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종에 대해서 다른 의사보다 많이 아는 이유는 환자 경험 때문이다.
환자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것만큼 잘 배우는 것은 없다.
그래서 환자는 의사의 스승이다.
1996년으로 기억한다.
내가 전공의 3년차때, 호주 플린더즈 의대 완화의학을 배우고 와서,
세브란스 병원 호스피스팀과 환자 가정방문을 했다.
그때, 말기 유방암 환자를 만났다.
그녀는 부종이 너무 심했다.
그 당시 나는 처음보는 부종이라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림프부종"이다.
그것을 계기로 미국 플로리다주에 가서 림프아카데미 교육을 통해서 이론과 실습을 배웠고,
독일 호헨호프에 있는 림프옵틱 크리닉에서 수술법을 배웠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환자분들을 진료하였고,
환자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진단과 치료를 할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하지 못한다.
"낮은 의료수가와 삭감"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부딕쳐 포기했다.
다만 환자분들에게 진단은 해줄수 있고,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해줄수 있다.
나 나름대로 진단을 한 부종은 3가지다.
1. 장기 부전에 의한 부종이다. - 심장, 간, 신장, 갑상선 기능 이상이다.
2. 방사선이나 항암제 치료로 인한 조직의 섬유화 변화에 의한 부종이다.
3. 미세 암에 의한 피하부종이다.
물론 각각의 치료 방법은 다르다.
현재 우리병원에서 해줄수 있는 부종은 2번으로 방사선이나 항암제 치료로 인한 조직의 섬유화 변화에 의한 부종이다. 과거에 대학병원에 교수로 있을때는 1,2,3을 다 할수 있었지만, 개업을 하니, 1번과 3번은 못한다.
물론 아쉬움은 있지만,
그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후배의사들에게 하라는 말은 못한다.
다만 우리병원이 한번더 성장해서 모든 부종을 치료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한다.
그냥 나의 작은 바램이다.
첫댓글 항상 연구하시는 교수님 존경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