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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즐기는 법 크게 네 가지.
흔히 설악산 처음 찾는 관광객이라면 십중팔구
물치에서 설악동으로 옛길 이용해 들어갔다.
그러다 미시령길에서 목우재넘어 바로 설악동지구로 들어간 지도
한참 되었다. 설악동은 천불동계곡,울산바위,권금성 등 외설악의
우아하면서도 웅장한 장관을 즐기는 관광객으로 늘 번잡하다.
두 번째가 용대리에서 들어가는 백담사지구다.
거기서 오세암 지나 마등령으로도 오르고, 가야동 수렴동계곡을 즐기며 봉정암으로 오르기 위해서다.
세 번째로 한계리에서 들어가는 장수대지구가 있다.
여기선 대승령으로 올라 남교리로 방향 잡아 십이선녀탕 등을 감상하며 내려가기도 하고, 서북주능선을 따라
귓때기청봉, 끝청,중청 대청으로 오르기도 하는데 내설악의 장관을 원없이 한껏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계령 넘어 양양으로 내려가는 길의 오색지구는 외설악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고이 간직한 곳 ..
이렇게 크게 네 지구로 나뉘어져 있어 한 두번으로는 부족한 게 설악이다.
*** 2011.10.8.(토)
4계절 아름답고 등산하기에도 쉬우나 아는이가 드물다는 흘림골에 수서성가정산악회 떴다.
흘림골 소개 (강원도민일보 인용)
설악산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 신록이 아름답기로는 남설악의 흘림골과 주전골이 꼽힌다.
한계령을 넘는 국도를 빠져나와 흘림골과 주전골을 거쳐서 오색약수 쪽으로 내려서는 길.
흘림골이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지난 1985년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됐던 흘림골은 무려 20년 만인 2004년 가을 문을 열었지만 2006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2년만에 다시 문을 닫아 걸고야 말았다.
당시 무지막지하게 쏟아진 물줄기로 흘림골 등산로의 쇠난간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나뒹굴었고 뿌리째 뽑혀 떠내려온 나무들이 계곡 이곳저곳에 흉물처럼 걸리면서 아름다움을 뽐내던 자태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수마에 할퀸 상처를 흉물스럽게 드러냈던 흘림골은 2008년 수해복구 공사를 하고 등산객을 다시받아 들였다.
흘림골의 숲은 한계령 정상에서 양양 방향으로 2㎞쯤 내려간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등선대 오르기 참~ 어렵다.
흘림골 탐방로에 들어서면 신선(仙)이 오른다(登)고 해서 등선대란 이름이 붙은 봉우리를 첫 목적지로 삼게 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라기에 혹시나 기대해 보았지만 10월의 설악에 사람 없을 수 있나.
끝도 없는 등산객들이 등선대 오르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 있다. 그러다 한발짝씩 전진한다...ㅎ
등선대 한 번씩 오른 적 있는 사람들은 굳이 그 비좁은 의자바위에 꼭 발 디뎌야 하나 생각하는지 저만치서 올려다 보며
넉넉히 즐기는 모양새다.
올라서니 기암괴석의 칠형제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서고 남설악 안쪽에는 바위 봉우리들이 첩첩이 펼쳐진다.
멀리 동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대청봉, 귀때기청봉 등이 병풍처럼 펼쳐지며 주전골 골짜기 너머로는 멀찍이 동해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등선대 정상에서 펼쳐지는 경관은 등반객을 매료시킬 만큼 인상적이다.
여심폭포 지나 깔딱고개로 1시간쯤...등선대에 올라 남설악의 절경을 바로보니 이름 그대로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 절로 든다.
***여심(女深)폭포
흘림골의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좋은 뜻이 분명 있을텐데 난 왜?
시집살이 너무 힘 겨운 애밴 새댁이 밭일들일 중에 안타깝게 태아를 흘린 느낌이 퍼뜩 드는데, 이 느낌 도대체 뭐지...?
흘림골의 명물이라는 여심폭포 앞에서 하필이면
윤제림의 '수몰' 이나 떠올리는 작자 허군.쯧쯧.....
만나면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싶었으나,
밤새 끌어안고 내가 알고 있던
모든 사랑의 동작들과 먼나라 구름에게서 배운
새로운 체위를 다 한 번씩은 해보고 싶었으나,
나 없는 새에 너무 커지고 깊어지고 넓어진
그대, 발가락 끝이나
간질이다가 돌아가노니
***십이폭포 길 내내...한아름을 놓치다.
등선대에서부터 3시간쯤 암봉들 사이로 계속 내리막이다.
산비탈의 바위를 타고 흘러 내리는 물길이 이곳 저곳에 작은 폭포를 만들어 놓았는데 십이폭포와 용소폭포에서 내려온 물이 만나는 삼거리가 흘림골이 끝나고 주전골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흘림골은 등선대를 넘어 십이폭포 아래까지를 말하고, 용소폭포에서 오색마을까지의 계곡길은 가을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는 주전골이다. 올가을 단풍피크는 열흘쯤 뒤인 18일 앞 뒤가 될 꺼라더니 조금 아쉽지만 이만큼이라도 겸손하게 받아들이며 즐기자~
다음주 구역미사에 쓸 사진 한 컷 더 건지자고 한아름 적당한 곳에서 헤쳐모여 하쟀는데, 도대체 한아름 형제자매 열 분 다 어디들 계신 거여유?
***용소폭포삼거리에서 용소폭포를 보려고 주전골로 들어가나 아니면 아쉽지만 일행과 합류하러 서둘러 오색까지 내달리나 잠시 망설이다 결론~
최종 버스타는 시각 4시까지면 아직도 시간 넉넉하니 얼른 다녀가기로 한다.쿠퍼형제와 함께....
주전(鑄錢)이란 이름은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흘림골이 외설악의 웅장함을 연상케 한다면 주전골은 내설악의 포근함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주전골 탐방로는 물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로 매우 평탄해 어린 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는 정도인데다 수해를 복구하면서 데크를 놓아 한결 더 평탄하고 쉬워졌다.용소폭포를 사진 찍으며 천불동 천당폭을 약간 닮았다 생각하며 지나친다. 더 큰 폭포 있을 줄 알고...했더니 어랏~한계령길 도로로 올라서네?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를 확인까지 하고 다시 되돌아내려왔지만 불과 500m길 왕복이니 시간은 넉넉했다.
드디어 오색다리 쯤 당도하는데..띠리리~ 몇차례나 안 터지던 휴대폰이 드디어 터진다.
"다리에서 120m아래 '통나무집'으로 오시오~"
***노랑막걸리
시월의 설악에선 엄청난 인파 속에서 남 섞이지 않고 우리 식구 50명만 오붓이 걷는다는 발상은 아예 접어야 한다.
먼저 와 있던 요아킴회장,요셉대장,미카엘형제,베드로형제 그리고 한아름자매들..등 대부분의 일행과 반갑게 재회하니 노랑막걸리부터 한 사발씩 권해 주신다.
지난달 조령산에선 분홍막걸리(오미자)를 마셨는데, 오늘은 노랑막걸리(옥수수)다.
안주는 감자전인데, 더해서 야들야들 졸깃졸깃 게다가 매콤달콤까지.. 석이버섯무침(?)을 내어놓는 주인장...순전히 맛만 보시라면서...?
줄라면 좀 넉넉히 주지 사람이 몇인데,맛만 보라며 정말로 쬐끔만 주니...누군가 한마디 한다. '
"에이..이 집 밑반찬 인심 못쓰겠네...장사 잘 못하는구만.."
약속했던대로 다같이 조금씩 추렴할 시간 되니까....사베드로형제가 손사래 치며 혼자 부담하시네..
베트남 말로는 '감사합니다'를 뭐라하지?
에라~모르겠다.. "당케 쉔~메르시 보꾸~"ㅎ
***오늘 길 차 안 풍경..
여태 성가정산악회 등산 따라다니며 통로에 의자 놓고 앉은 적은 없었는데
오늘 그거까지 해 봤다.ㅋㅋ
게다가 여덟 명이나 주루룩...그래도 불평(?)하는 분 한 분 없으니
사랑과 이해심으로 똘똘 뭉친 성가정산악회 아닌가~
~아자아자~ 성가정산악회~
오는 내내, 몸만 조금 불편했지 머리 속은 단풍 곱게 물든 설악산 흘림골
어디쯤을 끝도 없이 계속 걷고 있었다.
시월 -홍해리
가을길 시월이면
싸리꽃 꽃자리도
자질자질 잦아든 때,
하늘엔 가야금 퉁기는 소리
팽팽한 긴장 속에
끊어질 듯 끊어질 듯,
금빛 은빛으로 빛나는
머언 만릿길을
마른발로 가고 있는 사람
보인다
물푸레나무 우듬지
까치 한 마리,
투명한 심연 속으로, 냉큼,
뛰어들지 못하고
온 세상이 빛과 소리에 취해
원형의 전설과 추억을 안고
추락,
추락하고 있다
***다음달 산행은 11.12(토) 지리산 만복대라고 합니다.
성가정 형제자매님들, 다들 건강행복하시고...
그날 함께, 늦가을 정취에 또 한번 흠뻑 취해 보아요~ |
첫댓글 전 작년에 다녀왔지요 우리 아파트 산악회 주민들과
예~ 올린 글도 본문 속에 날짜가 2012.10.8.이니까 작년 가을이지요?...올해는 우리 다같이 토요일마다 사범교육 받느라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