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불심이 세계대통령 만들다.
반기문 차기 UN사무총장, 불교 인연 화제
“어머니 영향 불교 접해 ‘下心’ 생활화”
<사진설명>반기문 UN사무총장 내정자와 어머니 신현순 보살
“전국의 많은 불자들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평생을 매일같이 사찰을 찾아 기도를 드리고,
집사람도 조계사에서 수행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곤 합니다.
불자를 비롯한 전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전 세계를 정토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정자가 10월 24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해
불교와의 각별한 인연을 밝혀 화제다.
반기문 내정자는 이날 지관 스님에게 50여년을 한 결 같이
충주 성덕사에서 아들을 위해 기도를 드린 어머니 신현순 보살의 깊은 불심을 전했다.
올해 85세인 신현순 보살은 지난 50여 년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덕사(주지 지광 스님)를 찾았다.
신현순 보살은 10월 14일 유엔 총회에서 아들의 사무총장 당선이 확정된 날에도
성덕사를 찾아 새벽예불을 올리고 부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신현순 보살의 하루는 부처님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신 보살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새벽예불, 사시예불, 저녁예불은 물론
하루 3시간의 관음정근에 빠짐없이 동참한다.
또 사찰의 대소사에 반드시 참여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등 하심과 자비를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
신현순 보살의 이러한 모습은 반기문 당선자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5남매 중 유일한 불자인 반기문 당선자는 지관 스님과의 대화에서도
“어머니의 영향으로 불교를 접해, 덕으로 사람을 대하고 언제나 하심(下心)하며
욕심 없이 살라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밝혔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상대를 배려하는 반 당선자의 모습은
이미 세간에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성덕사 주지 지광 스님은 “반기문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 뒤에는
어머니의 장한 불심이 있었다”며 “
지난 추석 무렵 반기문 당선자가 어머니와 성덕사를 방문해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는 모습에서 어머니 못지않은 불심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관 스님은 이날 반기문 장관에게
“유엔 사무총장 당선은 대한민국의 영광이자 자랑”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은 70억 세계 인구를 대표하는 귀한 자리인 만큼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건강에 각별히 신경쓰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스님은 또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 에밀레종, 미륵보살반가사유상 등을
선물로 전하며 “한국문화를 세계의 전하는데도 힘껏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기문 당선자는 “혼자 힘으로는 많이 부족한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각국의 정치,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등
세계평화를 바라는 세계인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2006년 10월 30일
김현태 기자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