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봉은 직지사 산내 암자 중 가장 위쪽에 자리한 운수암의 뒷산이다.
황악산은 구름에 늘 덮여있는데 공교롭게도 운수암을 기준으로 구름이 시작된다 하여 구름 운(雲)자를 써 운수봉이 되었단다.
유일하게 개방된 직지사 갈림 안부도 지나고
백운봉 아래에서 따뜻한 곳을 찾아 식후경으로 하고
정상으로 오를 수록 더욱 풍부해지는 설원을 따르면
전망 좋은 곳에서 직지사 방향 대항면 일대를 조망하고
직지사를 품고 있는 신선봉과 그 너머 동구지산 능선이 보이고
이제 정상이 지척이다
형제봉, 신선봉, 동구지산을 배경으로 겨울 여심을 담아 보고
서양 속담 중에는 " 여자의 마음은 겨울바람"이란 말이 있다고 한다.
여자의 마음과 겨울 바람이 부는 방향은 눈 깜짝할 새 변한다고 해써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여자는 문지방을 넘으며 열두 가지 생각을 한다는 한국 속담도 있다.
여자는 주관이 확고하지 못하고 마음이 흔들리기가 쉽다는 뜻일 게다.
물론 이는 서양이나 동양이나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남성의 입장서 나온 말이겠지만...
이제 봄의 향기가 서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2월을 기다리고 있는 여심이 더 아름답다
곤천산 갈림봉인 헬기장
황악산(비로봉) 정상에서 단체사진
황악산(黃岳山)은 백두대간 줄기가 추풍령에 이르러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솟구치기 시작한 곳에 자리잡은 능선이 길고 우람한 산이다.
경북 김천시 대항면과 충북 영동군 매곡면·상촌면의 경계에 있다. 서남쪽에 연봉을 이룬 삼도봉과 추풍령 사이를 지나는 백두대간의 중간에 솟아 있다.
우리가 걷고 있는 동안 삼도봉이 우리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어서 마음은 벌써 삼도봉과 민주지산으로 향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황악의 '황(黃)'은 오방색(다섯 가지 방위 색깔로 동쪽은 청색, 서쪽은 흰색, 남쪽은 적색, 북쪽은 흑색이다)의 가운데 색을 상징한다
정상에서 본 멀리 삼도봉 방향
예로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黃鶴山)으로도 불렸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는 황학산(黃鶴山)으로 표시했다.
학이 많이 몰려왔다고 붙은 이름이지만 대동여지도와 택리지 등 옛 문헌에는 '황악'으로 적혀 있다. 김천시와 직지사도 황악산으로 쓴다.
1,111m의 외우기도 쉬운 황악하면 岳소리나게 기암괴석이 솟아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너무 평범한 민둥 흙산이다.
형제봉을 지나고
계속 내려오다 바라본 형제봉과 황악산
대간길인 바람재와 갈림봉
황악산부터 직지사 반대편에 보이던 저수지 윗 마을이 지통마 마을이다 - 사진 : 조교님 작품
형제봉 서쪽에 보이는 조그만 저수지 윗 마을이 충북 영동군 상촌면 궁촌리 '지통마 마을'이 보인다.
영화 '집으로'를 촬영한 오지마을이다.
곤천산 줄기와 백두대간 줄기가 좌우를 가로막고 앞에 펼쳐지는 또 다른 준령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지형을 상상하면서
영화 '집으로'를 다시 한번 본다면 한장면 한장면이 다르게 다가 올 것이다.
백대명산에 함께한 산우님들만이 가질 수 있는 행복한 선물이다. 조교 대장님 좋은 선물 감사합니다.
이제 앞에 보이는 신선봉을 향해 하산은 시작되고
신선봉에서 좌틀
지금까지 내려온 길도 힘들었지만 신선봉부터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게 이어진다
이제 마지막 봉인 망월봉이 보이고
망월봉
신선봉과 황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힘들게 내려 온 만큼 이제 오히려 가을 분위기를 내 준다
포장도로를 만나고
직지사直指寺가 반겨주니 반갑고
직지사내를 흐르고 있는 내원천 - 직지사천으로 흘러 들어가 감천에 이어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천불상을 모시고 있는 비로전
천 개의 불상이 조성돼 있다고 해서 천불전(千佛殿)으로도 불리는 비로전(毘盧殿)은 임진왜란 당시 화마를 피한 유일한 건물이다.
고려 초기 경잠대사가 경주 남산의 옥돌로 16년간 빚었다는 천불전 불상들은 모두 표정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