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위스키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술로서, 고대 게릭어(Gaelic)의Uisge-Beahta에서 나온 것이다. Uisge-Beahta가 Usque-baugh로 변화하고 이것이 간략화 되어 Usky, 다시 변화해서 Whisky, Whiskey가 되었다.
어원이 된 Uisque-Beahta는 라틴어의 아쿠아 비떼(Aqua Vitae)에 해당되며 북유럽의 화주(火酒) Aquavit와 프랑스의 브랜디를 오우더뷔(Eau de Vie)라고 하는 것은 같은 의미의 말로서 'Water of Life'란 뜻이다.
위스키를 정의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은데, '곡류를 대맥맥하로서 당화하여 발효시켜서 당(糖)을 알코올로 바꾼 다음 증류해서 오크 통에서 숙성시킨 것을 풍미의 기본으로 삼는 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스키는 보통 옥수수, 대맥, 밀, 밀보리 등 곡류의 전분을 당화시켜 만든 매쉬(Mash: 엿기름)를 발효 양조한 다음 이것을 단식증류와 연속증류 두 가지 방법으로 증류하여 알코올을 만들어 내고 이 알코올을 참나무와 같은 양질의 목재 통에 수년동안 저장하여 숙성시킨 다음 브렌딩(Blending)하여 만들어지며 증류기에서 나온 술은 160-190 Proof의 높은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지만 정장기간이 끝난 후 병입시는 80-100 Proof (40-50%)의 알코올 도수로 넣어지게 된다.
흔히 위스키는 동방의 증류기술이 중세 십자군 전쟁을 통하여 서양에 전달된 후에 생겨난 술이다. 처음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위스키 제조 술은 스코틀랜드에 전파되어 꽃을 피웠다. 1707년, 대영제국이 건설된 후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주세를 심하게 부과하자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제조업자들은 아일랜드의 산간 지방으로 숨어 들어가 밀조하였다.
정부의 통제로 판로가 수월치 않자 수입 포도주를 담던 버려진 오크통에 담아 산 속에 숨겨 두었는데 후에 밀매하기 위해 열어보니 원래 무색이었던 술이 맑은 갈색이 되었고 짙은 향내를 내는 술로 변해 있었다. 이것으로 오늘날 최고의 위스키로 통하는 스카치 위스키의 제조기법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 위스키의 종류 *****
위스키는 각기 독특한 지리적 조건과 제조비법을 지닌 생산지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분류되고 있다. 그 차이는 맥아(엿기름)와 함께 사용되는 곡류의 특성 및 사용비율의 차이, 증류에 사용되는 스틸(Still, 증류기)형태의 차이, 또는 숙성방법 및 블렌딩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 스카치 위스키 스코트랜드에서 제조되는 위스키로 3가지가 있다. - 몰드위스키 : 발아시킨 보리만을 사용하고 단식증류기를 이용하여 증류하여 엿기름을 건조시킬 때 피트 훈연으로 피트향을 가미한다. 오크통에 넣어 보통 4년이상 숙성(스탠다드급)시키며, 12년 이상 숙성 시키기도 한다 (프리미엄급). - 그레인위스키 : 발아시키지 않은 보리, 오밀, 옥수수 등의 곡물을 엿기름으로 당화시켜 발효한 후, 연속식 증류기를 이용하여 증류하며 주로 몰트 위스키와 블렌딩하며 마시기 좋게 만든 위스키로 거의 모든 스카치 위스키가 여기에 속한다. - 블렌디드위스키 : 몰트위스키와 그레인위스키를 블렌딩하여 마시기 좋게 만든 위스키로 거의 모든 스카치위스키가 여기에 속한다.
스카치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지방의 깨끗한 물, 기온, 습도, 토양의 네 가지 조건이 뛰어난 데서 기인한다. 어디서나 떠 마실 수 있는 맑은 시냇물이 있으며 특히 습도가 아주 높아 숙성시켜 둔 위스키가 10년 후에도 80%이상 남아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높은 습도를 가진 공기가 오크통을 통과하여 위스키가 어울리면 스카치 위스키의 신비한 맛을 만들어 낸다.
♠ 아이리쉬위스키 아일랜드에서 제조되는 위스키로써 보리를 원료로 하며 포트스틸을 이용한다. 향이 진하고 중후한 맛이 특징이다.
♠ 아메리칸위스키 미국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의 총칭이나 대개의 경우 옥수수를 주원료로 버번(Bourbon) 을 지칭한다. 원료의 51%이상이 옥수수인 버번을 호밀, 보리, 맥아 등을 넣어 연속식 증류기로 증류, 내면을 그을린 채 오크통만을 사용하여 4년 이상을 숙성시켜 만들어진다.
♠ 캐나디언위스키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로 밀의 사용량이 많아 라이(Rye)위스키라고도 부른다. 질이 좋은 밀, 호밀, 옥수수 따위를 맥아와 함께 사용하여 증류하며 거의 전량이 미국으로 수출된다.
***** 위스키를 잘 마시는 요령 *****
어떤 사람은 위스키에 물을 타서 마시는 것만큼 빈곤해 보이는 건 없다고 말한다.또 위스키는 레스토랑에서 마셔야 제 맛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독한 위스키가 위장을 순간적으로 자극하여 주는 것을 고려할 때 물이나 소다수를 타서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을 타서 마시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얼음을 넣고 적당량의 위스키를 부은 다음 여기에 2∼3배 정도의 물을 부어 젓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알코올농도는 7∼20도 전후로 엷어진다. 보수적인 기질을 자랑하는 영국인들은 건강상 희석해 마시긴 하나 자존심상 얼음을 단 한 개(이것을 원래프 아이스라 한다)만 넣는 버릇이 있고 개중에는 마시기 전에 얼음을 건져내는 사람도 흔히 있다.
이에 비해 낙천적인 미국인은 서너 개의 얼음을 넣고 소다수, 콜라 등을 부어 하이볼이나 휘즈로 만들어 마시길 좋아한다. 건강한 음주방법은 미국식과 같은 것을 많이 넣어 알코올농도를 맞추는 것이다.
단 위장이 약한 사람은 영국식이 좋다. 너무 차게 해서 마시면 설사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위장병이 있는 사람은 미지근한 물을 타서 마시는 핫 위스키가 좋다. 술에 쏟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 일본사람들은 마즈와리라고 하는 방법을 즐기는데 위스키 한잔과 물 한잔을 준비하여 위스키 한 모금에 물 한 모금을 들이킨다.
또 위스키만의 독특한 음주방식인 온더락은 얼음을 많이 넣고 위스키를 부은 다음 얼음이 녹는 동안 천천히 위스키의 맛을 음미하는 방식이다.
***** 오크통의 비밀 *****
양주 애기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어김없이 오크통을 듣고, 또 보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양주와 이 오크통과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일명 양주 원액의 '꿈통'이라 불리는 오크통, 이 오크통은 어쩌면 양주 원액이 제대로 숙성되기 위한 보금자리인지도 모른다. 따뜻한 가정, 포근한 보금자리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훌륭한 인물로 커가듯이, 양주 원액 또한 마찬가지의 숙성과정을 거친다. 숙성창고로 옮겨져 오랜 잠을 자면서 비로소 위스키가 되는데, 여기서 '잠자리(침대)' 역할을 하는게 바로 오크통이다.
위스키 원액 역시 똑같은 이치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숙성창고에 옮겨와 오랜 잠을 자는 동안. 위스키는 이 오크통 속에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잠을 깨는 순간 원액은 비로소 황홀한 향미(香味), 신비스런 자태를 자신의 주인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 위스키의 문장 *****
문장(紋章)은 원래 왕이나 귀족의 가문과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문장은 12세기초에야 만들어졌는데, 전쟁터나 창 경기에 나간 기사가 자신을 적과 식별토록 하기 위해 방패에 도형을 새긴 것이 그 시초라 한다.
영국에서 왕실 납품용에 국왕 문장을 사용한 것은 공식적으로 1805년 스카치 위스키이다. 오늘날 이 문장을 사용하려면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역대 왕의 문장이 있는 위스키로는 빅토리아 여왕과 에드워드 7세의 발레타인ㆍ조지 5세의 골드캡ㆍ조지 6세의 행키 배니스터ㆍ엘리자베스 2세의 퀸앤과 썸싱스페셜과 퀸앤이다.
한편 창업자 가문의 문장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클랜 캠벨의 화살ㆍ클랜 맥그리거의 엉겅퀴ㆍ맥켄지의 사슴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위스키 이름에 보통 '클랜'이란 이름이 붙는다. 클랜이란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의 씨족을 가리키는 말이다.
19세기초 빅토리아 여왕은 왕실 공식만찬용 위스키로 힐 톰슨사의 시바스리갈을 선정한 바 있다. 시바스 리갈은 '시바가의 왕자'라는 이름대로 세계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는 고급 위스키이다. 문장의 방패 속에 기사도를 나타내는 기사상이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