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의 순무김치와 밴댕이회
“볼거리 가득한 강화, 먹을거리도 가득하답니다” 오래전 외적의 침략을 대비하여 그 동태를 살피기 위해 만든 것이니 만큼 조망이 뛰어난 성과 요새들이 유난히 많은 강화도. 고즈넉한 포구와 넓은 갯벌, 낙조의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는 강화도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먹을거리가 쏠쏠하게 숨어있다. ‘강화도의 맛’을 따라 떠나본다.
“엄마, 아빠, 저게 뭐야?”
밴댕이회 생각에 마음이 급한 아빠는 아이의 계속되는 질문에 짜증을 내고 싶은 마음이 울컥 솟는다. 하지만 해맑은 아이의 눈망울을 보며 화를 참아본다. 잘못하다가는 아내로부터 진짜 “밴댕이 소갈머리”라는 핀잔을 들을지도 모른다.
어린이와 함께 강화도를 여행하는 어른들의 발걸음은 한없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강화대교를 건너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나타나는 수많은 성과 작은 요새들이 어린이들에게는 마냥 신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성과 요새는 강화해협을 따라 돌면서 무려 65개나 있다. 이름하여 ‘강화 5진7보53돈대’다.
강화도는 몽골의 침략을 피해 왕실이 피난처로 삼은 곳이다. 이때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돌과 흙을 석어 강화해협을 따라 길게 진지를 세웠는데, 진과 보는 성의 일부분이고 돈대는 일종의 작은 요새다.‘돈대’는 주변보다 높고 평평한 곳을 뜻하는 말로‘돈’이라고도 한다.
해협으로 침투하는 적을 관찰할 목적으로 만든 성이니 그 위치는 당연히 조망이 좋은 곳에 있었을 터이고, 이 때문에 이곳은 현재 강화도에서는 가장 경치가 뛰어나 관광객의 눈길을 유독 끄는 곳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강화도의 남서쪽에 자리잡은 분오리돈대는 낙조의 아름다움과 고즈넉한 포구, 넓은 갯벌, 게다가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서식지까지 있어 백미로 꼽힌다. 인천 영종도와 신공항이 지척에 보이는 이곳은 낙조가 지나면 신공항의 야경이 불야성을 이루어 데이트코스로도 첫손에 오른다.
오전 11시가 지나면 이곳 앞바다는 10km에 달하는 갯벌이 펼쳐지고, 초봄에는 숭어와 망둥이가 한창이고 5월이 되면 밴댕이가 제철을 이룬다. 그러나 이곳 어민들의 주수입원은 일년 내내 잡히는 실뱀장어. 대만이나 충남으로 팔아넘기는 이 실뱀장어가 바로 양식 뱀장어의 새끼가 된다.
5진7보53돈대 외에도 강화도에는 볼거리가 즐비하다.
마니산 참성대와 전등사를 비롯해 보문사, 적석사, 함허동천, 고인돌, 탱자나무 등 1박2일의 일정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꾼’들만이 찾아간다는 동검도의 평안한 풍광까지 맛보려면 2박3일로도 성이 차지 않는다.
요즘은 SBS드라마 <오남매> 세트장이 생겨 좀 시끌벅적해지긴 했지만 동검도는 글을 쓰는 사람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라는데, 그 이유는 가보지 않으면 느끼지 못한다. 특히 동검초등학교 폐사에 자리한 약쑥장은 강화도의 특산물인 약쑥 중에서도 가장 품질이 우수한 것들이 나오는 곳. 이곳 주변엔 약쑥 풀들이 가득 자라고 있으며 폐사엔 말린 약쑥이 신비한 향취를 한껏 풍기고 있다.
입안 가득한 밴댕이 내음과 톡 쏘는 순무 맛
강화도는 볼거리도 가득하지만 특산물과 먹을거리도 많아 여행객들에겐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삼을 비롯해 화문석, 약쑥은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것들이며, 최근에는 순무와 밴댕이, 꽃게 등이 강화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특히 순무는 암 예방 등 질병치료에도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가장 각광 받고 있는 특산물이 되었다.
순무는 대대로 사람의 나이를 거꾸로 먹게 한다는 속설이 전해내려올 만큼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따르면 순무는 성질이 따듯하고, 맛은 달고 독성이 없어, 오장을 이롭게 하며 소화를 돕고 변비와 치질을 낳게 해주며 황달을 다스리고 몸을 가볍게 하고, 기(氣)를 증진시켜 주며, 배에 물이 가득찬 증세와 갈증(=당뇨)을 해소시킨다고 한다. 또한 사계절에 다 있으니, 봄엔 새싹을 먹고 여름엔 잎을, 가을엔 줄기를, 겨울엔 뿌리를 먹을 수 있다. 또한 식량을 대신하니 채소 중에 가장 유익한 것이며, 특히 뿌리가 땅속에서 겨울을 지나도 마르지 않고 봄이 되면 다시 움이 나니 꾸준히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적당히 살을 찌우고 건강케 한다고 그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감미롭고 고소하며 겨자향의 인삼맛(배추꼬리맛)이 나는 순무는 예부터 강도육미의 하나로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이었다. 특히 강화산을 으뜸으로 쳐왔는데, 이는 강화도 특유의 마사황토에서 자란 강화 순무만이 맛과 효능면에서 상질이었기 때문이다. 강화순무는 게르마늄과 세레늄이 풍부한 황토 속에 뿌리를 길게 내리고, 길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오염되지 않은 대기와 토양, 깨끗한 물로 인해 지금도 강화 최고의 특산품으로 칭송받고 있다.
강화도민들은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비법으로 각종 김치를 담가서 먹어왔다. 순무밴댕이김치, 순무석바지, 순무배추속김치, 순무비늘김치, 순무깍두기, 순무말랭이 등. 특히 순무와 밴댕이가 만난 순무밴댕이김치는 고소하고 비릿한 밴댕이가 순무 속에서 삭으면서 순무 특유의 담백함과 함께 입에 짝 달라붙는 시원함을 자아낸다.
집에서나 해먹던 순무김치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우리옥이란 가마솥밥집에서 내놓는 순무무말랭이가 매스컴을 타면서부터다. 이때부터 강화도의 각 음식점들은 저마다 순무김치를 내놓기 시작했고, 90년 들어서부터는 아예 순무김치를 내다 파는 상점들이 속속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95년 순무에 미친 자타칭 ‘순무박사’가 출현하기 이전까지 순무김치는 그야말로 ‘우리집 순무가 최고’라는 식이었다. 각자의 텃밭에서 자란 순무를 집집마다 저마다의 전래방법으로 김치를 담가 먹어 그 맛이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순무군대라고 불렀지요, 당시는…. 군대 가야 자기 아들이 어떤지 안다고 순무도 여러 상품들이 경쟁을 하기 전에는 모두 자기 집 순무김치가 최고라고 떠들어댔으니까요.”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고향 강화로 돌아와 순무의 효능과 기능을 연구하기 시작한 권국원씨 덕분에 이제 순무는 어엿한 전국적인 강화특산품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고, 그 종류만도 40여 가지를 웃돌게 됐다. 김치에서 벗어나 식초, 비누, 국수, 빵, 꿀, 말랭이스넥, 순무씨, 기름, 파우더 등, 순무의 화려한 외출이 시작된 것이다.
95년 강화순무골이란 김치공장을 오픈하면서 그해 광주비엔날레 김치대축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권국원씨는 97년 김치박람회에선 농림부장관상을 수상, 순무김치의 개량에 성공했다. 요즘도 순무 등 강화 특산품의 명품화를 위해 진력하는 권국원씨는 토종순무의 순종화를 위해 각종 문헌을 연구하는 한편 농촌진흥청의 협조로 실험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어부들만 맛보던 밴댕이 소갈머리
강화도의 끈적하고 지릿한 바닷바람은 순무 외에도 밴댕이와 꽃게, 망둥이, 숭어의 맛을 좋게 만들어오고 있다. 4월까지는 망둥이와 숭어, 꽃게가 제철이지만 5월에는 밴댕이의 철이다.
전어와 비슷한 밴댕이는 사실 그 급한 성질 때문에 전어만큼 횟감으로 알려지진 못했다. ‘살아있는 밴댕이는 잡은 어부만 볼 뿐’이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잡히자마자 죽어버리기 때문에 회보다는 젓갈로 유명해질 수밖에 없었다. 밴댕이젓갈 하나를 구수한 숭늉밥에 얹어 먹는 별미는 입안 가득 전해지는 그 비릿한 내음 때문에 오래간다.
강화도의 밴댕이가 특히 유명한 이유는 5월 한철에 잡혀 6월 한달간만 그 맛을 보이기 때문. 강화도의 모든 횟집에서 맛볼 수 있는 밴댕이회나 무침은 사실 그 기간을 제외하면 모두 목포 등지의 남쪽 바다에서 건져올린 것들이다.
밴댕이회는 석모도 산을 가장 상품으로 친다. 다 같은 강화 앞바다지만 석모도의 독특한 물살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석모도의 배가 닿는 곳은 석포리. 원래 의미는 회포(回浦)였다고 한다. 돌이 많아서가 아니라 ‘물길이 휘어도는 갯가’, 즉 돌개(돌캐)였는데 한자를 쓰면서 훈이 ‘돌’인 석(石)자로 바뀌었다는 것. 석모도에서 잡아 올린 밴댕이는 모두 선사포구로 모이며, 이 때문에 6월 한달은 밴댕이회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선사포구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석모도는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10분 남짓한 짧은 뱃길이지만 배 주위를 끊임없이 맴도는 갈매기들이 여행의 운치를 더해 준다. 석포 선착장에서 전득이 고개를 넘으면 그 유명한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한국 관음신앙의 3대성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보문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석실과 눈썹바위 마애관음보살상. 천연동굴을 이용한 3개의 홍예문으로 된 석실에는 23개소의 감실에 석가모니불, 미륵불을 비롯한 나한상들이 모셔져 있다.
귀로에 철새들이 놀고 갯벌체험장으로 알려진 민머루해수욕장에 들러 낙조를 감상하면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다.
글:장인석/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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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의 맛집
▽ 젓국갈비와 무낙지로 유명한 '신아리랑'
48번 국도를 타고 강화대교를 건너면 군청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군청을 지나자마자 조흥은행이 보이면 그 건너편 골목으로 신아리랑이란 허름한 음식점이 있다. 주차장이 없어 인근 유료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강화도 특유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젓국갈비는 강화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이지요. 저희도 할머니, 어머니로부터 배운 집안의 비법으로 선보일 뿐 특별히 개발한 것은 아니예요.”
주방장이자 주인인 김부전씨는 선한 미소만큼 손님들에게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젓국갈비는 얼핏 들으면 느끼한 음식으로 생각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새우젓으로 간을 한 국물에 두부와 버섯, 미리 삶아 잘게 썰어놓은 돼지갈비와 호박, 감자 등을 넣고 끓여내는데, 아침 해장국이나 숙취용, 여성들의 다이어트용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그 맛이 담백하고 그윽하다.
무낙지는 무를 얇게 채썰어 냄비 바닥에 깔아놓고 낙지와 각종 야채, 양념을 얹어서 볶는다. 일반 낚지볶음과는 달리 시원한 맛이 일품인데, 이는 무에 양념이 고루 배어있기 때문. 또한 일반무에 섞인 순무가 독특한 맛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10년째 그 맛을 지켜나가는 이 집은 매스컴에 그다지 소개되지 않아 서울 등 대도시의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강화사람들에게는 강화 토종음식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젓국갈비가 1만원, 2만원, 무낙지도 1만원, 2만원짜리 두 종류가 있다. 강화에서 나는 굴로 만든 6천원짜리 굴밥도 맛이 만만치 않다. 032-932-2025
▽ 꽃게탕과 밴댕이회 맛의 진수 '성안정'
외포리는 강화도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석모도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고, 강화를 대표하는 맛집들이 몰려 있기 때문. 그 많은 맛집 중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곳은 석모도 선착장 입구의 서산꽃게탕집이다. 사람들이 많이 들러 별관까지 만들어 놓았을 정도로 꽃게탕이 별미인 음식점이다. 하지만 의외로 강화사람들은 이집보다 그 인근의 성안정을 추천한다. 맛으로 따지자면 성안정이 몇수 위라는 것이다.
성안정의 꽃게탕은 화학조미료는 전혀 넣지 않고 단호박만 가득 들어간다. 단호박을 넣는다고 특별히 달라질까 생각되겠지만 끓여내온 탕 맛은 정말 각별하다. 호박의 단맛과 꽃게의 깔깔한 맛이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감칠 맛이 탄생한다. 다 익은 호박 맛도 은근하게 달다.
“이것저것 넣고 끓여보다 단호박이 가장 꽃게맛을 높여준다는 걸 알았지요.”
주인 정찬계씨는 암게만 쓰는 것이 맛이 좋은 이유라고 덧붙인다. 1kg당 3만원 하는 암게에 비해 수게는 절반값. 때문에 꽃게탕집 중에는 이윤 때문에 암게와 수게를 절반씩 섞어 내놓는 경우가 많다. 수게가 들어가면 갈수록 맛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 마진보다는 맛에 승부하는 기질 때문에 그런 짓은 죽어도 못한다는 정씨는 강화도 주민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고집쟁이로 통한다.
그의 그런 고집이 만든 맛이 한 일본 관광객에 의해 일본에까지 널리 퍼졌다. 일본사람들이 반드시 찾는 집이 됐으며, 최근에는 성안정 게장을 일본에 수출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즐거워한다. 용기와 포장 문제만 해결되면 게장을 수출하겠다고 한다. 게장은 1만2천원을 받고 있으며, 꽃게탕은 3만원, 4만원, 5만원을 받는다. 단체손님도 가능하며 주차장도 있다. 밴댕이회는 사철 나오는데, 강화도 밴댕이는 6월에만 맛볼 수 있다. 032-932-7818
▼ ‘순무박사’ 강화순무골 권국원 사장 “강화순무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울 겁니다”
권국원 사장(51)이 강화순무에 심취하게 된 것은 자신의 병 때문이었다. 간경화로 배에 복수가 가득 찬 권사장은 은행의 차장직을 마다하고 명퇴, 고향 강화로 향했다. 안현필 선생의 현미밥을 먹으며 상당한 치료 효과는 거뒀지만 복수는 전혀 빠지지 않았다.
“그러다 순무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무는 강화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집에서 김치를 만들어 먹거나 즙을 짜서 마셨거든요.”
그는 순무씨를 쪄서 말려 먹기도 하고 즙을 내어 상복하면서 순무에 심취했고, 그 효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물론 복수가 완전히 빠지면서 건강도 정상이 됐다. 순무의 특산품화를 위해 일생을 바치겠다고 마음 먹은 권사장은 95년 사재를 털어 강화순무골이란 김치공장을 차렸고, 그 이후 현재까지 순무의 각종 제품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로 인해 그는 강화도에서 순무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순무는 김치뿐 아니라 짠지, 식초, 과일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쓰임새에 따라 재배방법이나 모양, 성질도 달라집니다. 김치용을 과일용으로 할 수는 없다는 얘기지요. 저는 순무를 연구하면서 순무가 무척 다양한 기능과 성질을 가진 채소라는 걸 알게 됐지요.”
권국원씨의 강화순무골은 특히 체험관광으로 유명한 명소다. 순무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비결과 오래도록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관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화문석이나 약쑥 등 특산품과 강화도의 역사관광을 함께한다. 1일 3팀을 받고 있는데, 벌써 수백팀이 다녀갔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요리연구가인 황혜성씨가 방문해 순무의 효능에 탄복했는가 하면 주한대사관 직원들도 찾아와 한국의 순무 맛에 ‘원더풀’을 연호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의 명품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우리조은나라의 이사이기도 한 권국원씨는 현재 짓고 있는 빵공장과 김치공장이 완공되면 더 많은 방문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문의: 032-933-84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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