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는 ‘아버지’가 있다”… 몰랐던 아버지 진심 만나는 전시
서울·부산·대전·광주·창원 등 전국 주요 도시 순회… 15만 관람
아버지의 일상어 제목으로 한 5개 테마관으로 구성
전시 통해 가족애 회복·세대 갈등 해소 기대
2004년, 영국문화원이 설립 70주년을 맞아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 70개의 순위를 발표했다.
세계 102개 비영어권 국가 4만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위는 ‘어머니’였다.
‘열정’, ‘미소’, ‘사랑’ 등이 그 뒤를 이었고 ‘막대 사탕’, ‘딸꾹질’도 70위 안에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아버지’는 없었다.”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 작품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 70위 안에 ‘아버지’는 없었다.
우리 일상에서도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이 아버지와 주중 30분 이상 시간을 보내는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비단 청소년에게만 해당하는 현상일까.
이미 오래전부터 아버지들은 가정과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점점 비좁아지는 아버지의 자리를 돌아보고,
가족 위해 희생의 삶을 살아온 아버지의 진심을 이해하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부제: 묵묵한 사랑에 대하여·이하 아버지전)이 그것이다.
그곳에는 ‘아버지’가 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 주최,
㈜멜기세덱출판사 주관으로 열리는 아버지전은
2013년 6월부터 10년째 롱런 전시 중인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이하 어머니전)의 후속 전시다.
2019년 2월 서울시 관악구에서 첫 개관한 이후 부산, 대전, 광주, 창원 등에서 열렸고,
15만 관람객이 다녀갔다. 현재 서울관악, 광주서구, 창원의창 하나님의 교회 특설 전시장에서 개관 중이다.
전 세대 공감 전시… “누구든 자기만의 아버지 발견할 수 있어”
“이제는 아버지의 지친 모습을 보듬어드릴 수 있는 딸이 되고 싶다.” (10대, 이가영)
“자식으로서의 책무가 경해지는 현시대에 메시지를 주는 전시다.” (20대, 이정헌)
“잊어서는 안 되지만 가장 먼저 잊어버린 이름인 ‘아버지’를 다시 만난 기분이 들었다.” (30대, 엄진숙)
“코로나로 사람들 사이 교류가 줄어 삭막한 사회였는데 전시회를 통해 따뜻함을 느꼈다.
아버지와 함께 (전시회를) 보고 싶다.” (20대, 김하림)
“바쁜 일생 속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고,
나 또한 아버지로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서 참 좋았다.” (50대, 김용우)
아버지전 관람객은 전 연령을 아우른다. 10대 학생들부터 80대 어르신들까지
각자의 감동과 깨달음을 얻고 돌아간다.
사랑이 점점 메말라가는 이 시대, 전시장에서 아버지들은 오롯이 주인공이 되어
가족을 위해 살아온 인생을 보상받고,
자녀들은 아버지의 속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가족 사랑의 장이 되고 있다.
포항에 사는 한 노신사는 아버지전 내용이 실린 언론지를 보고 서울까지 먼 길을 찾아왔다.
그는 “부모님의 정(情)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전시회를 왔다가 답을 찾았다”며
“전시회가 너무 뜻밖의 선물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동과 위로를 주는 전시회’라는 소문이 두루 퍼지면서 각계의 내빈 방문도 계속되고 있다.
정치계·교육계·문화예술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아나운서 출신의 한 방송인은 “아버지전은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다.
여기 오면 누구든 자기만의 아버지를 발견할 수 있다”라며 전시 관람을 독려했다.
광주서구 아버지전에 내방한 한 교육계 관계자는
“개인주의·핵가족 시대, 아버지가 그저 가정을 위해 돈을 버는 존재로 생각하는 자녀들이 많다.
그런 가정에 인성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평했다.
어머니전의 후속전시로 열린 아버지전은,
어머니전을 본 관람객들의 ‘아버지전도 열렸으면 좋겠다’는 요청과 기대에 부응해 마련됐다.
어머니전이 잊고 있었던 어머니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전시라면,
아버지전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아버지 사랑을 알게 하는 전시다.
하나님의 교회는 가족애 증진, 세대 간 화합 등을 도모하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두 전시를 기획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락했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이 다시 회복되고 있는 요즘,
각 지역 하나님의 교회가 전시회를 통해 지역민을 위한 ‘열린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버지전은 전국 각지의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전시 지역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관람은 무료. 관람 일정은 홈페이지(thankfather.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738-5999, 02-885-9267(서울 전시장),
062-376-1925(광주 전시장),
055-263-1925(창원 전시장)
출처:호난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