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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욱 씨, 폐지를 모아 마련한 ‘쌈짓돈’ 1백만원 애향장학회 기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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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욱(71세, 철산3동) 어르신은 광성초등학교 ‘배움터 지킴이’다. 광명시청 공무원들 사이에는 청원경찰로 근무하면 얻은 ‘원 대감’이란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퇴직 후 소일거리로 시간을 보내던 원 씨는 광명시가 전국최초로 실시하는 배움터 지킴이 공모에 지원, 지난해 9월부터 광성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돕고 있다. 고향이 경기도 가평인 원 씨는 가평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81년 철산동으로 이사오면서 광명시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83년부터 광명시청 청원경찰로 근무하고 2000년 3월 정년퇴직했다. 광명시에 이사 오면서 맺은 인연으로 시청에서 근무하고 아내가 자궁암 수술로 어려울 때 시청 직원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줘 어려움을 넘길 수 있었다. 그때부터 자신이 받은 도움과 고마움을 표현할 길을 찾아왔다는 원 씨. 무엇인가 돌려줄 것을 찾아보았으나 특별히 마땅한 것이 없었다는 원 씨는 배움터 지킴이 근무가 끝나는 시간에 주위를 돌며 폐지, 공병을 모으기 시작했다. “4개월 정도 남는 시간을 이용해 폐지를 모아왔는데 어느덧 100만원이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형편이 그리 어렵지는 않아요. 작지만 집사람과 살만한 집도 있고, 자식들도 다켰고 노인네 둘이 먹고 살수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원 씨는 고등학교때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자신처럼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오래전부터 마음먹었던 일이다. “요즈음은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으니 그게 낙(樂)입니다. 세상이 무서워져서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주위 환경에 의해 위험에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다 어른들 잘못인가 쉽고…, 나쁜놈들!”. “장학금이라고는 하나 돈이 너무 적어 부끄럽다, 이제 시작을 했으니 능력이 허락되는 한 계속 폐지 줍고 공병 모아서 제가 받은 것만큼 돌려주고 싶습니다”,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겸손해 하는 원 대감님. 2남 1녀를 자녀를 두고 있는 원 대감님. 큰아들은 현재 경북대학교 원자력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36살 된 막내아들 장가 보내는 것이 두 노인네의 인생 최대의 숙제라고.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원 대감님, “존경합니다.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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