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마스를 3일 남겨둔 주중 어느 날에, 지인과 Navy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더랬습니다.
제 지인은 Navy 예비역 중령인데,
언제든지 부킹이 쉽고 라운딩 피도 10불씩 디스카운트 받는거를 어찌나 자랑스러워 하는지,
같이 라운딩을 할때 마다 Navy에 대한 깊은 프라우드를 갖고 있다는걸 느끼게 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갑자기 생각나는 한가지 재밌는 일화가 더 있습니다.
물론 프라우드한 Navy에 관한 썰입니다.
제 지인이 지금의 와이프와 결혼하기 전에 사귀던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여자에게 프로포즈 하려고 할때 저와 구체적인 계획을 짰었죠.
두 모질이가 구상한 시나리오는, 그 여자와 멕시코 크루즈를 우연히 가게 됐는데,
크루즈 선장이 마침 같은 Navy출신 이라서 미리 부탁해서,
만찬타임에 선장이 멘트할 시간에 깜짝 등장해서 프로포즈 한다는 거였죠.
마침 예비역 Navy 복장이 크루즈 선장 복장이랑
매우 비슷합니다.
저희 같은 일반인은 분간하지 못합니다.
암튼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 와서 지금까지,
제 지인은 그 프라우드한 Navy 제복을 입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답니다.
수백명 앞에서 프로포즈를 거절 당했으니까요.
지금의 와이프는 그 충격 이후에 새롭게 만난 인연이었으니,
사람의 미래는 때론 프라우드하지 않은 방향으로 갈 수 있나 봅니다.
그랬던 제 지인이 Navy에 대한 프라우드가 다시 충만해 지고 있습니다.
바로 Navy골프장 때문입니다.
조만간 장롱 속에 감춰 뒀던그 제복도 다시 입어 볼 태세입니다.
그 지인이 Navy에서 라운딩 할때마다 잔디상태, 코스 설계, 코스 기록등 모든걸 설명해 주는데,
오늘은 제가 들은 것중에서 마지막 18홀에 얽힌 전설입니다.
수십년전 Tiger Woods가 13세때에 블랙티에서 티샷을 때렸는데 전방에 페어웨이 중간에 홀로 서 있는 팜트리를 때렸습니다.
거리는 대략 330 yd.
그때부터 사람들이 "타이거우즈 트리"라고 부른 답니다. 얼마 전까지는 그 나무 밑에 설명을 곁들인 안내판이 있었지만,
수십년 만에 방문한 타이거 우즈가 안내판은 정중히 철거하기를 원해서 지금은 안내판은 없답니다.
항상 18홀에 서면 웬지 힘이 들어 갑니다.
마음은 타이거인데 거리는 고양이 입니다.
제 지인은 그날 티샷을 멀리 보냈습니다.
타이거우즈 트리 근처까지 간 거 같았습니다.
가서 확인해 보니 타이거우즈 트리 50야드 앞에 팜트리 두 그루가 있는곳 까지 갔네요.
이래 저래 당분간 제 지인의 Navy 자랑 얘기는
계속될 거 같네요.
첫댓글 제밋게 읽었읍니다
글 솜씨에 놀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