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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필두>이문식-단 1퍼센트라도, 실제 인물에게 다가가다 |
작은 역이어도 항상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는 배우, 선량한 듯 보이지만 뒷골목 배회자의 날것을 품고 있는 배우, 함께 일한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배우…. 대체로 이문식을 나타내는 문장들이다. 출연료 1,000만 원 받는 배우를 부러워하며 보낸 무명 시절을 거쳐 한 영화를 끌고 나가게 된 이문식, 그를 만나 나눈 이런저런 이야기들. |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쑥스럽긴 하다. 어차피 해야 할 것 피할 수 없음 즐기려 한다. 평소에는 사진 찍는 거, 찍히는 거 다 안 좋아한다. 예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몸도 정신도 피곤해 그냥 놔뒀으면 좋겠다. 나이를 먹었다. 우선 홍보하느라 바쁘겠다. 혼자 끌고 나가야 하니까. 쇼 프로그램에 나가서 고생하던데. 혹시 쇼 프로그램을 위한 ‘비장의 무기’는 준비 안 했나? |
고생끝에 낙이 온다 |
영화에서 공필두란 인물이 너무 고생한다. 그런데, 이런 말해도 될까 모르겠지만 이문식과 너무 잘 어울린다.
내가 맡은 역할이 일반적으로 상류층이나 잘나가는 사람이 아니어서.(웃음) 서민적이고 나도 그렇게 살아왔으니 그런 쪽으로 풀리지 않았나. 그럼 오히려 잘나가는 배역에 대한 선호가 있겠다. 안 해본 역에 대한 열망? 멜로에 대한 열의가 있어 보인다. 어떤 종류의 멜로가 들어왔나? 아까 말한 공필두의 이미지와 닮았다고 했는데. 실제 생활에서도 그처럼 머피의 법칙에 걸렸었나? 그러다 단독 주연까지 하게 됐는데 부담이 많겠다. 그러다 다시 개봉할 때 되니까 부담이? 프리 프로덕션 때 많은 얘기를 하면서 내용이 바뀌기도 했나? 연기를 하면서 감독한테 의사를 많이 관철하는 편인가? 대화를 떠나 공정식 감독과 최동훈 감독은 말이 필요 없는 배우라고 극찬하던데. 예고편만 봐도 고생길이 보였다. 레슬링 배우고, 비 맞고, 얻어맞고, 계속 뛰고. 원래 몸이 좋나? 오, 술 실수를 많이 하나? 실수라면 어떤? 술 자주 많이 마시는 사람치고 인간관계 나쁜 사람이 없다. |
또 다른 이문식을 기대하다 |
예전 인터뷰 때 코믹 이미지에 대해 우려한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 우려는 여전하겠다.
코믹한 이미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누구보다 고민이 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런 질문을 하면 묻고 싶다. ‘그런 시나리오밖에 안 들어오는데 어떻게 하냐. 그럼 하지 말라는 거냐. 그렇다고 내가 제작을 할 수도 없고, 시나리오를 쓸 수도 없는 거 아니냐. 지금 상황에서 선택한 거다. 그런 선택을 한 배우는 더 고민이다. 나라고 멜로 못하고, 비극 못하고, 킬러 못하겠냐. 생긴 거 때문에 그러냐.’ 이런 질문들을 하고 싶다. 어떤 감독이나 제작자도 모험을 안 하는 거다. 주연을 맡기 전 지금의 나와 불과 1, 2년 전의 나와 달라진 건 없다. <마파도>를 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것 외에는 없다. <공필두> <구타유발자> <플라이 대디> 등을 선택할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가 인지도다. 그렇다면 향후 2, 3년 정도 지나면 코믹한 이문식뿐 아니라 새로운 모습의 이문식도 사람들이 알지 않겠나. 지금 한국영화가 다양성을 추구해서 좋은 쪽으로 변해가고 있는 거겠다. 그럼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어떤 역을 해보고 싶나? 의외로 날카로운 느낌이 있어서 살인마에 어울릴 것 같다. <공공의 적> 산수도 그런 느낌에서 나온 게 아닌가? 코믹 연기는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데 촬영하면서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주도하는 편인가? |
이문식을 이끄는 힘 |
자꾸 고생한 시절과 단독 주연을 맡은 이문식이 교차된다. 어느 정도 좋아졌는데 이쯤에서 연기를 하게 만드는 힘이라면?
무엇이 나로 하여금 연기를 하게 하는가를 말하나? 처음에는 막연히 탤런트를 해서 주말연속극에 나오려고 연기를 시작했고…. ‘일반적으로 얘기할 때는 남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서’라고 하는데, 난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 <공공의 적> 산수도 <황산벌>의 거시기도 다 내 안에 있는 거니까. 앞으로 더욱 많은 작품을 할 텐데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의 정점이 있다면 어딘가? 이제 경제적인 바람은 채워졌겠다. 경제적인 거 외의 정점을 말한다면? 너무 묵직한 얘기만 했다. 기분을 바꿔, 보통 때는 뭐하나? 듣고 보니 자상한 남편상은 아닌 느낌이다. 누구한테 야단까지 맞나? 그럼 아버지로서는 어떤가? 마무리로 편안하게 현재 소망을 말해주면 좋겠다. |
NETIZEN Q&A |
>> 자신의 웃는 모습이 매력 있다고 생각하나요?_akingfisher
웃는 모습은 다 예쁘지 않나? 매력… 글쎄. >> <공공의 적> 때보다 출연료가 얼마나 올랐나요?_forcedeux01 >> 전 이문식 씨가 참 섹시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배우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_leadersong >> 가장 서러웠던 배역은?_woodbed |
글 김종훈 기자 | 사진 김정수 2006.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