그게 무슨 소리죠?
마녀: 당신의 부모님은 여기 안 살았던 게 아닐까? 여기 살았다면 왜 다들 기억을 못하겠어.
아들: 무슨 소리야! 나는 분명, 여기의 기억이 있는데.
마녀: 그래, 당신만 있는 거지. 너희 부모는 여기에 널 버리고 바로 떠났으니까.
아들: 그게 무슨?
마녀: 그렇게 말하면 설명이 되겠지. 당신이 그렇게 찾아다녀도 부모님의 흔적을 못 찾는 이유.
아들: 아니, 아닐 거야.
마녀: 그렇게 믿고 싶겠지. 그런데 잘 생각해봐. 모두가 너를 고아라고 욕하고 손가락질 할 때 당신이 그렇게 원하는 부모는 어디 있었지? 정작 네가 필요할 때 너의 부모는 널 외면했어. 날 믿어. 나를 믿으면 내가 너를 고아라고 무시한 것들을 모두 너에게 무릎 꿇게 해 줄게. 넌 딱 한 가지만 하면 돼. 아버지를 포기하는 거야.
아들: (반박할 힘이 없는)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어요? 내가 아버지를 포기하기만 하면, 날 무시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복수할 수 있어요?
마녀: 그래. 어차피 당신은 처음부터 사랑받지 못했어요.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이제와서 당신이 아버지를 버린다고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노래 10 - 마녀의 노래 부름, 노래가 끝나면 아들 가시고기 주저앉아 고개를 숙이고 마녀는 웃으며 퇴장, 아들 가시고기에게 개인조명 켜지면)
아들: (독백) 이제 더는 찾을 힘도 없어. 내가 뭘 위해 여기까지 왔지? 나는 왜 살아가는 걸까? 고아라고 무시당하고 욕먹고 매 맞고. 그렇게 혼자 힘들게 살았으면서 왜 마지막까지 아버지를 잊지 못하고 여기 온 걸까. 그냥, 이제 끝내고 싶어. (쓰러지듯 눕는다) 그냥 이제 여기서 다 포기하고 싶어. 그래, 죽어버리면……. (조명 꺼짐)
S#7 꿈
(S#4과 동일한 무대 배치. 선생님 앉아 있고 아들 가시고기가 학생 옷으로 고개를 숙이고 서 있다)
아들: (억울해서 말을 못 잇는)
선생님: 내일까지 반성문 열 장 써와. 그리고 정학이든 교내봉사든 무조건 징계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슬쩍 보며) 억울하니? 억울하면 너도 부모님 모셔오던가. (하는데 아빠 가시고기 등장)
아빠 가시고기: (천천히 걸어 나와 선생님에게 다가가서) 부모님 오시라고 했나요?
선생님: (빤히 보며) 누구시죠?
아빠: 이 아이 아버지 되는 사람입니다. 혹시 우리 애가 무슨 잘못했나요?
선생님: 이 애 아버지라구요? 잘 오셨네요. 그쪽 아이가 일으키는 문제 때문에 제가 지금 굉장히 골치가 아프거든요? 같은 반 친구를 때리질 않나, 납부할 돈을 밀리질 않나. (헛기침하며 작은 소리로) 도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은 건지 원.
아빠: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 선생님. 다 제 잘못입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선생님: 뭘 어떻게 해요? 그쪽 아드님이 이미 일은 다 벌려놨는데! 일 벌리는 건 쉽죠. 수습은 누가 하는 줄 알아요? 제가 해야되요 제가.
아빠: 죄송합니다. 이번 일은 제가 다 책임지겠습니다.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정중한 태도에 살짝 당황하며 헛기침) 아무리 그러셔도 이번에 징계는 들어갈거에요. 얘가 잘못한 게 있으니 벌은 받아야 하니까. (하는데)
아빠: (계속 고개 숙이는)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다툰 아이 부모님께는 제가 직접 가서 사과드리겠습니다. 돈도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구해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안 된다면 제가 대신 벌을 받겠습니다.
선생님: 아니, 뭐 그러실 것까진 없는데…….
아빠: 아닙니다, 제가 아이를 신경 쓰지 못한 탓입니다. 이번 일은 전부 제 잘못입니다.
선생님: 하, 이것 참. 일단 알겠으니, 진정하세요. 징계는 그럼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아빠: 선생님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들: (아까부터 놀란 듯 멍하니 보고만 서 있다가) 아빠……? (하고 조명 꺼진 후, 선생님 퇴장, 무대 위 정리한 후 아빠 가시고기와 아들 가시고기가 무대에 서 있음)
아빠: (아들 손잡고 천천히 걸으며 조곤조곤하게) 아들, 오늘도 고생 많았어. 오늘은 엄마한테 말해서 특별히 맛있는 거 시켜먹을까? 우리 아들 뭐 좋아하지? 피자? 햄버거? 고기? 뭐든 다 말해 아빠가 다 사줄게. 우리 사랑하는 아들.
아들: (아직 실감이 안 나는 듯) 아빠, 우리 아빠 맞죠? 아빠, 어디 있었어요. 정말, 정말 그동안 혼자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아세요?
아빠: 우리 아들 고생했어. 아빠가 미안해. 그런데 그거 아니? 아빠는 지금까지 너와 한 번도 떨어져 본 적 없단다. 네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는 함께 있을 거야.
아들: 그 말 정말이죠? 아빠, 이제 가지 말아요. 아무데도 가면 안 돼요.
아빠: 아무데도 안 간다니까, 아들 같이 집에 가니까 좋다. 그치? 앞으로도 아빠가 자주 데리러 올게.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항상 옆에 있을게. 내 사랑하는 아들.(하고선 아들을 향해 노래 11 - His Promise 부름. 다 부르고 나면)
아들: 아빠, 너무 사랑해요. 정말 보고 싶었어요.
아빠: 그래, 나도 너무 사랑한다, 아들아. (하고선 조명 꺼지고 아빠 가시고기는 퇴장. 무대 중앙에 아들만 누워있음)
S#8 물풀과의 재회
(아들 가시고기는 그대로 무대에 누워있고, 전체조명 켜지면 아들 기침하며 일어나는)
아들: (상체를 일으키며) 아, 아빠! 아빠! 정말, 정말 저 사랑하는 거 맞죠! 아빠 보고 싶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어서, 어서 빨리 아빠를 찾고 싶어요……. (노래 12 – 주님과 같이 부르고, 힘이 없어서 쓰러지듯 누워있는데)
물풀: (땀을 닦으며) 아, 이번에 해류 따라 여행을 한 번 했더니 돌아오느라 죽는 줄 알았네! (하는데 쓰러져 있는 아들 가시고기와 부딪히는) 아야, 아야, 뭐지?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 뭐야 물고기잖아! 이 물고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 그 진주 캐던? 야! 일어나봐! 괜찮아? (하면서 흔들다가 뺨을 살짝 치다가 세게 치려고 하면)
아들: (일어나며) 괜찮아요! 괜찮아요! 일어났어요. 근데 누구? 어? 아줌마는?
물풀: 아줌마? 다시 눕고 싶니?
아들: 아, 아니, 누나요. 누나. 누나 그 진주 캘 때 도와줬던?
물풀: 그래, 여기서 또 만나네. 어쩌다 이 먼 곳까지 온 거니?
아들: 아……뭐 좀 찾을게 있어서 왔어요.
물풀: 그러니? 음, 지낼 곳은 있니? 배도 고파 보이는데.
아들: 아뇨……무작정 떠나와서요.
물풀: 그럼, 우리 집에서 쉬었다 갈래?
아들: 아니 아니, 괜찮아요.
물풀: 아니야, 네가 내가 옛날에 알던 가시고기하고 닮아서 좀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 사양 말고 오렴, 입맛에 맞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맛있는 밥도 해줄게.
아들: 그럼, 그래도 될까요? (하고는 함께 퇴장 후 조명 꺼짐)
S#9 아들 가시고기의 깨달음
(다시 힘을 내서 흔적을 찾는다. 사람들 지나가고 전단지를 뿌리는데 사람들 다 외면, 결국 찾지 못하고 주저앉는데 마녀 등장해서)
마녀: 당신은 지금 꿈과 현실을 혼동하고 있어.
아들: 아니야. 그건 꿈이 아니야. 분명 아버지가 내게 오신거야.
마녀: 하, 꿈이 아니야? 너, 지금 돌아가면 그 문제가 해결 됐을 것 같니? 지금 학교로 돌아가 봐, 달라졌을지. 현실을 봐. 꿈속에서 헤매봤자, 세상은 달라지지 않아. 그냥 너 스스로의 위안일 뿐이야.
아들: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데?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아버지는 나랑 함께 있다고 했어. 그런데 세상은 달라지지 않아. 아버지의 흔적도 찾을 수가 없어.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데!
마녀: 꿈을 잊어버려.
아들: 잊어버리라고…?
마녀: 그래 꿈은 꿈일 뿐이야. 현실을 직시하라고. 너 앞에 있는 문제를 봐. 너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아버지를 찾으면서? 절대 못해. 그냥 꿈도, 아버지도 잊어버려.
아들: (무대 중앙으로 나와 무릎 꿇어) 아버지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뭐가 맞는 거죠? 아버지! 아버지가 진짜 나를 사랑한다면 그 증거를 보여주세요. 제가 꿈을 잊어버리지 않아도 되는 증거를 보여주세요! (하고 일어나면)
물풀: (무대로 들어오며) 아, 오늘도 신나게 돌아다녔더니 너무 피곤하다! 가시고기야 오늘 저녁은 뭐 먹을래? (하는데 물풀 등장하면 마녀는 퇴장하고)
물풀: 가시고기야 그런데 너 너무 힘들어 보인다. 도대체 뭘 찾길래 그렇게 열심이니?
아들: (머뭇거리며) 과거요.
물풀: 과거?
아들: 네, 저는 고아거든요.
물풀: 고아라고?
아들: 저는 부모님을 찾으러 왔어요. 저를 버린 건지, 아니면 일이 있어서 헤어지게 되었는지.
물풀: 흐음, 고아라, 가시고기? 흐음 (하면서 고민하는데)
아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흔적을 찾을 수가 없어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제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하는데)
물풀: (말을 끊으며)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봐! (하면서 머리를 감싸며 기억을 떠올리는데) 설마 네가 그 아이인거니?
아들: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며) 네?
물풀: 내가 말했잖아. 예전에 어떤 가시고기를 만난 적이 있다고. 난 여기서 가시고기 부부를 만난 적이 있어.
아들: (벌떡 일어나 깜짝 놀라며) 가시고기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구요?
물풀: 그래, 그게 벌써 엄청 오래 전일인데……. 그 저기! 그래 저기야! (하면서 한 곳을 가리킴) 저기서 그 부모를 봤어.
아들: 저, 저기는 제 어릴 적 집이에요!
물풀: (깜짝 놀라며) 어머, 이럴 수가 있나! 네가 진짜 그 아이니? 그래, 어쩐지 처음부터 어디서 많이 봤다고 했어! 그때 너희 부모님,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아? 자기를 다 희생해서 사랑하더라구. 그래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단다.
아들: (떨리는 목소리로) 그게, 그게 정말이에요?
물풀: 그럼 사실이지! 그들은 너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단다. 그때는 그게 참 이해가 안 갔었는데. (하고선 조명 꺼지고 가시고기 전편 영상을 편집한 영상 1 나옴. 엄마 가시고기와 아빠 가시고기의 희생을 보여준다. 그리고 조명 켜지면) 너희 부모님은 너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고 던지셨어. 지금도 너의 아버지는 네 피와 살이 되어서 항상 함께 있다니까. (하면서 노래 13 - 우리 때문에 부름.)
아들: 그게 사실이라면, 그게 사실이라면! 그래, 부모님은 나를 버린 것이 아니었어! 나를 사랑하신거야! (무릎을 꿇는데)
마녀: (갑자기 등장하여 소리 질러) 거짓말이야! 다 거짓말이야! 속지 마!
아들: 거짓말이라고?
마녀: 그래! 다 거짓말이야! 널 속여서 희망을 줬다가 다시 뺏어가려는 거라고!
물풀: (마녀를 가리키며) 아니 너는! 그때 그 상어!
아들: (놀라며) 상어라고요?
물풀: 그래! 분명해, 너희 부모님의 원수인 그 상어야! 왜 그 상어가 여기에 나타난 거지?
마녀: 하, 거짓말이야! 무슨 증거로 그런 말을 하지? (아들을 보며) 너! 저런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믿어?
아들: (마녀를 향해) 당신, 도대체 정체가 뭐야? 그래, 그러고 보니 수상했어. 어떻게 나를 알았지? 내 부모님이 없다는 것은 또 어떻게 알았지? 어서 말해봐. 너는 누구야!
마녀: 나는 너를 도와줄 사람이라고! 날 믿어, 쟤가 누군지 알고 믿는 거야?
아들: 아니, 그러면 그것부터 설명해봐. 넌 나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었지? 당신이 뭔데 우리 부모님이 날 버렸다고 말하는 거냐고!
마녀: 하, 이 꼬맹이가 보자보자 하니까 건방지구나?
아들: 건방지다고?
물풀: 봐봐, 저 녀석은 너를 도와주려는 게 절대 아니야!
마녀: 내가 왜 너 따위에게 설명을 해야 하지?
아들: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 구나! 아버지의 원수! 그리고 나의 원수! (하면서 무기를 꺼낸다)
마녀: 하, 그래. 이제야 알았니? 이 어리석은 아이야. (하면서 무기를 꺼내는) 조금만 더 쓰러져 있었으면 아무 힘도 안 들이고 잡아먹을 수 있었을 텐데 칫! 하지만, 네가 내 먹이인 것은 변하지 않아! (하면서 아들과 싸우다 대치하는데 갑자기 한쪽 어깨를 움켜쥐며 비명을 지르는) 아니, 여기는 옛날에 가시고기와 싸우다가 생긴 상처…!
아빠: (목소리로) 이때다 아들아!
아들: 아빠? (하며 마녀에게 결정적인 공격을 성공하고)
마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며) 으윽. (뒤로 물러나며) 두고 보자! (하고선 퇴장)
아들: (나가는 마녀를 노려보다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내쉰다) 하아. (조명 전부 꺼지고, 개인 조명 켜지면 털썩 무릎 꿇으며) 아버지 죄송해요. 나는 그 동안 나를 죽이려고 노리던 상어에게 속아 당신을 원망했어요. 제가 지금껏 받은 상처와 고통은 당신의 희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이젠 못 믿겠다고, 증거를 달라고, 내 앞에 있는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소리 지르고, 의심해서 죄송해요. 그리고 너무 감사해요. 이런 저를 사랑해주셔서. 이제는 그 사랑을 믿어요. 나를 위해 희생한 그 사랑, 몸을 내어주신 그 사랑을 이제야 깨달아요. (하면서
노래 14 - 좁은 길 2
저 높이 서 있는 끝도 보이지 않는
그 곳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 생각했지
뒤 돌아볼 여유도 사람들 손잡을 여유도
내겐 없었지 빠르게 달려 왔지
숨 가쁘게 달려 갈수록
더욱 외롭고 힘겨운 내 발걸음
눈물을 흘리며 멈춰 서서
뒤 돌아본 그 곳에
험한 길을 따라 그 좁은 길을 따라
나와 함께 한 그 발자욱
하늘 버리고 낮은 이 땅에
나를 위해 오신 주의 십자가의 그 길
험한 길을 따라 그 좁은 길을 따라
나를 섬기신 그 발자욱
하늘 버리고 낮고 낮은 이 땅에
우리 위해 오신 주의 십자가 길
주의 뒤를 따라 그 좁은 길을 따라
낮은 곳을 향해 걸어가리
주님 보이신 섬김의 길
우리 걸어가리 주의 십자가길
험한 길을 따라 그 좁은 길을 따라
주의 섬김의 길 우리 걸어가리
주의 십자가의 그 길
부르고) 이제 저도 그 사랑에 동참하겠어요. 저도 당신의 사랑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가겠어요. (조명 꺼짐)
S#10 마무리
(모든 등장인물이 무대에 나와 서 있고 전주가 나오면 조명이 켜진다.
노래 15 - Good song
언제나 혼자였었지
모든 게 끝난듯했지
갈 곳을 알지 못한 채 그저 부대끼며
쉴 새 없이 살아온 거지
마음을 줄 수 없었지
모두 다 부서졌기에
누군가가 손 내민대도 아직 나의 맘은
받아들일 수 없을지 몰라
너의 아픈 기억은 사라질 거야
이제 하늘의 꿈이 네 안에 가득해
지금 너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꿈
너를 웃게 할 거야 행복하게 할 거야
사랑으로 일어나
아픈 기억은 사라질 거야
사랑으로 일어나
주님이 함께 할 거야
사랑으로 일어나
세상이 우리를 어렵게 해도
다시 일어설 거야 우린 승리할 거야
사랑으로 일어설 수 있어
눈물을 멈추기 위한
노래를 시작해
세상을 춤추게 하고
행복하게 해
사랑으로 일어나
아픈 기억은 사라질 거야
사랑으로 일어나
주님이 함께 할 거야
사랑으로 일어나
세상이 우리를 어렵게 해도
다시 일어설 거야 우린 승리할 거야
사랑으로 일어설 수 있어
사랑으로 일어설 수 있어
사랑으로 일어설 수 있어
부르고 모두 퇴장한 후, 영상 2 나온다. 예수님의 희생적인 사랑과 그 사랑을 깨닫는 나에 대한 영상.) fin.
-저작권은 하나님과 늘푸른 교회에 있습니다
가시고기 완결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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