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님을 떠나 보내고..
보혜사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하던 제자들.
성령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알지 못하던 그들이기에..
놀라움과 당혹감, 기쁨이 뒤엉켰을.. 첫 성령강림절!
그날을 마음 속에 그리며.. 성령의 임재하심을 기도드린다.
"아멘. 주 성령이여, 오시옵소서!"

성령강림 - 안톤 라파엘 멩스 -
25.5 x 46 cm / 캔버스, 유채 / 1765년작
러시아, 성 페테스부르그성당 헤르미타쥬
신고전주의 회화의 선구자.. 멩스.
바로크의 대가인 푸생의 균형 잡힌 아름다움을 뛰어넘는 그림을 그린 독일화가이다.
그림 중앙.. 아기 천사들이 날고..
가운데 환한 빛 속에 성령의 비둘기가 날개를 펼쳐 날고 있다.
모두가 알 수 있듯이.. 그림의 윗 쪽은 하늘나라. 아래쪽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하늘나라 오른쪽 위에 하나님..
그리고, 보좌 오른편(그림의 왼쪽)에는 예수님이.. 천사들에 둘러싸여 있다.
하나님의 눈길은 예수님에게,
예수님의 눈길은 방금 떠나보낸 성령의 비둘기를 향하고 있다.
“아, 성령의 비둘기는 하나님의 손에서, 예수님에게로..
그리고 지상을 향해 날아오고 있구나.”
그림 아래, 마가의 다락방!
이곳의 사람들 머리 위를 가만히 살펴보자.
모두의 머리 위에 작은 불꽃이..
자그마하게, 마치 작은 깃털과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사도행전 2:3)
갑작스러운 성령의 임재!
예상치 못했던 이 일에 놀라고 있는 이들의 눈길이 모두 하늘로 향한다.
가운데 정면으로 앉아 경건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인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그 곁에 놀라움 속에서도 다소곳이 서 있는 여인이 막달라 마리아.
왼편 아래.. 붉은 겉옷을 걸치고, 큰 놀라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제자는 사도 요한.
오른편에 서서 하늘을 우러르고 있는 나이 든 사람은,
그 손에 있는 열쇠꾸러미를 보아 베드로 사도임을 알 수 있다.
멩스.. 그는 성령강림하면 마가의 다락방만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그 시간 하늘나라의 움직임을 함께 보여주므로..
성령강림은, 단순히 지상에서 일어난 놀라운 사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고..
보혜사 성령을 보내시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마음과 뜻을 생각하도록 그리고 있다.
성령강림!
2천여 년 전,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만이 아닌..
오늘 이 시간, 우리에게 임재하시는 성령.
“너는 나의 사랑하는 자녀라. 내가 기뻐하는 자라.”
들리는가.. 성령으로 오시는 하늘 아버지의 음성.
세상을 이길 힘과 권세가 그 안에 있다.
그의 성령을 우리에게 주시므로 우리가 그 안에 거하고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아느니라.(요한1서 4:13)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사도행전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