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찬바람이 불어온다. 橫횡으로. 밝은 달은 하늘에 떠 있다. 縱종으로 올려다보면 거기에 달이 있다. 눈이 내렸고 밝은 달이 있으나 경치를 완상할 틈이 없이 바람이 불어닥치지만 만리장성 같은 萬里만리 邊城변성이 흔들림 없이 견고하게 서 있을 수 있는 것[가로 橫]은 시인이 짚고 선 一長劍일장검[세로 縱]. 횡축과 종축이 두 번 교차하면서 안정감을 얻는다. 시인의 마음도 안정감을 얻고 읽는 이도 안정감을 얻는다. 긴 휘파람 소리. 蘇東坡소동파의 「後赤壁賦후적벽부」에서,
予乃攝衣而上 履巉巖 披蒙茸 踞虎豹 登虯龍 攀栖鶻之危巢 俯馮夷之幽宮 蓋二客不能從焉 劃然長嘯 草木震動 山鳴谷應 風起水湧
나는 옷을 걷어 올리고 가파른 바위를 밟고 풀을 헤치는데 호랑이 표범이 웅크리듯 규룡이 하늘로 오르듯 송골매의 위태로운 둥지 붙잡고 하백의 시퍼런 용궁을 내려보는데 두 손님은 쫒아오지 못하더라한 번 긴 휘파람 소리 내니 초목이 진동하고 산은 울리니 계곡이 화답하고 바람 일고 물이 솟구친다
휘파람을 불자 초목이 진동하는 광경. 一長劍은 武, 소동파의 賦부는 文, 文武가 교차하고 있다. 거기에다가 크게 소리를 내지른다. 휘파람을 길게 이어지는 소리, ‘큰 한 소리’는 짧게 가르는 소리.
거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