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강원 강릉/삼척/동해 일원(2004. 4. 24~25)
1. 강릉 굴산사지 2. 강릉 신복사지 3. 동해 무릉계곡, 삼화사
4. 삼척 죽서루 5. 동해 추암, 해암정
1. 강릉 굴산사지/ 2. 신복사지 영상자료
1. 강릉 굴산사지 사진자료
위 치 : 강원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732
굴산사는 강릉시내에서 남서쪽으로 6km 정도 떨어져 있다. 범일국사가 신라 문성왕 12년(851) 창건한 사찰로, 신라의 불교 종파인 5교 9산 중 9본산의 하나 였다. 굴산사가 폐사된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고려 말이나 조선 초기 쯤으로 추정된다. 굴산사 일대는 현재 농경지로 변해 확실한 규모와 가람배치는 알 수 없으나 영동 지역 최대의 사찰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굴산사지 부도(보물 제85호), 굴산사지 당간지주(보물 제86호), 굴산사지 석불좌상(문화제 사료 제38호)등이 남아있다. 범일국사 탄생설화가 얽힌 학바위와 석천(石泉)이 있어 굴산사 당시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ㅇ 굴산사지 부도. 보물 85호
굴산사를 창건한 범일국사(梵日國師)의 사리탑이다. 굴산사터의 위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모든 부재가 8각으로 조성되는 기본형을 따르고 있지만 부분적으로 변형된 수법이 보이는 탑이다.
사리를 모시는 탑신(塔身)을 중심으로 아래는 받침부분인 기단(基壇)이고, 위는 머리장식이 놓이는데 연꽃봉오리모양의 장식인 보주(寶珠)가 얹혀있다. 바닥돌은 8각의 평면으로 중앙에 높은 굽을 돌출시킨 독특한 모양이며, 반원형의 돌을 괴고 있는데 흡사 그릇모양이다.
그 위로 8개의 기둥을 세워 모서리를 정하고 각 면에 천상(天上)의 사람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과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새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꽃모양의 반원형 돌을 얹었다. 8각의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로 이루어지는데 몸돌은 낮고 지붕돌의 경사는 급하다. 지붕선은 뚜렷하나 처마끝에서의 치켜올림이 없어 밋밋하다.
ㅇ 굴산사지 당간 지주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邱井面)에 있는 화강석으로 만든 통일신라시대의 지주.
보물 제86호. 1963년 지정. 높이 5.4m. 거대한 한 덩이의 돌을 사용한 한국에서 가장 큰 당간지주이다. 현재 하부가 묻혀서 당간을 세워 놓았던 기대석(基臺石) 등 하부의 구조를 파악할 수 없다.
4면에는 아무 장식이 없는 평면이며, 하부는 돌을 다듬을 때 생겨나는 잡다한 선조(線彫)가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그리고 서로 마주보는 내면과 외측면이 수직을 이루며, 앞뒤 양면은 상부까지 수직이나, 위 끝에 이르면 머리 부분을 양측에서 점차 둥글게 깎아 곡선을 이루며, 정상은 뾰족하지만 남쪽의 지주 첨단(尖端)이 약간 파손되었다.
당간을 고정시키는 간(杆)은 상·하 두 곳에 있으며, 상부는 상단 가까이에 둥근 구멍[圓孔]을 만들어 간을 시설하였고, 하부는 3분의 1쯤 되는 곳에 구멍을 뚫어 간을 끼우게 하였다. 규모가 거대하며 그에 알맞게 소박하고 강경한 수법을 보여, 통일신라시대의 작품다운 웅대한 조형미를 나타낸다.
[강릉 굴산사지 당간지주 -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압도감을 갖게 하는 엄청난 크기다.]
2. 신복사지 삼층석탑 사진자료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 신복사지에 있는 고려시대의 화강석 3층석탑.
보물 제87호. 이중기단(二重基壇) 위에 세운 평면 사각형의 석탑으로서, 각부의 가구(架構) 방법에 특이한 점이 있다.
넓은 지대석(地臺石)이 있고, 그 윗면에 복판연화(複瓣蓮花) 24엽(葉)을 빙 둘러 새기고, 면석(面石)에는 면마다 삼구식(三區式)의 안상(眼象)을 조각하였다. 아래 기단 갑석(甲石) 위에는 받침을 새기고, 그 위에 따로 4각형의 석재(石材)를 끼워 놓았다.
위층 기단 면석에는 우주(隅柱)의 표시가 있다. 1층 탑신은 높이가 위 기단 면석과 거의 같고, 이곳에도 네 우주의 표시가 있으며, 2층부터는 급격히 줄어서, 각층 옥개석(屋蓋石) 위에 끼워 놓은 판석(板石)과 거의 같은 두께가 되었다.
옥개석 또한 편평하게 얇고, 추녀 끝의 전각(轉角)은 돌린 듯 반듯하여 대체로 신라시대의 석탑을 연상하게 한다. 3층 옥개석 위에는 노반(露盤) ·복발(覆鉢) ·앙화(仰花) ·보주(寶珠)가 차례로 놓여 있으며, 앙화에는 연꽃이 조각(彫刻)되었다.
ㅇ 신복사지 석불좌상
보물 제84호. 갑석(甲石) 높이 22cm, 불상 높이 121cm, 대좌(臺座) 높이 22cm. 신복사지3층석탑 바로 앞에 세워져 있다.
왼쪽 다리는 세우고, 오른쪽 다리는 꿇어앉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원통형의 관을 쓴 얼굴은 복스럽다. 관 밑에는 새끼를 꼰 것 같은 머리카락이 어깨 너머로 길게 늘어져 있다. 두 손은 가슴에 모아 무엇을 잡고 있는 자세이며, 풍만한 몸의 뚜렷한 굴곡이 얇은 천의(天衣) 속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팔찌나 목걸이들은 굵은 띠로 표현하였으며, 두 다리 사이의 옷자락에는 청동제의 촉대(燭臺) 같은 것이 두 개 서 있는데, 지금은 부러져 원형을 알 수 없다. 같은 지역인 월정사석조보살좌상과 흡사하여, 같은 유파의 걸작품이라 할 수 있다. 대좌는 보살이 들어앉을 수 있도록 둥글게 팠으며, 둥근 바깥면에는 복판연화(複瓣蓮華)가 새겨져 있다.
이 보살상은 한때 유행하던 석탑 앞의 조상(彫像)이며, 그 수법(手法)이나 탑의 양식 등으로 보아 고려 초의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