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배울 때 꼭 봐야 할 책 여섯 권
안건모/<작은책> 발행인
글을 더 쉽게, 잘 쓰고 싶어 ‘글쓰기’에 관한 책을 사 나른다. 집과 사무실을 뒤져 보니 어림잡아 500권쯤 된다. 작은책 일꾼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안건모’가 읽은 글쓰기 책 중에서 다섯 권만 소개하는 글이 있으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섯 권이라? 한번 골라 보자. 어떤 책이 글쓰기에 도움이 될까? 쌓아 놓고 치열하게 골라 봤다. 이건, 저것보다 나을까? 아냐. 이게 나을까? 몇날 며칠을 골라 보니 여섯 권이다. 한 권을 빼려니 도저히 뺄 수 없다. 우리말법에서부터 글쓰기 동기를 부여하는 책, 실제로 글을 끌 때 올바른 문장을 쓰는 법까지 골고루 골라 보니까 이 책들이다.
- 저자
- 이오덕 지음
- 출판사
- 한길사 | 2007-02-05 출간
- 카테고리
- 인문
- 책소개
- 지난 천년 우리 겨레는 끊임없이 남의 나라 말과 글에 우리 말글...
<우리글 바로쓰기 1, 2, 3> (이오덕, 한길사, 1992)
글을 쓰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봐야 할 책이다.
좋은 글은 쉬운 글이다. 쉬운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말법이 따로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천 년 동안 우리 겨레는 끊임없이 남의 나라 말과 글에 우리 말글을 빼앗기며 살아왔”다.
이오덕 선생은 우리말법이 아닌 글로 쓴 보기글을 들어 보여 준다. 세 권으로 돼 있는데 신문이나 잡지 같은 곳에 나온 글을 쉬운 우리말법으로 고쳤다. 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글을 쓰려고 생각하지 마시라. 첫 번째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이 책을 꼽는다. 1,2,3 세 권짜리다.
- 저자
- 이호철 지음
- 출판사
- 보리 | 1998-01-05 출간
- 카테고리
- 인문
- 책소개
- 아이들 글쓰기를 누구나 쉽게 가르칠 수 있도록 좋은 글과 좋지 ...
<살아 있는 글쓰기> (이호철, 보리, 1994)
농촌 학교에서 초등학생에게 글쓰기를 가르친 교사가 쓴 책이다. 이호철 선생은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글쓰기를 지도한다. 학교에서 글쓰기를 지도하는 교사는 물론 글을 쓰고 싶어하는 어른들도 꼭 봐야 할 책이다.
이런 책을 보면 대중이 글을 잘 쓰게 될까? 물론이다. 대중이 글을 잘 못 쓰게 된 까닭은 초등학교 때부터 잘못 배운 탓이다. 제도 교육은 아이들에게 지어내는 글쓰기를 가르쳤다. 지어내는 글쓰기와 살아 있는 글쓰기의 차이점만 알면,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깨달을 것이다.
이호철 선생이 가르치던 학생이 쓴 시를 보면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가슴이 울컥하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시는 내가 다른 곳에서 글쓰기 교육을 할 때 많이 인용을 한다. 가짜 시를 본 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이 쓴 시를 본 사람들은 무릎을 친다. 이 책을 읽으면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금방 감 잡을 수 있다.
<나는 시민기자다> (김혜원 외 11명, 오마이북, 2013)
내가 왜 이렇게 어려운 글쓰기를 배워야 하지? 그거 안 배워도 잘 살고 있잖아? 이런 생각이 들면 글쓰기를 포기하기 쉽다. 이 책을 읽으면 치열하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책에 글을 쓴 저자들은 글쓰기 전문가가 아니라도, 작가가 아니라도 기자가 될 수 있고, 자가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전업 주부 김혜원, 농부 송성영, 회사원 이희동 씨 등 이들은 모두 글쓰기 전문가가 아니었다. 이들은 어떤 과정을 겪으며 글쓰기 실력을 쌓고 자신감을 얻게 됐을까?
이 책엔 “나도 글을 쓰고 싶어!” 하고 눈이 번쩍 뜨이는 사례들이 널려 있다. 그것뿐인가. ‘좋은 글’은 어떤 글인가 알려 주기도 하고 실제로 글을 쓸 때 어떻게 써야 할지도 들어 있다. 글을 쓰고 싶으면 이 책을 보고 용기를 내시기를 바란다.
- 저자
- 조정래 지음
- 출판사
- 시사IN북 | 2009-10-07 출간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책소개
- 소설가 조정래 선생은 1970년 [현대문학] 6월호에 ‘누명’...
<황홀한 글감옥> (조정래, 시사인북, 2009)
주로 대학생을 중심으로 시사인 인턴기자 희망자들이 <태백산맥>을 쓴 조정래 씨에게 보낸 5백여 가지 질문에 대답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가짐, 자세를 알려준다. 조정래 씨는 말한다.
“막심 고리키가 그랬듯이 수많은 작가는 역사의 중요한 고비고비마다 펜을 든 혁명가의 역할을 해 내며 인간의 인간다운 삶에 기여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설가 지망생뿐 아니라 생활글을 쓰려고 하는 이들도 꼭 한 번 읽어야 할 책이다.
- 저자
- 김종철 지음
- 출판사
- 21세기북스 | 2011-03-30 출간
- 카테고리
- 인문
- 책소개
- 내 삶을 변화시키는 진실한 글쓰기의 힘을 기르다!『글쓰기가 삶을...
<글쓰기가 삶을 바꾼다> (김종철, 21세기북스, 2011)
한겨레 신문 논설위원이었던 김종철 씨는 글쓰기를 배울 때 처음부터 실습에 들어가려고 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 책 처음 1부에 나오는 ‘말과 인간의 삶’, ‘문자의 역사와 글의 발전’을 차분히 읽고 나서 다음 단계로 들어가라고 한다. 수필, 시, 소설, 기행 문학, 편지 글, 일기뿐만이 아니라 자기소개서와 인터넷 글쓰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 방법이 나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학생들에게 가르친 경험 속에서 나왔다. 글을 잘 쓰면 삶이 저절로 바뀌는 건 분명하다.
- 저자
- 송준호 지음
- 출판사
- 태학사 | 1996-03-01 출간
- 카테고리
- 인문
- 책소개
- 국문학 교수가 문장 바로쓰기의 실제 지침을 활용예와함께 제시한 ...
<문장부터 바로 쓰자> (송준호, 태학사, 1996)
실제로 글을 쓸 때 문장을 어떻게 쓰는가 하는 내용이 나와 있다. 각 단원마다 실제 보기글과 연습 문제가 있어 공부하기 좋은 책이다. 답을 보지 말고 끝까지 해 보면 문장 실력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연습문제 해답은 이 책 맨 뒤에 나오는데 친절한 설명서가 없어서 처음엔 헷갈릴 것이다. 제목을 보면서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으니 연습문제를 꼭 풀어 보시기를.
이렇게 책 여섯 권을 글쓰기 책으로 우선 추천한다. 꼭 이것만이 가장 좋은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글쓰기 생각 쓰기> (윌리엄 진서 씀,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김진준 옮김, 김영사, 2002)도 빼놓고 싶지 않은 책이다. 또 기회가 있다면 독자들에게 소개해 드리겠다. 이번에 소개한 책부터 꼭 보시기를 바란다.
<작은책 7월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