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1983.3.23.일 경화동 신병훈련소, 육정문을 통해 해병에 입대하여 후반기 교육까지 약19주를 이곳 진해에서 머물며 훈련을 받았던 곳이다.
훈련소 수료직전 해병1기들이 천자봉에 올라 동기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해병대의 전통인 된 천자봉 구보와 기념촬영 - 신병 교육과정의 하나로 5주차 극기주의 마지막에 실시함으로써 선배들의 전통을 잇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훈련이다. 1985년 해병교육훈련단이 포항으로 이전되며 지금은 포항 운제산 대왕암을 제2의 천자봉이라 명명하고 오르고 있다.
해군과 통합된 이후 행사는 하나가 더해졌다, 구보를 마치고 훈련소로 돌아온 그날밤 내무반건물 옥상에 올라가 훈련기간 달던 하얀명찰(해군을 상징)을 떼고 해병대의 상징 빨간명찰을 다는 행사를 한다. 진정한 해병이 되는 마지막 관문, 의식인 것이다.(이 빨간명찰 행사는 해병훈련단이 포항으로 이전 한 후에도 계속하는지는 모르겠다)
감회가 남다른 곳 진해, 35년만에 찾았다. 훈련을 수료하고 진해를 떠나며 훈련소를 향해서는 오줌도 안눈다고 했지만 이 아름다운 벚꽃의 도시를 너무 늦게 찾은 것 같다.
매년 신들메의 남도산행 행사가 우리의 구심 명정 대장님의 지난해 6월의 자전거사고 어깨부상으로 인한 핀제거 수술 부재로 어디를 정할까, 지지부진 망설임만 계속되다 마침 정산악회 일정표에 진해 웅산, 천자봉코스가 눈에 들어왔고, 회원6명이 참석하기로 해 올 남도산행은 이렇게 정산악회 차량을 이용, 진해산행을 하고 우리신들메 6명은 당일 귀경하지 않고 남아 마산으로 이동, 무학산 산행까지 하기로 한다.
오늘은 계절을 뒤로 물러놓은 듯 꽃샘추위와 강풍이 불지만 꽃띠 두른 진해와 진해만, 그리고 멀리 부산, 거제, 통영까지의 조망, 꽃과 바다, 산 그리고 꽃으로 덮인 아름다운 산길의 풍광은 정말 훌륭하다.
35년전의 추억은 너무 긴 세월속에 되새길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지만 새로운 아름다운 진해를 만나 기쁘다.
사족, 35년전 천자봉에 올랐던 그 천자봉은 나의 천자봉 수료사진(3편 맨밑)의 바위 풍경의 모습과 현지인들의 말에 의함 천자봉이 아니라 시루봉이였다. 망운대, 시루봉, 천자봉 밑에 돌로 해병혼이라는 글자를 만들어 놓아 아마도 이곳 일대를 천자봉이라 통칭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진해 군항제 기간이라 예정된 들머리 안민고개위는 교통통제로 산악회 버스를 세울 수가 없었다.
50분정도를 빙빙 돌다 결국 안민고개 넘어 창원시 성산구 천선동 천선산업단지 빈터에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사진은 산업단지 입구의 보호수이다.
한시간을 허비했으니.... 쉼없이 올라야 했다.
역시 쉬지않고 올라온 정산악회 회원님, 막걸리 한잔 드시고 싶으신가보다...
한잔 드시고는 떡볶이 싸가지고 오셨다며 나중에 정상서 같이 먹자하신다.
불모산(801m)정상은 통신탑이 세워져 있어 우회해야한다.
정상밑, 처음으로 탁틔인 진해앞바다가 보이는 곳이다.
포토존에서 시끌님
용지봉과 웅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볼모산 정상밑 공터다. 정산악회 자연백곡님이 찍어주신 사진이다.
시끌님, 셔터 타이밍을 놓치셨네요, 이곳 공터에서 떡볶이 먹고 가라고 했는데 다들 그냥 지나쳐왔다.
다시 사진 재배열로 돌아와(아래사진 위치임).... 정상밑 처음나온 전망대에서 모여 찍었다.
정상 통신탑을 에워 싼 철조망옆으로 난 길로 우회한다.
좌측으로 용지봉이 보인다. 우리는 우측으로 돌아 웅산으로 간다.
저곳 용지봉과 이곳 불모산을 경계로 김해시와 창원시로 나뉘고,
다시 불모산과 웅산을 경계로 김해와 진해로 갈라진다.
저멀리 김해쪽 바다가 보인다.
좀더 가까이 본 김해방향
정상밑 공터, 뒤가 김해방향이다.
가야할 능선으로 웅산, 망운대, 시루봉의 봉우리가 올라와 있는것이 보인다.
진입구가 좁은 진해만 그리고 안쪽으로도 작은 섬들을 겹겹이 지나야 항구에 닿을 수 있다.
적들이 은밀히 진입하기가 쉽지 않은 곳, 해군의 전략기지가 있을 이유인 것이다.
앞쪽산행로는 오늘 예정되었던 안민고개부터 이어지는 벚꽃 덮인 능선길이다.
꽃샘추위에 놀라 꽃망울을 다시 접었는데 저 진달래는 자신있게 피어지고 있다.
강풍과 추위에 시달려 꽃잎이 떨고 있는것 같다
웅산에 도착해 바라본 불모산 정상
창원과 김해시를 경계로 하는 웅산이다. 곰산, 시루봉이라고도 한다.
우측 능선길이 오늘 예정되었던 길로 끝이 안민고개, 그리고 이어지는 장복산이다.
하늘색의 출렁다리, 웅산가교다. 이어지는 망운대 그리고 끝쪽으로 시루모양의 시루봉이다.
웅산가교, 짧은 출렁다리다.
진해만을 배경으로 아주멋진 포즈네요
망운대에 올라 바라본 불모산정상, 웅산, 웅산가교
능선길에 볼록 시루봉과 뒤로 천자봉이 보인다.
진해시 전경, 산밑쪽 경화동에서 시작된 분홍빛, 흰빛의 벚꽃길과 위쪽 끝부분의 장복산이 보인다.
파노라마로 압축해 담아본다.
다들 우회했지만 난 혼자 올라가 봤다, 거세게 바람이 불었던 망운대
진달래는 화려한 듯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듯 소박하지 않은, 가련한 듯 가련하지 않은.. 그런 느낌의 꽃이다.
시루봉으로 가는길에 뒤돌아 망운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본다.
시루봉... 이곳 산의 지명은 시루봉, 웅산, 천자봉 세명칭이 거의 같은 의미의 지명으로 쓰이는 거 같다.
다시 뒤돌아본 볼모산, 웅산과 가까이 망운대의 모습
첫댓글 멋진곳이죠. 봄바다바람 무한정 맞으면서 말이죠. 거기에다 이번 산행은 알뜰산행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정산악회 연계산행 추진은 비용면에서 많이 효과가 있어 자주 추진해볼만 합니다.
능선길이 평원과 암릉이 섞여있어 어떨땐 고산 초원길을 봄바람맞고 봄꽃 봄기운 맞으며 걷는 기분좋은 산행이였습니다.
정산악회... 먼거리의 연계산행시 이용은 적극 추천입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신들메의 산행은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