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오행에서 제게 보내주신 글을 올립니다.
나나 너나 할 수 있다
- 금나나 / 김영사 -
감오행 : 안녕하세요. 겨울이 성큼 다가온 12월입니다. 오늘은 ‘공신이야기’ 그 네 번째 순서로 <나나 너나 할 수 있다>의 저자인 금나나님을 모시고 말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나나님은 부석사가 있는 곳, 해마다 사과가 지천으로 열리는 경북 영주에서 1983년에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늦가을에 경북대 의예과에 수시모집으로 합격한 뒤, 그동안 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증에 걸려 찐 살을 빼기 위해 100일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100일간 쑥과 마늘을 먹고 여인이 되었다는 곰처럼, 나나님도 100일 만에 정확히 10킬로그램을 빼고 ‘2002 미스코리아 진’으로 거듭났습니다.
그 후 ‘2003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나갔다가 엉뚱하게도 하버드 도전이라는 목표를 안고 돌아왔습니다. 잘 다니던 의대를 포기하고, 5개월의 ‘무모’한 올인 끝에, MIT와 하버드에 동시에 합격하였습니다.
미스코리아라면 누구나 화려한 장미를 연상하지만, 그녀는 공주가 아닌 하녀, 장미가 아닌 들꽃입니다. 학교 선생님이신 엄마, 아빠를 대신하여 어렸을 때부터 요리를 하여 동생을 챙겨 먹이고, 집안일도 다 했습니다. 특히 걸레 짜는 데 명수입니다. 중학교 졸업 후 포항에 있는 경북 과학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엄마는 아깝게도 집안의 일꾼 하나를 잃으셨습니다. 체육선생님인 아버지가 물려주신 튼튼한 체력과 그보다 더 강한 정신력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하늘 끝까지 열어두고 저돌적으로 돌진합니다.
금나나님은 국제대회에 참가한 이후 세계 어디를 가든, 자기의 이름 앞에는 ‘한국인’이란 수식어가 붙는다는 걸, 그것이 짐이 아닌 자랑스러운 훈장이 되도록 어디를 가든 열심히, 당당히, 아름답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이루고 어디에 도달하든, 항상 또 다시 도전해야 할 플러스알파가 기다립니다. 앞으로 그녀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살아있는 한 그녀의 끝은 없기 때문입니다.
금나나님을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오행 : 어서오세요. 실제로 뵈니 너무 눈부셔서 눈을 뜨기가 힘이 듭니다. 우선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하버드대에서 우등상(디튜어상-신입생 가운데 성적 상위 10%이내 우수모범학생들에게 주는 하버드대에서 가장 오래된 상)을 받은 것과 '제50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역대 미스코리아 최고 인기상을 수상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금나나 : 감사합니다. 미스코리아가 된 이후에 더 많은 분들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리고 이런 자리에까지 초대받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감오행 : 다른 초대 손님들과는 달리 금나나님과 저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나나님의 고향인 영주는 제 외갓집이 있어서 아주 친숙한 곳입니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통해 10Kg 감량에 성공하셨는데 저 또한 다이어트로 28Kg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금나나 : 그러셨군요. 저도 다이어트 성공담을 책에서 밝히기는 했지만 저 보다 훨씬 많은 노하우를 갖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이어트에 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오행 :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저로서는 너무나 기대가 되는군요. 다른 어떤 책보다 프롤로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달리기와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가요?
금나나 : 달리기는 늘 저를 흥분시켰습니다. 저는 항상 제 자신을 힘껏 내 달려야 하는 상황 속으로 몰아왔습니다. 달리기는 제 인생 최대의 이벤트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하나의 달리기가 끝나면 다음 달리기가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제게는 하버드에서의 생존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아직 달려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는데, 겹겹이 쌓여 있는 산들을 눈앞에 두고 책을 쓰려니 두렵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 책을 들여다보고 부끄러워질 일이 생기면 어쩌지?’라고 말이죠.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채찍삼아 또 달릴 것입니다. 이제 저는 꼼짝없이 제가 가겠노라고 다짐한 길을 가야하는 것입니다.
감오행 : 최근에 ‘마시멜로 이야기’를 보다가 금나나님의 글이 오버랩 되는 멋진 시가 있었습니다. 소개해 드릴테니 잘 들어보세요.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가젤이 잠에서 깬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힘을 다해 달린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사자가 잠에서 깬다.
사자는 가젤을 앞지르지 못하면 굶어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힘을 다해 달린다.
네가 사자이든, 가젤이든 마찬가지다.
해가 떠오르면 달려야 한다.
너무 감동적이지 않습니까? 금나나님의 글이나 마시멜로 이야기에 나온 시를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리라 믿습니다.
금나나 : 부족한 제 생각을 그렇게 멋진 시와 비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오행 : 우선 하버드 대학생으로서 모교에 대한 자랑을 좀 해주시죠.
금나나 : 무엇보다 입학식 날 학장님의 환영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분, 하버드는 처음부터 하버드가 아니었습니다. 여러 학생들의 노력, 도전, 의지가 360년이란 세월에 걸쳐 쌓여 지금의 하버드가 되었습니다. 하버드의 과거, 현재, 미래는 모두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 자신을 하버드의 틀에 맞추려 하지 말고 여러분의 틀에 하버드를 맞추어 마음껏 바꿔주십시오. 하버드는 여러분을 위해 존재합니다. 여러분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이용해 주십시오!”
그리고 ‘하버드 대학이 왜 세계 최고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버드 법대생의 답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버드의 진짜 파워는 학생들에게서 나옵니다. 이들은 그저 책만 파는 공부벌레들이 아닙니다. 사회에 대한 참여의식과 문제의식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봉사정신 또한 기본이며,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치열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 자신도 하버드에 다니고 있지만 저는 교실 안의 수업에서보다 주변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더 많이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