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나무
일본조팝나무
(출처 : 야생화 클럽
http://wildflower.kr/xe/?mid=web100&search_target=extra_vars3&search_keyword=%EC%A1%B0%ED%8C%9D%EB%82%98%EB%AC%B4%EC%86%8D&document_srl=20003781)
3/13 (1주차)
혹독한 겨울이 지난지 얼마 안돼서 인지,
아직 메마르고 앙상한 나무에 불과합니다.
짙은 갈색에 크기는 종아리 정도 밖에 오지 않는 높이이며
달려있는 잎은 말라비틀어져 죽은잎 뿐입니다.
도로변에 작게 심어진 못생기고 말라 비틀어진 나무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화려한 꽃을 피우는 나무라고 합니다.
정말 이런 앙상한 나무에도 화려한 꽃이 정말 필 수 있을까요?
벌써 기대가 됩니다.
-----------------------------------------------------------------------------------
3/20 (2주차)
여전히 얼핏 봐서는 메마른 나뭇가지로 보이지만
지난주와 비교해서 명백히 붉은기가 올라온게 보입니다.
나뭇가지의 길이, 나무의 크기, 잎의 유무등은 전현 변화는 별로 변화는 없습니다.
아직 대단한 변화는 없지만 지난주와 비교하면 확실히 살아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다음주 관찰이 기대가 됩니다.
-------------------------------------------------------------------
3/27 (3주차)
드디어 새 잎이 돋아났습니다.
솔직히 지난주 까지만 해도,
죽은 식물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였는데 말이죠.
나무가 조금 커졌고, 나뭇가지 전체에 어린 새잎이 가득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잎 색깔은 노란색과 붉은 계통의 색입니다.
아직 갓 나온 새 잎이라, 크기는 아직 엄지 손톱만 합니다.
푯말을 만들었습니다.
교수님은 푯말을 펀칭한뒤 줄에 걸어 나무에 메달아 놓으라고 하셨지만,
일본 조팝나무는 사람의 종아리 ~ 허리춤 까지 밖에 오지 않는 높이인지라,
나무젓가락을 이용해서 바닥에 꽂아 놓았습니다.
--------------------------------------------------------------------------------
4/3 (4주차)
지난 몇일 동안 비가 왔습니다.
예전에 어릴적에 할머니 께서 "하늘이 물을 내려줘야 식물이 산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을 확실히 실감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급격히 성장해서, 잎의 크기는 기존보다 몇배는 커졌습니다.
조그마하던 잎사귀는 엄지손가락 만큼 커졌고,
잎의 색깔도 연두색이나 갈색 빛을 띄면서 녹색에 가까워졌습니다.
군대에 있을때에는 제초때문에 이런 봄비가 썩 유쾌하지는 않았는데.
식물을 기르는 입장이 되니까 축축한 빗방울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
4/10 (5주차)
벚꽃도 피고 지고 봄도 한창입니다.
지난주 보다 잎도 많이 났지만,
학교에서 예초를 하면서 조팝나무도 다듬어서 많이 잘라내 버렸습니다.
사진으로는 정확히 느낌이 안오지만 크기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거의 종아리를 넘어 허리 근처까지 오던 나무는 무릎정도 높이로 잘려나갔습니다.
다행히, 제 푯말을 뽑아가거나 하시지는 않았습니다.
지난주에 비해 특별한 변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
4/24(6주차)
잎이 점점 커지다가 이제는 어린잎이라고 부르기 힘들정도로 커졌습니다.
잎은 결각상 톱니를 가졌고, 아직 노란빛이 남아있지만
크기는 엄지손가락을 기준으로 조금 크거나 조금 작은편 입니다.
개화시기가 5월이라고 하던데, 꽃이 언제쯤 피어날지 모르겠습니다.
---------------------------------------------------------------------------
5/1 (7주차)
꽃망울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조팝나무는 작은 크기의 꽃 여러개가 모여있는 식물이라고 듣긴 했는데.
들은대로 작은 크기의 꽃망울이 모여있습니다.
꽃망울은 자주색을 띄는데, 꽃 색깔 역시 이와 비슷할것 같습니다.
잎 역시 노란빛이 거의 줄고 연두색을 띕니다.
지난번에 가지가 잘려서 크기가 줄어든 이후에 꾸준히 키가 다시 커져서
지금은 허벅지 근처까지 높이가 올라옵니다.
---------------------------------------------------------------------------------
5/8 (8주차)
꽃망울이 여기저기 숫자가 상당히 많이 늘었습니다.
잎도 이제는 완전히 연두색 잎이 되었고
모양은 타원형으로 크기도 검지 손가락보다 조금 짧은 정도로 길어졌습니다.
크기도 크고 풍성해졌습니다.
조팝나무가 여러그루 심어져 있는데, 그중 제가 지금까지 신경을 쓰지 않았던 나무의 잎이
이렇게 말라 비틀어져 있습니다.
병충해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최근 비가 잘 오지 않고 날이 더워져서 인지 모르겠습니다.
-------------------------------------------------------------------
5/15 (9주차)
드디어 꽃이 폈습니다.
꽃은 자주색, 분홍색에 가깝고, 크기는 매우 작으며 여러송이의 꽃이 한데 모여서 핍니다.
또 독특하게 수술이 꽃의 크기에 비해 매우 길어서, 꽃잎보다도 수술이 더 긴것 같습니다.
처음 일본 조팝나무를 인터넷에서 검색할때부터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꽃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것도 없지만 괜히 뿌듯합니다.
-------------------------------------------------------------------------
5/22 (10주차)
점점 더 많은 꽃망울들이 피어납니다.
나무의 크기가 약간 들쑥날쑥 한데,
많이 자란 가지는 거의 제 허리 근처까지 올라왔고
여전히 무릎보다 조금 높은 수준밖에 자라지 못한 가지도 있습니다.
꽃들은 아직 피지 않은 망울이 반 활짝핀 꽃이 반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
5/29 (11주차)
꽃이 만발했습니다.
종류가 나무마다 약간 다른지. 꽃의 색깔도 2,3종 정도가 서로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말라 비틀어진 나무도 있습니다.
햇볕을 많이 받은것 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바로 옆의 나무들은 멀쩡한데 이 나무만 이런것을 보니
식물병이 의심됩니다.
---------------------------------------------------------------------------------
6/5 (12주차)
7월까지 꽃이 핀다고 써있었는데, 병에 걸려서 인지, 아니면 햇볕이 잘 드는 양지여서 인지 모르지만
슬슬 꽃이 지려고 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물론, 아직 꽃이 활짝 핀 부분도 있지만.)
그 사이에 다시 나무를 다듬었는지, 높이가 다시 낮아졌습니다.
식물을 이렇게 오랜시간 주기적으로 관찰한다는것 자체가
저에게는 이전에 해본적이 없던 일이어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늘 주변에 있는 나무, 꽃, 풀 이런것들은
그저 당연히 존재하는 배경처럼 여겼습니다.
그러나 나무관찰일지도 그렇고, 초본 30종 채집도 그렇고.
이런 과제들을 하면서
한그루 나무도 한가닥 풀도 다 이름이 있고, 특징이 있는
늘 발버둥 치며 살아가는 생명이라는걸 알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적어도, 길을 걸어다니면서, 아 저풀은 씀바귀다.
아 저나무는 일본 조팝나무다.
이렇게 아는게 늘고, 그만큼 보는 시야도 늘어날 수 있게 된 수업이었던것 같아서 기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