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래가 궁금하거나 답답할 때면 가끔 점쟁이를 찾아가 점을 보거나 사주를 보기도 합니다. 결혼을 앞둔 커플들은 서로의 사주로 궁합을 보기도 하지요. 또, 기분 좋은 꿈, 혹은 기분 나쁜 꿈을 꾸었을 땐 꿈풀이를 통해 미래를 짐작해 보기도 합니다. 물론 그 결과를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 만한 건 아니지만, 때론 위안을 삼기도 하고 미리 조심을 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세상에 무서울 것 없어 보이는 이순신 장군도 점을 보고 꿈풀이를 했다는 거예요. 이순신 장군이 거대한 왜군을 무찌른 데에는 거북선이라는 첨단 무기와 과학적인 전략뿐만 아니라 ‘꿈’과 ‘점’도 활용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사적인 꿈보다 공적인 꿈을 더 많이 꿨는데, 사적인 꿈도 공적으로 해석해 전쟁 방비를 했다고 해요. 실제로 『난중일기』에는 꿈풀이를 하거나 점을 쳐 보았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무조건 결과를 신뢰하고 의지하지 않고 그 결과를 활용해 전쟁 방비뿐 아니라 군사들과 백성들의 안위까지도 미리 보살피고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빈틈없는 이순신 장군의 성격을 짐작할 만합니다. 또 임진왜란 동안 쌓은 공적이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지요.
1594년 7월 13일 비 홀로 앉아 아들 면의 병세를 걱정하다가 글자 점을 쳐 보았다. ‘임금을 만나는 것과 같다.’는 점괘가 나왔다. 아주 좋았다. 다시 짚어 보니, ‘밤에 등불을 얻은 것과 같다.’는 괘가 나왔다. 두 괘가 모두 좋아 마음이 조금 놓였다. 또 류성룡 정승의 점을 쳐 보니, ‘바다에서 배를 얻는 것과 같다.’는 좋은 점괘가 나왔다. 다시 점치니, ‘의심하다가 기쁨을 얻는 것과 같다.’는 괘가 나왔다. 역시 좋았다. 저년 내내 비가 내려 쓸쓸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다. 비가 내릴지 갤지를 점쳐 보았다. ‘뱀이 독기를 내뿜는 것과 같다.’는 괘가 나왔다. 장차 큰비가 내릴 모양인데 농사일이 걱정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난중일기』 자세히 보러 가기
| * 출처: 푸른책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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