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샘의 더불어 삶의 이야기
10월의 첫날 이른 아침, 쌍샘은 새달을 시작하며 함께 하나님 앞에 모였습니다. 이른 아침의 시간이었지만 지금까지의 아침기도회 중 가장 많은 교우들이 참석하였는데, 함께 하나님앞에 모인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과 함께 새달을 걸어간다는 것이 은혜이고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10월에는 쌍샘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17일, 담임목사님 가정이 낭성에서 청주로 그 처소를 옮기신 것입니다. 낭성에서의 20여 년의 시간 동안 불철주야 교회를 세우고, 교우들을 돌보셨던 목사님과 사모님의 손길이 너무 크셨기에 빈자리에 대한 걱정이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론 언제나 뵙지 못한다는 서운함이 맴도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껏 목사님과 사모님을 이끌어 주신 하나님이 계시기에 낯설고 어색하지만 새로운 장소와 환경에서 목사님과 사모님의 걸음을 선하고 아름답게 그려가실 하나님의 이끄심을 기대하며 축복합니다.
셋째 주일에는 한라산 남선교회의 주관으로 예배가 드려졌습니다. 가장 젊은 남선교회입니다. 예배를 드리며 나눈 기도의 제목들 대부분이 자녀를 잘 양육하는 것이었는데, 지금 이 시골에 아이들의 행복한 목소리를 울려 퍼지게 한 주역들입니다. 아이들이 자라가는 것처럼 앞으로 교회의 일들을 더욱 많이 담당하게 될 한라산 남선교회를 축복합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금빛날개 그림책 모임이 있었습니다. 「마음먹기」와 「틈만나면」을 읽으며 비워내는 계절을 살아내시지만 그럼에도 그 마음에 지금도 꿈꾸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만나게 되어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26일(토)에는 ‘정 나누고 힘 거드는 날’ 가을잔치를 열었습니다. 따뜻하고 맑디 맑은 가을볕 아래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정을 나누고 힘을 거드는 즐겁고 행복한 잔치였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잔치를 연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정겹고 행복함을 누리게 됩니다. 먹거리, 스탬프 투어, 전시회, 바자회, 중고도서전, 음악회까지 소박하지만 그럼에도 풍성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위원회에서도 열심히 그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신앙영성선교위원회에서는 매달 첫 날 새달을 여는 아침기도회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며 교우들의 배를 든든히 채워주고 있고, ‘정 나누고 힘 거드는 날’을 준비하며 교회 둘레길에 국화꽃을 심었는데, 지금은 활짝피어 우리의 시각과 후각 그리고 마음의 행복을 주었습니다. 생명자연생태위원회에서는 지난 10일에 ‘ESG 친환경대전’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기후위기를 바라보며 친환경 제품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고 있었습니다.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귀히 여기는 우리 쌍샘이 어떤 걸음을 걸어야 하는지에 고민과 함께 도전이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문화사회공동체위원회에서는 올해 마지막 사랑방인문학당으로 진천에 있는 ‘생거판화미술관’과 ‘종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풍성한 종의 깊이와 윤여걸 작가의 판화전은 신비로운 그 자체였습니다.
갤러리 <마을>에서는 풍성한 그림의 꽃이 피었습니다. 먼저 농촌교회의 사모님들의 작품전이 열렸는데, 아마추어라 하기엔 그 실력이 출중했습니다. 이어 ‘정 나누고 힘 거드는 날’에 맞춰 강경구 작가님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봄눈>에서는 김경진 사모님의 안내로 업사이클링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버리는 물건을 가지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자연과 생태를 더욱 깊이 누리게 됩니다. <단비>에서는 마지막 토요일, 일년에 딱 한 번 체험할 수 있는 벼베기와 탈곡, 그리고 떡메치기까지 계절이 주는 소중함을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군으로 떠나보내는 청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올해 마지막으로 15일에 김민섭 청년이 입대하였습니다. 숫기 없어 보이지만 위트 있는 민섭이의 말솜씨를 잊지 못합니다. 훈련소 입소 첫 주일에 예배드리러 갔다고 합니다. 건강히 잘 보내고 한뼘더 성장해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축복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