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사모 독서모임 벤취마킹하여 고등학교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만들었어요!
그 첫번째 모임이 지난 주에 열렸고 앞으로도 계속 잘 될 것 같아요!
첫번째라 제가 다음과 같이 정리해서 우리 모임 밴드에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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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모 첫 번째 독서모임 토론정리문
모임장소: 서울 을지로 2가 남포면옥
일시: 2014년 1월 27일(월) 오후7시
읽은 책 : <화냥년 - 역사소설 병자호란>, 유하령 지음, 푸른역사, 2013.
7명 참석 정리: 강진철
돌아가면서 소감 발표!
조승종
이 책을 일기 위해 참고한 책들이 많았다. <한명기 저, 병자호란 Ⅰ,Ⅱ>, <이덕일 저,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김훈 저, 남한산성>..... 전후좌우 다 연결된다.
이 책은 남편 한명기가가 공부한 것을 토대로 쓴 합작품인 것 같다. 군대 특히 팔기군에 대한 기술을 보면 여자로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인데, 아마도 이 부분은 남편이 쓴 것 같다.
還鄕女(환향년)의 말은 근거가 없다. 있다고 하면 임진왜란 때 10만명이 넘게 8년 3개월 동안 명나라 군대가 조선에 주둔하면서 위안부 같은 생활을 했던 조선여자들을 花娘(화냥)녀 라고 했다는 기록인데, 근래의 양공주 생각이 나서 슬펐다. 우리의 처절한 역사에 비분강개했다. 400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형이고 반복된다. 탈북자들은 지금도 중국에서 당한다. 잡혀간 사람들을 돈을 써서 찾아오는(贖還 속환) 기막힌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하여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봐야 겠다!
박찬유
우연히 이 저자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10년간 조사했다더라
그렇지만 이 책은 역사소설이라지만 시대상황은 병자호란이었지만 무협소설다웠다. 사료가 50%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근거가 없는 fiction이다. 작품성을 떠나 시대배경과 용어만 가져 왔을 뿐 주인공들이 실존인물도 아니다. 특히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주인공 격인 이강은 나가 싸워서 이기고 죽지도 않는 슈퍼파워맨 불사조다. 마치 이외수의 <칼>을 보는 것 같았다.
김인원
한명기 저 <병자호란 Ⅰ,Ⅱ>를 읽고 이 책을 읽으니 조선이 청나라에게 어마어마하게 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한명기는 병자호란과 광해군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반정에 의하여 쫒겨난 광해군의 묘는 남양주에 있는데, 반정을 일으킨 공신들에 의하여 철저하게 폄하되어 묘도 정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뒷문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한명기는 그것에 대하여 많이 안타까워했다.
이 책은 <병자호란 Ⅰ,Ⅱ>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책의 주인공과 스토리는 픽션이지만 불쌍하게 끌려간 포로와 그들의 노예생활, 속환되는 과정을 잘 그렸는데, 읽으면서 분노를 느꼈다.
국가가 약하고 가난하면 국민은 당한다. 예전에 미국에 갔을 때 비자 검사하는데 일본애들은 무사통과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많은 질문과 검사를 당했다. 지금은 바뀌었다. 요즈음 유럽 가보면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 그러한 취급을 받는다. 나라가 가난하면 다 소용없다. 개인은 피해보게 되어 있다. 머슴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아무리 똑똑해도 어차피 머슴일 수밖에 없는 이치다.
이창렬
여자가 나뿐 짓을 하거나 행실이 안 좋으면 환향녀같다는 표현을 했는데, 그 말에는 우리의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다. 세월이 많이 지나고 역사책은 주로 왕실과 관련된 것만 서술되었기에 픽션을 만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청나라와의 관계를 형제의 나라에서 신하의 나라로 바꾼다는 것이 그 당시에는 커다란 변혁이어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승석
눈이 오고 우울한데, 내 조상들(전주 이씨)의 무능함에 울분을 느꼈다. 조선이 망한 이유가 당쟁과 유교적 사고방식 때문이었다. 저자도 이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광해군은 정세변화와 대세를 잘 읽고 대처했는데, 인조는 명나라를 섬기고 청을 배척하는 우를 범하였다. 결국 철저하게 당했다. 결국은 인조가 자기가 살기 위해서 그런 거다!
사색당파가 많이 진행되고 임진왜란을 당한 후 300년간 조선은 망해가는 길로 갔다. 세상이 변하는 것을 왕도 신하도 잘 파악하지 못했다. 병자호란을 우리 주변의 강대국의 외교문제로 연구해 봐야 할 것 같은데 우리의 역사교육도 제대로 해야 한다.
조선은 무능하고 무지하고 무모해서 세계정세의 변화에 대책을 세우지도 못했고 능력도 없었다. 백성이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 못했다.
저자가 말하듯이 외교를 잘 하려해도 강대국이 싸우면 약소국은 당할 수밖에 없다. 능력과 힘을 길러서 최소한 캐스팅 voting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키워서 잘 대처해야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중국이 안정되고 힘을 얻으면 우리는 피곤했다. 우리는 현재 중국과도 원만한 관계를 가져야 하고 미국과도 잘 지내야 하기 때문에 위정자들이 정책을 잘 수립해야 하겠지만 우리도 경제력 군사력을 키워야 한다. 경제력 군사력 없는 외교나 정책은 무능할 수밖에 없다.
이종탁
역사책 읽듯이 연대를 찾아 봤지만, 대부분 실존인물은 아닌 것 같다. 청나라의 누루하치와 홍타이지의 이야기는 청나라 건국역사를 보는 것 같았다.
여자들의 어려운 상황을 잘 그렸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좀 혼돈스럽다. 임진왜란 때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그리고 병자호란 때에는 청나라에게 그렇게 철저히 당했는데, 그 당시의 상황이나 지금의 상황이나 비슷하다.
조선이 망한 이유는 당파와 세도정치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땅도 인구도 경제적으로도 약소국이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일본도 임진왜란 때 칼싸움으로 단련된 솜씨로 우리나라를 침략했는데 우리는 무방비상태였다. 지금도 우리는 반으로 나누어져서 대립하고 있어 많이 어렵다. 미국도 중국도 세력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그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 위해서는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하고, 북한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 다자간 상황에서 케스팅 보팅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할 것이다.
강진철
마지막 부분 ‘작가의 말’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피로인(포로로 잡힌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말할 것도 없이 청군이었다. 하지만 도망친 포로를 도로 붙잡아 청나라로 보냈던 조선의 관리, 포로 사냥꾼, 포로 장사꾼, 충신과 열녀가 되라고 이들을 억압했던 유교 이데올로기 또한 적이었다. 속환되어 돌아온 조선 여자들에게는 자결하지 않고 돌아왔다는 것 자체가 허물이자 瑕疵(하자, 흠)가 되었다”
아~~ 징그러운 세월이요! 아니 어쩔 수 없이 포로로 끌려가서 어렵게 돌아 왔는데 정조를 잃었다고 자결을 강요하고 집안에 들여놓지도 않았다니!! 그 시대의 유교이데올로기에 치가 떨린다. 서양에서도 이 시절에 마녀재판이라는 것이 있어 주로 여자들이 죽었지만, 조선에서도 병자호란 후에 여자들이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었다. 우리의 딸과 누이들이 적국에게 이렇게 능욕을 당했는데도 도와주고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그 여성들에게 조선의 남자들이 또 다른 고통을 주었다니! 사람이 人情(인정)이라는 것이 있고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내팽개치게 만든 유교 이데올로기는 도대체 누구를 위하여 道理를 논했단 말인가?
이 책의 저자는 청나라가 우리에게 준 고통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이 우리의 약자와 여성에게 가했던 악행들을 고발하고자 했다.
이 책 도중에 볼모로 잡혀갔던 소현세자(결국 조선에 나와서 독살됨)가 심양에서 선진문물을 접하고 서양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조선도 이러한 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인조가 읽더니 싸늘하게 외면했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왜 조선은 그렇게 무모했을까?? 왜 방어할 힘도 능력도 의지도 없고 군사력도 없이 명분만 가지고 살 궁리를 하지 않고 무모하게 존명하며 청과 대립했을까?
명과 신흥세력인 청의 대결이 빨리 끝났으면 조선 조정에서의 갈등도 빨리 해결되었을 텐데, 대결이 의외로 오랫동안(10~20년?) 진행되는 동안 조정에서도 친명파와 친청파로 갈리고 종속변수인 조선의 갈등과 고통은 심해진 것 같다! 그래서 앞에서 친구들이 많이 얘기했듯이 약소국도 power를 키워야 자주적인 외교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 추운 겨울에 조선의 포로들은 심양까지 3개월에 걸쳐 끌려가고 80%는 가는 도중에 죽고.. 이 책에서 나오는 수십만의 조선인 포로들이 차츰 심양에 뿐만 아니라 만주에 정착해 많이도 어려웠겠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삶을 일구는 모습은 픽션이 아닌 현실에서도 있었겠다.
이 책은 구성과 스토리 전개에는 치밀하지 못한 부분은 있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책이 아니었나 하고 평가해 본다. 더 많은 이야기가 오갔으나 정리에도 한계가 있다.
다음달 책은 이종탁이가 추후에 선정하여 공지하고 조승종이가 정리하기로 했다!!
남포면옥은 우리가 얘기하기에는 적당했고, 김남권과 이승석이가 만든 막걸리도 특이하고 좋았다. 이 정도 분위기와 열기면 최소한 100회(앞으로 8년4개월, 우리들 66세 정도)는 갈 것 같은 데, 200회 까지는 ???
다음달 모임은 2월24일(월) 남포면옥이다!
첫댓글 멋지세요^^
와우~ 진취적이시네요.
저도 다른 독서모임에서 정리하는 걸 한번 시도해볼까봐요~~^^*
멤버가 많으시네요...
즐거운 모임 끌어가시길 바래요~~
독서모임이 정리가 안 되면 흔적이 남지 않고 아무 의미가 없다고 내가 주장하여 돌아가면서 정리하기로 했어요!
내가 시범을 보였지요! 10년간 여기서 갈고 닦은 경험으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