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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팔도강산
 
 
 
카페 게시글
길따라 스크랩 하늘다리 위에서 보는 팔십리 섬진강
코뿔소 추천 0 조회 17 12.12.13 16: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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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20일 토요일 아침?버스는 우중충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일기예보의 불안한 날씨를 걱정하며

서울을 빠져 나갔다.

언제나 나를 도우는 누군가가 있어서인지 도보여행 길에서 얄궂은 날씨에 대한 경험은 없었는데

오늘 역시 다행히도 하늘은 가끔 반짝이는 봄햇살을 간간히 비추이기도 해서

예정대로 쌍계사근처에 도착 소설'토지' 로 유명한?평사리 악양 입구 형제봉(성제봉)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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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초입에 봄철 산불 방지기간임을 알리는 입산금지 표지판이 서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법적인 구속력도 없이 국립공원 구역도?아니고?무조건 일방통행식의 포지판만?세워둘 것이 아니라

여타의 등산로나 옛길처럼 지키는 사람의 안내가 절실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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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날의 산길엔 수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을 즐기고 있었기도 하다.

법에 저촉되는 행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괜시리 가슴 졸이며 누가 단속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들을 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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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봉 들머리에서부터 길은 우리들의 발바닥도 눈도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기로 작정했는지 푹신하고 말랑말랑한 황톳길과 잔디가 깔린

한적한 오솔길이었고 뒤를 돌아보면 유순하게 구불구불 이어져 흘러가는 팔십리 대장정의 끝인 섬진강 물줄기가 이제 막

건너편 광양의 매화마을과 하동읍에서 남해바다가 강물과 합수 되는?망덕포구를 향해 마지막 굽이를 도는 곳인?

커다란 벚굴과 재첩 산지로 유명한 신기부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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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를 할려고 움이 튼 벚꽃이 금방이라도 꽃잎을 터뜨릴려고 움찔거리는 듯 마음을 들뜨게 하고 만개한 매화는

알싸한 향은 더 이상 맡아볼 수 없게 만드려는 심술이라도 나는양? 하늘 저 멀리로 제 향들을 날려보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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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모임에서 오르막은 여성들 특히 초보자에게는 고난장정의 시작임을 알리기도 하는데 초입에서야 어디 눈치라도 챌 수 있으랴...

간간이 바위벽 사이를 지나기도 하고 옛날(가야시대쯤으로 추정)화살을 만들었던 유난히 키가 큰 신우대(산죽)밭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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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가에서 바람을 피해? 죽 늘어서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흐려지는 하늘을 올려다 보고 비라도 쏟아질까 걱정들을 하면서

연대가 분명치 않다고 표시된 고소산성에 도착하여 산성위 길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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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었던 모든 것에 감탄하던 것을 여기서도 새삼 탄복하게 하는데

지금의 시대야 이런?조그마한 돌로 된 성 한개 만드는데 얼마나 걸리겠냐만?일일이 사람들이 손수 날라서 쌓아올린 것이고

그 당시엔 돈이나 받으면서 직업으로 쌓아았을 리도 만무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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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기름진 옥토가 다 최참판 것이었다니...

하긴 허구의 소설 속에 있는 일이긴 하지만 정도전이나 여러 문헌에 나오는 약양의 너른 들판과 지리산을 등진 채

마을 앞으로는 저 섬진강이 유유히 흘러가는 곳이니 더 말해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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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과 지리산의 높은 봉우리들을 거의 다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이곳 형제봉(성제봉)

고소산성 길인데? 아직은 이 코스가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곧 지리산 둘레길(숲길)의 주 코스로 알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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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을 어르고 달래며 속여서 하늘다리 아래까지 도착했는데

문제는 하도 오래 전에 이곳을 지나갔었고 그때는 쌍계사나 고소산성??방면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아니었고

상불재 방면에서 형제봉을 넘어와서 하산길로 갔었는데 기억에 가물가물하여 그만 구름다리가 있었다는 사실이 전혀 기억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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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지대가 다소 있었고 지리산이 다 보이는 경관이나 섬진강 물줄기가 그대로 다 보이는 아름다운 곳으로만 기억을 하고서

회원들을과 함꼐 오게된 것인데 높은 곳에선 불안해 하는 회원들과 아직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회원들이 있었으니

내가 우리 회원들의 체력조건을 과대평가한 것인지 시간 예상도 제대로 하지못해 그만 예상 시간을 훨씬 초과해서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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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탈출로 한 군데는 이미 한참 전에 지나와버렸고 되돌아갈 수도 없는 지점이라 힘든 회원들을 밀고 당겨서 겨우 하늘다리에 들어섰는데

그렇게 산에 오래 다녔기도 했는데 이정도로 엄청나게 불어닥치는?강풍을 만나기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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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리를 건너는데 다리 난간으로 설치한 쇠줄을 잡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수십길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날려버릴 정도의 거센 바람이 쉬임없이?몰아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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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중 다행인지 비는 오지 않았지만 시간은 계속 흘러 날은 조금씩 어두워지고 길은 아직 먼데

하늘다리를 건너지 못하는 회원들이 있어서 구름다리 앞에서 오도가도 못한 채 쪼그리고 앉았는데

날씨마져 점점 추워지기 시작하고 가슴은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듯 하고 하늘은 검은색으로 뒤덮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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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을 기색으로 점점 드세어지는데 눈?앞에 올려다 보여지는 형제봉을 넘어서 쌍계사 방향으로 가야하거늘,

공갈 반 협박 반 애원반을 섞고 섞어서 그토록 힘들어 하던 회원들을 독려해서 간신히 기고 기어서 하늘다리를 건너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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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혔던 것은 하늘다리를 건넌 곳 초입의 쇠줄을 박은 시멘트 옹벽에 내려서니 거짓말처럼

그곳엔 바람이 들어치지를 않아써 마치 금 하나를 사이에 둔 천국과 지옥을 오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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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길 낭떠러지 위에 놓여진 달랑달랑한 구름다리인데(이름조차 하늘다리)

사람을 옆으로 밀쳐낼 정도의 거센 바람에 흔들리는 곳을 초보자인 여성 회원들이 어떻게 건너갈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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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을 다 겪고서 하늘다리 아래로 내려서서 마음들을 진정할 때 혼란스러운 지금의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데

나 혼자도 아니고 남자들만 있는 것도 아닌데디 다리가 아픈 여성 회원들이 많았고 시간은 부족하고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언제 쏟아질지 모를 비를 부르는 바랍과 컴컴한 암회색 하늘이 머리 위에서 협박이라도 하는 듯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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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로 성제봉을?넘어 서는?도박을 할 수는 없고 반대편 악양마을 방면인 강선암으로 내려 서기로 한다.

뒷걸음으로 기다시피 천천히 하산 길을 다 내려설?무렵 드디어는 날이 캄캄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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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할 수 있는 농담 한마디 오늘은 다행히 야간산행은?하지 않았네?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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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호프이신 기사님의 운전 솜씨와 차량의 파손위험도 무릎쓰고?그 높은 곳까지 찾아와 주셔서 다시 한 번 더 감사를 드립니다.

크기와 길이가 더 작은 마을버스도 올라왔다가 돌라지를 못하고?포기한 곳으로 우리들을 찾아와 주셨으니...

수고비며 차량 파손비는 커녕 버스비도 넉넉하게 다 못드려 또한 송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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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힌 정령치를 바래봉으로 걸어왔던 고난의 그때와 오늘의 성제봉까지 두 번의 카미노에게 속았다 편~

삼진 아웃제든 삼 세 번이든 카미노 카페 여성 회원들에게 당할지 모를 멍석말이에 대한 준비를 철처히 하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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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도착하는 시간과 초보자를 대동하고 갈 수 있는 거리 계산을 좀 더 세심하게 해야할 것 같다.

아무런 탈 없이 무사히 잘 걸어준 여성 회원들과 앞 뒤로 든든하게 지켜주었던 남자 회원들이 계셔서 내가 자꾸 구라 문이 되어가는 것은 아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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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 철 없는(^^) 몇몇 여성회원들 왈~

너무 좋았다..다시 한 번 더 가서 그때는 반다시 형제봉을 넘고야 말리라 라고 cci부렁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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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굴이 강에서 어떻게 나오느냐 그리고 무슨 놈의 굴이 어른 손바닥만한 게 있느냐고

그린님은 또 내가 거짓말 한다고 했었는데 만원빵 내기 하자고 큰소리로 말했더니 너무 자신있게 말하니까 주눅이 든다고 구천원빵으로 하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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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의 하동 벚굴 사진이다.

일부러 휴대폰을 옆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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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마을 홍쌍리 가는 길가에도 홍매화 청매화가 만개해 있었다.

고맙게도 하늘은 새톨구름 몇조각 둥실 떠 가는 맑은 날씨였고 바람은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추위를 느낄만큼 꽃샘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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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싱 장아찌 된장 고추장 들을 담근 커다란 장독들 사이로 핀 매화가 흐드러졌다.

힘만 좀 있다면 저 장독 한개만 업고 와도 여느 보쌈보다 풍요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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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으로 사이사이에 핀 저 꽃은 매화는 매화인데 열매는 열리지가 않는 꽃매화 라고 한단다.

하얗거나 약간 분홍빛을 띠는 청매화 홍매화들 사이로 선홍색의 꽃매화가 묘한 조화를 이루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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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각정 전망대 위에서 찍어본 매화 과수원 사잇길의 모습이다.

그런데 매화는 다른 여느 꽃밭에서 보는 것보다는 열매를 수확하기 위한 과수원이라서 그런지

나무 아래에서 서서 올려다 보지않으면 꽃들이 듬성듬성한 모습이라 다소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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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꽃은 멀리서 떨어져서 봐야 더 아름다운 법이라고 누군가 그랬다..여자를 볼 때도 그래야 한다고 그랬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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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일러 구래군 산동 산수유 마을로 갔었는데 아뿔싸 이곳도 대한민국 아니랄까봐

시끄럽고 정신이 없어 꽃이 제대로 필 수가 없을 정도의 돗데기 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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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온갖 장사치들만 모아다 무슨 꽃축제를 한다는 것인지...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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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산 발췌

고소산성-형제봉 가는 길은

하동에서 쌍계사를 가는 중간 소설 토지의 무대로 알려진

악양면 평사리 초입에 형제봉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판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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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들은 조심하야할 암벽지대가 간간이 있는 곳이고 사다리 난간길과

가장 높은 형제봉(1,115m) 바로 아래 신선대를 지나면 벼랑을 가로 지르는 구름다리가 있는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느,ㄴ 특히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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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산행 시간으로는 약 4시간이면 형제봉엘 올라설 수 있지만 초보자와 휴식 시간등을 감안하면 5-6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형제봉을 올라서서 활공장에서부터 시작되는 길은 임도라서 다소 편하게 쌍계사 오르는 길 중간의 정금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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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 지방에서 하동 또는 구레까지 와서 군내 버스등으로 쌍계사와 평사리오 갈 수 있고

서울에서는 쌍계시로 직접 오는 버스도 있는데 시간과 간격은 수시로 확인을 해야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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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는 식당과 숙박시설은 아주 많은 편이다.

하동 쌍계사 벚꽃길 지리산 대성리골 및 벽소령 가는길 불일폭포 삼신봉 등 많은 지리산 등산로가 있는 곳이고

섬진강이 바로 앞에 있으며 강 건너 전라도 지역의 광양 매실 농원이 있는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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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청학동 진주 등 남해바다가 한시간 이내의 거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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