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법학적성시험 추리논증 영역 총평
- 조성우 (일등로스쿨/합격의법학원) -
지난 8월 22일 치러진 제3회 법학적성시험 추리논증 영역은 제2회 시험과 마찬가지로 법학적성시험이라는 시험의 정체성(identity)과 평가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출제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험에 인용된 소재는 직간접적으로 법학전문대학원 수학능력과 관련되어 있으면서 출제기관이 시험 후 밝히고 있듯이 특정 전공자가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도록 가능한 한 수험생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제재의 글을 사용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생소한 소재를 사용하여 문항을 구성하는 적성시험의 속성은 일반적으로 시험에 임하는 수험생에게는 객관적인 난이도 이상의 체감난이도를 느끼게 한다.
이번에 치러진 법학적성시험의 특징을 제2회 시험과 비교하여 살펴본다면, PSAT(공직적격성검사), M/DEET(의학, 치의학교육 입문검사) 등 유사 적성평가와의 차별적 요소인 법 관련성 강화, 지나치게 어려운 수리추리 및 논리게임 문제의 비중 축소, 인문 사회 자연과학 등 다양한 소재의 사용 등을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고, 지난해에 비해 제시문이 좀 더 길어진 점, 언어추리와 논증에서 가설 추리 및 실험 등 귀납추론의 비중이 확대된 점, 특히 강화와 약화로 표현되는 설득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 수리추리의 경우 계산에 드는 시간은 최소화하고 주어진 정보로부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찾는 유형인 언어지문형 수리추리와 자료해석형 수리추리 문제의 출제비중이 강화된 점 등을 그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이 느끼는 난도(難度)는 제2회 시험에 비해 꽤 상승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말 그대로 체감난이도 급격한 상승일 뿐 실제 성적은 제2회 시험과 비교할 때 그렇게 많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난이도의 상승 못지않게 학생들의 적응력도 빠른 속도로 제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제를 분석해 보면 개인차는 있겠지만 20% 에 해당되는 7문제 내외의 문제는 어려웠다고 할 수 있으나 나머지 문제는 그리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는 문제라 할 수 있다. 또한 PSAT, M/DEET, 그리고 모의고사에서 다루었던 소재나 개념이 많은 부분 문제 해결에 직간접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출문제 등을 제대로 분석하고 모의고사를 통해 문제선별 등 시험운영에 대한 훈련을 한 경우에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3회 법학적성시험은 끝났다. 이제는 지나간 법학적성시험 점수에 미련을 둘 것이 아니라 면접 등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시험제도하에서 수험생들이 어떻게 시험을 준비하여야 할 지 간단히 언급하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LEET라는 시험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능력평가요소의 강화이다. 능력 평가 시험은 정상적인 경우 다양한 영역의 생소한 소재를 제시하고 이를 풀어가는 사고력을 평가하게 된다. 그런데 LEET 추리논증 시험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능력이지만 간과되고 있는 부분이 수험생간 이해력의 차이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한 이해력 제고를 위해 장기간에 걸친 훈련을 하여야 하고, 사법 시험과 같은 기존의 지식위주의 학습이 아닌 제시된 문제(상황)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둔 문제해결위주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하여야 한다.
이러한 학습에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은 출제기관의 출제지침과 예비시험을 포함한 기출문제이며, 법학적성시험으로서의 차별화를 시도하고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유사한 시험인PSAT(특히 언어논리와 상황판단) 기출문제가 여전히 좋은 학습자료가 될 것이다. 능력평가시험의 속성 상 시간은 항상 부족할 것이므로 학습 시 “시간 내 문제 해결”이라는 측면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