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연다는 것은, 마치 집을 하나 새로 짓고 들어가는 것과 같다.
나도 10년 전에 양지에 전원주택을 지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새로 지은 집에 들어갈 가구와 장식품을 사들이며 집안을 아름답게 꾸며가는 일이 얼마나 사람을 흥분시키는 일이지, 경험해본 사람은 잘 알고 있다.
요즘 카페를 열고 난 후, 나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컴퓨터 앞에서 쏟아 붓고 있다.
조금씩 변해가는 카페의 모습을 보며, 더 많이, 더 새롭게 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나는 오랫동안 컴퓨터에 거부반응을 갖고 있던 사람 중의 하나로, 이메일과 사진 저장하는 일정도 밖에는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아프리카를 위한 일을 시작하고 보니 컴퓨터 없이는 이제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어 급히 카페를 열게 된 것이다. 욕심 같아서는 더 많이 준비해서 멋지게 완성된 카페나 홈페이지를 열고 싶었다.
그러나 완성이라는 단어는 우리 삶에서 존재할 수 없는 것, 그저 우리는 하루하루 완성을 향해 최선을 다 할 뿐이다.
주어진 환경에 이끌려 나는 이제 컴퓨터와 많이 친해지고 있다. 정말 다행한 일이다.
아프리카에서 한국에 나의 활동 소식을 전하려면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지금 쌓아야하며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만이 컴퓨터를 알아가게 될 것이다.
사실 내 나이 또래의 친구들, 아니 더 젋은 50대의 후배들고 컴퓨터에 무관심 내지 무능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나는 "김청자의 아프리카 사랑"이 다음카페에 카페를 열었다고 모든 친지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아침 잘 알고 지내는 후원자님 한분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그분은 내가 아프리카를 위해 모슴 할 때 마다 동참해 주신 고마운 분이다.
그분은 내게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카페를 열으셨다면서요. 어디에다 카페를 여셨어요? "
그분은 조금은 걱정스런 목소리로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내가 아프리카를 위해 후원회를 모집하고 모금을 하니 돈이 필요해서 커피마시는 카페를 열었다고 생각 하신 것이었다.
나는 최근에 그렇게 웃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웃음이 폭발했다.
오늘 하루 종일 그 전화만 생각하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웃음이 나온다. 그렇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IT강국이라고 자랑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컴퓨터는 달나라 이야기다.
나의 소망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어(나처럼) 컴퓨터와 친해지면 좋겠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큰 매력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독일에 있는 아들과의 대화가 필요해서 메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나를 카페 운영자로 만들어줬다.
나는 이 도전을 받아드려서 또 한 번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떠나 보려고 한다.
나의 사랑하는 후원자님들이 "김청자의 카페'를 강남이나 명동에서 찾지 말고 다음이라는 공간을 통해 찾아 오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들의 특별한 만남의 장소, 우리 카페를 열어주시느라 수고해주신 운영진들과 카페지기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더 멋진 우리들의 집을 함께 구며 나가기를 바란다.
첫댓글 사랑가득한 카페가 되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