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단지에서 장기근속한다고 들었는데
외환위기 시절 제5회 주택관리사보 시험에 합격한 후 주택관리사로서의 첫 발을 이곳에 내딛게 됐습니다. 혐오시설 이전, 하자종결, 소음분쟁 등의 업무를 수임하다 보니 사소한 고락을 9년이란 세월동안 이 단지와 함께 하게 됐습니다.
◇주택관리사의 길을 걸으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주택관리사 제도가 도입된 지 15년이 넘었고 협회 등 관계자들이 많은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택관리사가 과다 배출돼 업종은 물론 회원 간에도 협력과 동시에 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현실이 조금은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급여수준에서도 경력이 반영되지 않는 점과 막중한 책임부분을 감안하면 아직은 흡족하지 못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0여년의 경력을 가진 소장이 본의 아니게 자리를 옮기는 현실 또한 그렇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직업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을 갖고 자신은 자기가 보장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다른 선배님들처럼 주택관리사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기계발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일선에서 일반사무나 노무, 환경 등의 관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관리사무소장으로 배치되고 또 교육도 받아 처리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시설분야는 그 특수성으로 인해 위탁회사의 지원을 받는데 한계가 있으며, 충분한 기술력을 갖춘 직원을 채용하는 데에도 현실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관리사무소장이 시설분야 전반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이 없으면 많은 비용의 지출이 수반되는 각종 시설물에 대한 정확한 보수 또는 교체시기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시설분야에 관심을 갖다 보니 전기, 공사, 소방, 조경 등 아파트에서 필요로 하는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단지에서 9년을 근무하다 보니, 막중한 책임감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소규모 단지에서 획기적인 사업을 벌일 수는 없지만 우리 아파트가 안전하고 쾌적하며, 공동체 의식이 함께 하는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끝으로 최근에 주택관리사의 길을 함께 걷게 된 아내(서정미겳Ъ仄?선학 희영2차 관리사무소장)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정길 관리사무소장은 화신종합주택관리(주) 소속으로 재직 중이며, 작년에는 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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