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白頭大幹 4 구간 산행기>
1. 산행일자 : 2005. 8. 27(토) ~ 2005. 8. 28 (일) 무박 2일
2. 집결장소 및 출발시간 : 사당역 4번 출구 남태령 방향 50m 위쪽, (토) 21:30
3. 참석인원 : 총 12명
단장 : 오봉남(16회), 등반대장 : 서제석(18회), 부대장 : 한종균(25회)
대원 : 이충웅(19회), 김창연(25회), 이인태(25회), 김연일(31회), 김선흥(31회,운행
지원), 차민기(34회),오윤석(38회, 운행지원), 강종진(40회), 정희엽(41회)
4. 이동수단 : 15인승 승합차(렌트)
5. 산행구간 : 도상거리 13.0 km, 실산행거리 14.0 km
복성이재 → 치재 → 꼬부랑재 → 봉화산 → 광대치 → 월경산 → 중재 → 중고개재
이번 산행도 현지에서 아침을 해먹을 테니 간식을 준비하라고 한다. 15:00 간식으로
먹을 삶은 계란과 밑반찬으로 오이지를 준비하고 휴식을 한 뒤 저녁 식사를 하고 지난번
보다 30분 일찍 나와 집결지인 사당에 도착하니 오봉남 단장님이 먼저 와 계신다. 너무
일찍 온 것 같아 커피를 한잔 하고 조금 기다리니 대원들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21:10 경 17회 최화일 선배님이 격려차 나오신다. 다들 모여 단장님과 최화일 선배님
의 격려와 대장님의 안전산행 당부와 함께 ‘백두대간 파이팅’을 외치고 산행지로 출발
한다. 21:30이다. 오늘 운행 지원은 김선흥 선배와 내가 맡기로 한다.
[복성이재 이동로]
사당 → 남태령 → 양재 → 경부고속도로 → 죽암 휴게소(10분 휴식) → 대전/진주 고속
도로 → 덕유산 휴게소 (간식) → 지리산 나들목 → 88고속도로 → 지리산 IC 나와서
바로 좌회전 → 아영 → 성리(흥부마을) → 복성이재
양재를 지나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의외로 교통 흐름이 원활하다. 죽암 휴게소에 도착
10분간 휴식을 하고 김선흥 선배에게 운전대를 인계한다. 대전을 지나니 오늘 따라 고속
도로 주변에 안개가 짙다. 김선흥 선배에게 모두 안전운전을 부탁한다. 한참을 달려
덕유산 휴게소에 들러 간식을 하고 이번 산행에 대한 회의와 셋째주 추석으로 인해 산행
일정이 불가피하게 수정된 총동문산악회와 겹치지 않게 다음 산행 일정 조정을 협의후
다음 산행은 예정대로 진행 하기로 한고 산행지로 출발한다. 새벽 1:00다.
88고속도로를 달려 지리산 IC를 나와서 바로 좌회전을 해서 흥부 마을로 유명한 성리
마을을 거쳐 큰 복성이재로 도착하니 2:15이다. 대원들 모두 산행 준비를 하고 다시한번
안전 산행을 다짐하면서 ‘보인 백두대간 파이팅’을 외치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이번
에는 정희엽 대원이 산행을 따라 간단다. 2:30이다.
이정표를 보니 중재까지 거리가 12km로 나온다. 산행을 시작하는데 안개가 짙어 오늘
산행도 그리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오늘도 선두로 나선다. 조금 오르니 잡목숲과
억새밭이 나온다. 8월 한달을 휴가와 개인 사정으로 산행을 하지 못해 힘이든다. 20여분
을 올라와 휴식을 하는 데 안개비로 인한 수풀의 습기가 옷에 베여 바지가 다 젖었다.
짙은 안개비가 계속 이어진다. 조금 더 오르는 데 방수용 신발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산행 초기부터 신발에 물이 찬다. 불편하다. 아무래도 이번 산행후에는 A/S라도 받든지
신발을 교체해야 겠다. 신제품 고어텍스(레드페이스 캠프라인)라고 방수가 잘 된다고
해서 신발을 구입해서 백두대간 산행시만 신고 다니는데 무겁고 다른 신발보다 세치수
이상 큰 사이즈 인데도 약쪽 엄지 발가락이 아프다. 잡목숲과 억새밭을 헤치고 약 1시간
정도 올라 휴식을 한다. 어둡고 안개가 짙어 독도에도 애로사항이 많다. 휴식을 끝내고
30분을 더 오르니 봉화산 정상(920M)을 알리는 팻말이 보인다. 4:30이다.
처음 따라온 정희엽 후배 얼굴을 보니 땀이 많이 흐른다.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한다. 아무래도 힘이 많이 들어 보인다. 10여분의 휴식을 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 하는데
억새밭이 어른키보다 높게 자라 산행을 방해한다. 옷이 다 젖어 있는데 차거운 물기가
전해지자 순간적으로 오싹한 한기를 느낀다. 머리 끝까지 쭈뼛할 정도다. 여태까지
산행을 해 봤지만 오늘 같은 느낌은 처음이다.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산행을 하는 데 환하게 산행로가 확보 된다. 누가 벌채를 했는지 억새밭이 잘려나가
산행이 수월하다. 걸음이 조금 빨라진다.
1시간여의 산행을 하는데 넓은 공터를 보니 능선길에 묘가 있다. 아마도 조금전 산행
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조상인 것 같다. 서서히 날이 밝아 온다. 해뜨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 계속 새벽 산행을 하게 되면 산행 출발시간을 조금 고려
해야 할 것 같다. 휴식을 하고 다시 산행을 하는데 억새밭이 길을 막는다. 중간 중간
이정표도 없어 도무지 어딘지 분간을 할 수가 없다. 억새밭을 헤치면서 길을 잃지 않으
려고 신경을 곤두세우니 힘이 더 든다.
날이 훤하게 밝아 오길래 일출을 보기로 하고 휴식과 함께 간식을 하기로 한다. 오늘
은 막걸리도 없이(막걸리를 준비 했으나 차안에서 한잔씩 하는 바람에 술이 없음) 허기
만 때운다. 너비아니 구이, 삶은 계란, 포도 등으로 간식을 하고 나니 서서히 운해 사이
로 해가 떠오른다. 운해도 멋있지만 운해 사이로 붉은 기운을 뿜어내 듯 빨간 해의 모습
이 너무 아름다고 멋있다. 주변의 자연 풍광 또한 너무 멋있다. 백두대간 산행중 일출도
처음이려니와 이렇게 아름답고 멋있는 일출은 처음이다. 간식을 끝내고 나니 한기가
느껴진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 기념 사진을 찌고나니 한기가 덜하다. 정희엽 대원도
한기를 느끼는지 젖은 옷을 갈이 입는다. 대원들 모두 돌아 가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06:40이다.
높고 낮은 고개를 몇 개 넘었는데도 오늘의 최고봉인 월경산 팻말이 보이질 않는다.
조금 더 오르니 정상처럼 보인다. 그런데 정상 팻말도 보이질 않는다. 대원들 모두가
산행시간으로 봐서는 정상이라고 의견이 일치한다. 휴식을 하고 나서 교가를 제창하고
단체 사진을 찍으니 07:40이다.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데 선두는 이충웅 선배가 맡고 후미는 내가 맡기로 한다. 오른쪽
으로 방향을 틀어 한참을 내려오니 봉우리 하나가 길을 막는다. 백두대간 표식기가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중재로 착각을 하게 만든다. 아무리 봐도
길이 아닌 것 같아 봉우리로 올라서는데 정희엽 후배가 힘이 드는지 자꾸 처지면서 조금
쉬었다 가자고 한다. 휴식을 하면서 복숭아 한쪽을 먹고 조금 더 오르는데 후발팀의
웅성거림이 들린다. 후발팀을 먼저 가라고 하면서 길을 비키고 천천히 올라오니 철조망
이 길을 막는다. 장뇌산삼을 심어 놓고 철조망으로 경계를 표시 했단다.
선두 대원들이 휴식을 하고 있는데 정희엽 대원의 얼굴이 검어지면서 춥다고 온몸을
부들 부들 떨면서 ‘내가 왜 이러지’한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방풍의를 꺼내는데
이충웅 선배가 대장님 한테 ‘형님, 쟤 사혈좀 시켜야 될 것 같은데’ 라고 한마디
하시는 순간 대장님은 벌써 사혈을 시작 하신다. 열 손가락을 다 사혈을 하는데 검은
피가 많이도 흐른다. 아마도 급체를 한 것 같다. 이인태 선배가 겨울용 외투를 꺼내
정희엽 대원에게 입힌다. 혈색이 조금씩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다시한번 선배님
들의 노련미에 고개가 숙여진다.
후발팀(산책산악회)이 같이 휴식을 한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젊은 여성이 산악 대장
인 듯 하고 우리보다 1시간 3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는데 빨리도 왔다. 서로간 현 위치
를 파악하는 데 월경산 정상은 조금 더 가야 한단다. 아까 교가를 부른 장소는 광대치
란다. 오늘은 아직까지 길을 잃지는 않았지만 시간과 거리가 너무도 안 맞는다. 너무
힘들다. 아직도 중재까지는 시간상으로 1시간을 더 가야 한다. 30여분의 휴식을 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정희엽 후배와 함께 후미에 따라간다. 한참을 가다 보니 산책 산책산악회 팀원중 한명
이 혹시 보인상고 나오셨냐고 물어 보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보인중학교 40회 졸업생
이란다. 반갑다. 산행중이라 긴 이야기는 못하고 한 20여분 산행을 하고 나니 월경산
입구다. 월경산 정상은 못 올라가게 길을 막아 놓았다. 한참을 더 걸으니 능선길에 묘가
나타나고 벌초를 하는 동네 주민들이 몇분 보인다.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를 건네자
웃으신다. 조금 더 내려오니 단장님과 이충웅 선배님이 휴식를 한다고 먼저 가라고 한다.
정희엽 후배와 함께 조금 더 내려오니 산사태 지역이 나타난다. 중재까지는 멀지 않은
것 같다. 잠시 후 대장님이 보이고 정희엽 후배와 함께 먼저 내려가시라고 한 뒤 5분을
기다리니 후미가 보인다. 후미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람들의 웅성
거림이 들려 온다.
잠시 후 오늘의 마지막 종착지인 중재가 나타난다. 대원들이 모여 있다. 마을 주민이
올라 오길래 이 곳 까지 차량 출입이 가능하냐고 했더니 길도 험하고 장뇌산삼을 심어
놓았기 때문에 차량 출입은 통제한다고 한다. 잠시 망설임 끝에 중고개재까지 산행을
하기로 한다. 약 30분 정도 더 산행을 하고 나니 중고개재다.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10:00이다. 총 8시간 30분 산행을 했다. 대원들 모두 고생을 했다. 대장님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고 식사 장소로 이동을 한다. 잠시 뒤 맑은 계곡물에 씻고 났더니
기분이 상쾌하다. 신발에 물이 차서 발은 다 부르텄다.
오늘은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는데 류원선 후배로부터 메시지가 들어온다. 강종진 후배
와 전화 통화를 하고 미리 보낸 것 같다. 선, 후배님들로부터 격려 전화가 온다.
오늘 아침겸 점심식사 메뉴는 감자탕이다. 정희엽 후배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아직도 속이 불편한 듯 하다. 누룽지 탕을 만들어 주자 먹기 시작한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주변 정리와 함께 서울로 향한다. 11:45이다.
[아침 식사 메뉴]
감자탕, 밑반찬, 소주 등
[서울 이동로]
중고개재 → (도보이동) 중기마을 → 백운초등학교 → 원통재고개 → 서상 IC → 대전/
진주고속도로 → 옥산 휴게소 → 경부고속도로(버스전용차로) → 양재 → 사당역
상행 운전도 휴게소까지는 내가 맡기로 한다. 정희엽 대원이 회복되질 않아서다. 한참
을 달려 옥산 휴게소에 도착하여 휴식을 한다. 낮이라 그런지 도로가 한산하다. 20여분
휴식를 하고 김선흥 선배가 운전을 맡는다. 천안 부근 갑자기 버스 전용차로에 승합차가
끼워든다. 하마터면 사고가 날뻔 했다. 진짜 간발의 차로 사고를 면했다. 대원들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쉰다. 다행이다. 양재를 나와 남태령을 거쳐 사당에 도착하니 15:30이다.
오늘도 힘든 산행을 했다. 대원들 모두 무사 산행을 해 기분이 좋다. 정희엽 대원도
많이 좋아졌단다. 다행이다. 일부 대원들과 간단하게 생맥주로 뒤풀이를 하고 집으로
향한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롯데리아에 들러 햄거서 세트를 사서 집에 도착하니
17:00다. 샤워부터 해야겠다.
오늘도 의미있는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같이 하신 대원들 모두 감사를 드립니다.
‘輔仁 파이팅!, 白頭大幹 파이팅!, 同門 山岳會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