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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2.02 03:30
어닝쇼크
▲ 지난달 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안에 있는 전시장의 모습.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어요. /연합뉴스
Q.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어닝쇼크에 빠졌다는 기사를 봤어요. 어닝쇼크가 뭔가요?
A. 어닝쇼크(earning shock)는 기업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실적을 발표해서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리는 상황을 말해요. 여기서 '어닝(earning)'은 기업의 수익을 뜻하는 단어죠. 반대로 예상보다 훨씬 높은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는 상황은 어닝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라고 하고요.
보통 기업들은 1년에 네 번 기업의 실적을 발표해요. 보통 3개월씩 끊어서 1~4분기라고 부르고 분기별로 실적을 발표하죠. 지금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내놓는 기간입니다. 실적에는 매출액·영업이익 등이 포함됩니다. 매출액은 제품 판매량에 판매 단가를 곱해서 구해요.
A 기업에서 50만원짜리 스마트폰 10대를 팔았다면, 매출액은 500만원이 되는 거예요. 영업이익은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말해요. 매출액에서 직원들 월급과 세금, 광고 선전비 등 상품의 판매 활동과 기업의 유지 관리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빼는 거죠. 투자자들은 보통 매출액보다는 영업이익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9%, 90.7% 감소했어요. 여러 기관에서 예상한 것보다 나쁜 실적이었다는 점에서 어닝쇼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 전체 금액의 20%를 넘어, 어닝시즌(기업들이 분기별로 실적을 발표하는 시기)마다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회사예요.
예상보다 훨씬 높은 실적을 발표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어요.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반도체 수요가 줄었고, 스마트폰의 판매도 줄어 실적이 하락했다고 해요.
일반적으로 어닝쇼크가 오면 주식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고, 어닝서프라이즈가 오면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적이 추정치와 비슷하면 주가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일 때가 잦고요.
세계 경제가 빠른 기간 안에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어떤 전략을 내놓고, 어떻게 실적을 개선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투자 결정을 할 때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조하고 불필요한 비용 지출은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자원을 운용하는 식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여가며 온 힘을 다해 위기 극복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김나영 양정중 사회과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