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4)
2005-11-28 16:01:26
[21차] 예빈산 산행기
2004. 10. 18. / 정병효
산행일 : 2004. 10. 17. (일)
참가자 : 병효, 택술, 외1명 (재봉이는 오후에 홀로 산행)
코스 : 애견센터-직녀봉-견우봉-하산….
10월 17일 (일) 산행은 역시 대장이 없어서인지 영 이상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 전날 저녁 8시경 재봉이 연락 와서 일요일 오전에 거래처에 방문할 일이 있어서 참석이 어렵다고 전화가 오는 순간 난감한 느낌... 오후에는 시간이 되는데 오후에 가면 어떻겠냐고 하는데.. 택술이한데 전화하니 이미 자기 선배와 이야기는 되어 있는데 확실한 것은 낼 다시 전화를 준다고 하니... 다음날 아침 택술이 전화 와서 8시 40분에 선배를 만나기로 했으니 올림픽 아파트 앞으로 오란다.. 할 수 없다.. 재봉이는 오후에 혼자 산행하라고 전화한다.. 안받는다… 나중에 전화해야지..
택술이와 그 선배 그리고 나 세 명이 9시 경 올림픽 공원아파트 앞에서 만나 팔당대교를 건너 애견카페 옆 마을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마을 길을 오르는데... 재봉이는 지금 거래처에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고...
마을길이 거의 끝나 갈 무렵 우측으로 예봉산 오르는 등산로 표지판이 있고 이를 지나 좀 더 오르면 우측으로 예빈산으로 올라가는 좁은 소로길로 접어 든다. 약 오분 쯤 오르니 바로 능선이다. 재봉이 전화, 지금 거래처란다. 12시 좀 넘어서 사무실로 올 수 있단다. 우리는 이미 출발했다. 나중에 사무실에서 만나자고 하고 전화를 끊는다.
선배란 분 10년 만에 처음 산에 온단다. 걸음이 느리다. 그런데도 힘들어 한다. 택술이 표정이 좀 갑갑하다는 표정이다. 4부 능선에서 이미 두 번째 쉬는데 그 선배님이 가슴이 답답하단다. 그래서 배낭을 풀고, 또 택술이의 건강 강좌를 공짜로 좀 듣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직녀봉 직전에서 예봉산 쪽으로 하산할까 하고 좌중의 의견을 물어보니 그냥 진행하고싶어 하는 눈치다. 드디어 직녀봉, 헬기장만 덩그러니 별 볼 것이 없다. 다시 약250미터를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견우봉 정상이고, 시야에 양수리 전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고, 산에 아직 단풍은 없다.
식사를 막 펼치는데 재봉이 전화, 사무실이란다. 우리는 정상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만나기는 힘들 것 같고 해서 등산로를 상세히 알려주고 전화를 끊는다. 막걸리, 맥주, 김밥, 한 숨 자고 갔으면 좋겠다는 택술이 지연작전을 차단하고, 종주 하산길로 들어 선다. 하산길은 매우 순조롭다. 계속 양수리, 팔당댐을 바라 보면서 하산하는 길이라 조망이 좋다.
드디어 천주교 공원 묘지로 하산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덕소행 버스를 타고 주차한 곳까지 와서 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 오면서 재봉이 잘 가고 있나 해서 전화해 본다. 숨소리가 가쁘다. 견우봉(직녀봉인가?)이란다. 여하간 제대로 산길을 잡은 것 같아 안심하고... 우리는 다시 올림픽 아파트에 3시경 도착하여 해산했습니다.
대장이 없고 오합지졸이 산행을 이끌다 보니 영…
어찌 됐건 이번 산행은 택술이, 재봉이, 나 이렇게 참가한 것으로 정리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회계는 보고할 것이 없습니다. 그냥 각자 주머니에서 사용하였습니다. 간단하게 보고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