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로 막혔던 국민의 일상이 일거에 봇물이 터진듯하다.
현충일이 낀 연휴의 동해안행 고속도로는 그야말로 주차장이다. 2시간이상을 지체하고 있는 곳, 이곳은 제천입구 봉양이다.
예정된 정선 괘병산, 중봉산행은 엄두가 나질 않는다. 차안에서 의견을 나누고 급히 산행지를 바꾸기로 한다.
다행히 등반대장 삼걸형의 폭넓은 산행지식과 판단으로 인근 단양의 두악산과 덕절산이 낙점되었다.
급작스런 변침(ㅎ)은 탈을 일으킬 수 밖에 없나보다. 우리 신들메가 가는 곳이 사람의 발이 잘 닿지 않는 오지산행이다 보니 지도(산행기까지람 더 할 나위 없구)는 필수인데 가져온 지도는 없고 인터넷를 뒤져 지도와 산행코스를 숙지해 오르다 보니 그나마 길이 잘 보이는 두악산까지는 별탈이 없었으나, 덕절산에 이르러서는 변침을 판단해야 했다. 이미 17:00로 제대로 된 길도 아니고 가산리까지는 멀다하여 사인암쪽으로 내려가자는 의견과 일정변경은 없다는 무대뽀의견^^
에라 모르겠다 그냥 올라가면 쫓아오겠지 ... 떠드리의 무모한 무대뽀가 발동한다.
그런 무대뽀를 잘 알아서일까 자칭 중도 시끄리가 쫓아올라오고, 호기심과 새로운 산행의 매력에 시중드리까지 따라 올라온다. 정말 다행이지 두사람 모두 산세판단을 잘하고 이성적이니 나같은 무계획 감성적인 사람을 이끌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더 무대뽀 심리가 작동하는 듯, 마냥 의욕넘치는 Go Go~
시끌선생 정상(가짜정상이였지요)에 올라 일행과 헤어지면 혼선만 빚으니까 다시 오던길로 내려가 앞선 일행뒤를 쫓아내려가잔다. 이미 발동되어 상승심리까지 보태진 무대뽀인걸, 돌이킬 수는 없었다.
한참을 내려와 피티재갈림길에서 왼쪽 피티재로 내려와야 제대로 길을 잡을 거 같았는데 이미 시간은 촉박으로 마음을 끌고 다녀 그야말로 감으로 내리치고 있었다.
하필 그게 우측 가산리 방향.... 길이 나타났다 없어졌다 내리막 비탈길에 자칫 배낭이라도 바위에 부딪혀 튕길뻔하길 수차례 .. 철탑이 보이고 마을이 나타난다.
19:20 하산완료, 오늘은 계곡 물가에 숙영지를 정한다.
산속의 초롱한 기운과 엄숙한 고요는 없다, 유원지로 변한 이곳은 캠핑족과 쓰레기 그리고 맑지만은 않은 물,
그리고 문명의 불빛과 자동차... 난 아무래도 산속이 좋다.
내일은 제비봉으로 간다고 들었는데 ....
다음날 아침, 몹시들 피곤했나보다 08:00가 다 되서 어슬렁 일어나기 시작한다.
허긴 늦게도 잤지만 텐트안에서 들리는 옆 텐트안의 끄응소리와 코고는 소리가 고단함을 알린다.
오늘의 일정도 변경, 제비봉에서 옥순봉, 구순봉으로... 난 왜그런지 원래가 좋다 변경은 그게 산행지를 변경한다고 해도 어째 굴복하고 순응한다는 생각이 드는게 싫다. 그렇지만 오늘은 분위기 파악을 좀 해야할 거 같다. 가끔의 무대뽀는 귀여움으로 봐 줄수 있겠지만 모두가 육신이 피곤하고 귀찮을땐 그 무대뽀가 상대의 포악함을 자극하는 것이지 않나, '따르겠사옵니다' 마음을 다 잡고 가 보자 옥순봉으로^
하산하여 오래전 쏘가리 선생으로 알게된 추억의 신군관교 매운탕을 찾으려 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네 .. 이건 순전히 우연히 그렇게 된 거지만, 기록이라 적어두는 거다..
암튼 제천 수산면으로 나가 옥순대교를 넘어서 우리공단의 연수원 건립현장 맞은편을 돌때 교리가든이라고 요기서 매운탕을 먹었습니다.
마무리가 잘안되네... 역시 졸려서 정리가 안되고 중언부언이 되버렸네요
서울로 올라와 아범아 장모상 문상을 갔다, 거기서 오랜만에 졸지에 밤샘을 했다, 두장보기한다고...
허심심 선생 성남서 불러놓고 전철 끊겼는데 그냥 보낼수도 없지 않은가
내친김에 술까지 한잔 대접해 보내자 6.8일 06:00 해장국집 찾아 신내동으로 이동해 해장국에 한잔...
술맛들임 무한 고고하는 허심심을 간신히 전철타는 곳으로 내려보내고...
긴 산행의 일정을 마무리 한다... 난 졸립다... 잔다.. 읽어보고 흉보지 마라,,, 그냥 난 기록이라 생각해 주절되는 거니까..
단성면 지서뒤로 오르기로 합니다.
가물어 바닥을 들어낸 강바닥은 푸른초지로 변했습니다. 우측이 단성면소재지
금수산과 바닥을 들어낸 충주호 .... 아름다운 산과 계곡, 강 조화로운 시골마을 단성면입니다.
바로앞건물이 단성중학교
금수산을 중심으로 사진을 담아봅니다.
단봉사 입구에서 떠드리
급변경한 산행지 두악산- 정상을 넘고 덕절산도 넘어 가산리로 내려가기로 한다.
무더운 날씨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면 처음은 자주 쉬게 된다. 몸이 익숙해 질 시간이 필요한 가보다.
저뒤 배낭 돌덩어리 입니다.
산과 산, 그 산을 끼고 강은 흐르고, 그 산과 강을 끼고 도로가 ...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금수산과 도락산, 소백산(멀리 철탑) 그리고 중앙고속도로로 둘러 쌓인 단양군 대강면 소재지
이쪽 조망은 사진이 많이 찍힌거 보니 아주 좋은 그림인게 분명하다.
소금무지 전망대 도착
멀리 뾰족 솟은 곳이 월악산
단성면과 충주호, 금수산, 중앙고속도로 - 더 잘 담아보려고 오르면서도 찍어본다.
산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강... 호도협 협곡을 흐르는 진사강의 모습이 생각나게 한다.
한장에 담지 못해 생각해 보니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이 있단걸 깨닫고 길게 파노라마도 찍어본다.
정상은 아니다. 두악산 소금무지라는 곳으로 정상표지석 옆으로 소금단지를 묻어 마을의 화재예방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을제(소금무지제, 정월대보름)와 마당바위에서 기우제를 지낸다고 하는 곳이다.
소금항아리 앞에서 기우제는 아니어도 신들메의 무사, 무탈 산행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고장 대강 막걸리를 마셔본다. ㅋㅋ
다시 대강면을 담고^
소금무지는 721.5m 이곳 정상은 720m - 이거 뭐야??!!
소백산을 바라보다 보니 대강면도 많이 찍혔구만^
고사목의 꿋꿋함, 의연함이 어우러지고 싶어요^
사진빨 없는 왕회장님 여기선 폼새가 제법 나네
오랜 세월의 풍파에도 꿋꿋이 이겨내고 있다. 죽어가면서도 의연함은 언제까지일까 ...
그냥 저모습으로라도 서 있어줬으면^
두악산을 지나 덕절산에 들어가니 길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그만큼 아직도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이다.
길잃고 알바가 어디 한두번인가... 이런 길쯤은 이제 일도 아니다.
첫댓글 햐.언제부터인가? 문과?.이과가르더니 이젠 당신말대로 문과의 개념을 넘어 이과과 문과의 개념을 넘어섰구만???! ?
칭찬일까?!! 아님 날 어르며 계속 기록을 하란말인가 모르지만^^
암튼 서당께 삼년이면..
쫌 늘어야하는데 .
서당개 삼년에 풍월에 읇조르는게 아니라 상전벽해에다 청출어람이올시다!ㅎㅎ^^
호~~~ 이런 극찬을?!!!
졸며 급히 쓰니까^
폼 잡지말고 ^ 글 사치부리지말고...
그리 쓰는건가보네요ㅎㅎ
난 정말 저질체력인가 봅니다. 같이 놀아야하는 건데.. 극도의 피곤이 몰려와서리. 다음날 몸을 가눌수 없을정도로 육신이 쑤시고 머리도 띵하고 하여, 이제 죽을 때가 다 되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몸에 있는 수분을 다 빼내고 새로운 수분을 채워넣는 과정에서 뭐 탈이난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들고... 하여간 가티 놀지 않고 내빼서 미안하게 되었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