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요리사입니다" 다니엘이 주방장이다.올해는 이른 구정 때문에 아들과 함께 설날을 지낼 수 있는 행운까지 왔다. 지난 12월 28일, 나의 생일에는아들과 아들의 친구들이 말라위에 도착해서 함께 생일을 지냈고, 새해를 함께 맞이하는 감격이 있었는가하면,아들의 생일 1월14일도 우리 둘만 조용히 지낼 수있어서 많이 행복했다. 이번에는 설날까지 겹치니 만두국을 먹어야지.떡은 구할 수가없어서 만두를 아들이 손수만들기로 했다. 만두속은 양배추를 삶아 다졌고 냉동새우를 다져 양념하고 두부를 만들어서 함께 넣었다.우리는 육식을 안 하기때문에 야채와 다시마 만으로 국물을 만들었는데,
아주 단백한 맛이 좋았다.
만두피를 얇게 밀어서 깔대기로 둥굴게 찍어냈다. 사이즈가 좀 크지만 어떠랴, 아들이 신나서 일하는데.....
색소폰만 불어대는 손으로 오늘은 만두속을 넣어본다. 역시 아들은 손재주가 있나보다. 허긴 먹는것을 엄청 좋아하니
요리 솜씨를 엄마한테 배울 수밖에 없다. 어려서부터 맛있는거 먹어본 기억 때문인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만두피가 크다보니 왕만두가 되었다. 그래도 맛만 좋으면 된다. 아들이 빚어주는 만두를 먹을 기쁨이....
당근,피망, 양파, 감자를 채썰어서 튀김을 만들었다. 이곳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다.
오늘은 전기까지 나가서 전기오븐을 못쓰고 가스버너에서 요리를 하고있다. 손님 초대했는데,전기가 나가면 참 불편하지만,이것 또한 받아 들여야지 어떻게 하겠는가! 다행히 식사할 때는 다시 전기가 들어어와 줬다
아보카도와 올리브,페타치즈,토마토와 오이, 양배추를 넣은 믹스 샐러드를 튀김에 곁들여 먹는다. 김치는 오늘은 생략!
맨밥보다는 김밥을 더좋아하시는 수사님들을 위해서 아보카도와 아채로 간단한 김밥을 만들어보았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만두국이다. 단백한 국물에 계란을 풀고 김을 올려서 만두국을 내놓았더니 수사님들이 너무도
맛있게 드셨다. 다니엘은 다음날에도 남은 만두국을 먹었다.떡만 있었으면 완벽했는데....
디저트로 망고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과일 통조림으로 장식했다.
2012년 설날을 우리는 이렇게 보냈다. 아주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 이 큰 은총에 주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와우!!! 설 준비가 완벽 하네요 !! 다니엘이 만든 만두피가 평양 만두피 인가? ㅎㅎ 아주 먹음직 스럽네요 요리전문가 엄마
옆에서 조수 하면서 유명한 쉐프가 되는것 아닌가?! ㅋㅋ 접시도 식탁도 촛대도 아주 근사하네요 오신 손님들 새해부터
복이 넘치네요 다니엘 생리 케익도 너무 근사하더니....정말 근사한 멋진 설날 이네요
노랑나비친구여. 그렇지요? 이만하면 아프리카에서 지내는 설이어도 쓸쓸지가 않았어요.
그릇, 촛대, 식탁을 다 끌고 이곳까지 왔어요.그래야 손님들을 받을 수있지요.아들과 함께한 달콤한 시간들이 끝나면 많이 생각나겠지요? 이렇게 이따금씩이라도 찾아와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위로가 되요. 그대들은 언제나 이곳에 올 수있을런지요? 너무도 멀어서 오라고하기도 미안해요. 그러나 한번은 꼭 여기서 만나고 싶네요.
교수님 지내는 곳이 어떤 집인가 궁금했는데 주방까지 봤네요.... 프로페셔널한 주방이네요~~~ㅋ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작업을 하셔서인가요? 아프리카에서 잡채와 김밥을 만드시다니....요. 놀라울뿐이예요. * ^^ *
이곳이 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살던 집이라 부엌이 아주크고 편리하게 되었어요. 한국에서 주방기구들을
다가져와서 많은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요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작업이 맞아요.
얼마전 현대백화점에서 중간크기망고 하나에 8000원하는거 사먹었어요. 조금...ㅠ 망고가 저를 아프리카로 끌어당기네요....ㅎㅎ
smilejina님, 이곳에서는 큰 망고 하나에 우리나라돈으로 200원이면 살 수있어요. 그런데 12월부터 시작해서 1월말이면시즌이 다끝나요. 6월이면 망고가 없으니 어쩌지요? 물론 남아공 요하네스 슈퍼마켓에는 4철을 다 먹을 수있는혜택이 있지요.
ㅠㅠ 아쉬워요....ㅠ 망고 하나면 하루가 행복할 수 있는데.....ㅋ 너무 단순한가요?
다니엘이 직접 빚어 만든 만두국.. 정말 먹음직스러워보여요~ 냠냠~~
펠라님, 오랫만이에요. 잘 지내지요? 다니엘이 빚어준 만두가 정말 맛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설날은
외롭지가 않았네요.지금은 멀리서 가끔 skype 하면서 그림움을 달래고 있지요. 펠라 부모님도 펠라님을 많이 그리워하실거에요.우리카페에 자주 들려서 더욱 활력있는 카페를 만들어주면 고맙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