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조선 후기 그림에서 나타난 새로운 경향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우리의 자연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화풍이 등장하였다.
② 안견 등 화원 출신 화가들의 작품 활동이 활발하였다.
③ 서양화의 기법을 반영하여 사물을 실감나게 표현하였다.
④ 서민들의 생활과 감정이 잘 나타나는 민화가 유행하였다.
정답: ⓶
* 조선 후기 그림의 새로운 경향
조선 후기 그림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새 경향은 진경산수화와 풍속화, 민화의 유행이었다.
진경 산수화는 우리의 고유한 자연과 풍속에 맞춘 새로운 화법으로 이를 개척한 화가는 18세기 초에 활약한 정선(1676~1759)이다. 그는 서울 근교와 강원도의 명승지를 두루 답사하여 그것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대표작 ‘인왕제색도’와 ‘금강전도’에서 바위산은 선으로 묘사하고, 흙산은 묵으로 묘사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산수화의 새로운 경지를 이룩하였다.
조선 후기에 유행한 풍속화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 정경과 일상적인 모습을 생동감 있게 나타내어 회화의 폭을 확대하였다.
특히 도화서 출신 단원 김홍도(1745~?)는 산수화, 기록화, 신선도 등을 많이 그렸지만, 정감어린 풍속화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밭갈이, 추수, 씨름, 무동(舞童), 서당, 대장간, 자리짜기 등에서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소탈하고 익살스러운 필치로 묘사하였다.
김홍도에 버금가는 풍속화가인 도화서 출신 혜원 신윤복(1758~?)은 주로 양반과 부녀자의 생활과 유흥, 남녀 사이의 애정 등을 감각적이고 해학적으로 묘사하였다. 미인도, 단오도, 월하정인도 등이 유명하다.
이 밖에도 강세황(1713~1791)은 ‘영통동구도’ 등에서 서양화 기법을 반영하여 사물을 실감 나게 표현하였고, 장승업(1843~1897)은 강렬한 필법과 채색법으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였다.
한편, 민중의 미적 감각을 잘 나타낸 민화는 해, 달, 나무, 꽃, 동물, 물고기 등을 소재로 삼아 소원(권선징악, 풍요)을 기원하고 생활공간을 장식하였다. 이런 민화에는 서민들의 소박한 생활과 감정이 짙게 배어 있다. 작호도(까치와 호랑이)가 유명하다.
②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화가인 안견은 화원 출신으로, 몽유도원도(1447)에서 현실 세계와 환상적인 이상 세계를 능숙하게 처리하고 대각선적인 운동감을 활용하여 구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