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우선 좋은 영화 볼 수 있게 도와주신 초코왕자님 감사해여~
글구, 앞쪽 출입문 쪽에 앉아서 상영관으로 들어오시는
나영 누님을 참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답니다~
너무너무 예쁘더라는 말은 이젠 너무 식상하니 빼져.. ^^;
생파때는 늦게 와서 잘 안 보였었는데, 인사말 하시는 배우 여러분들
모습 특히<나영누님.. ^^;>을 잘 볼 수 있어서 좋았어여..
또 나영 누님 팬분이 나영 누님 의상소품<신발>받게 되서
참 부럽구 신기했습니다.. 서설이 길었져..?
어설프지만 감상후기 적습니다.
후아유는 크게 두가지 이야기가 얽혀있습니다.
그 하나는 멜로입니다.
영화의 주연은 인주와 형태 뿐으로
특별히 이 둘 사이에 끼어드는
연적이라던가 부모님의 반대 같은 것 없습니다.
그러나 일대 일의 남녀가
만나 벌이는 애정사건은 별 다른 이야기 거리가 못되져..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컴퓨터입니다.
실제 모습이 가려진 새로운 가상의 공간을
컴퓨터가 제공해줌으로써
주인공 인주와 형태는 실제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납니다.
그러나 형태는 인주의 두가지 면을 다 알고,
인주는 멜로<형태의 컴 속 이름>와 형태가
동일인물인 줄을 모르져..
즉, 변형된 타입의 삼각관계입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 구도는 톰행크스와 맥라이언이
주연했던 유브 갓 메일과 동일한 방식입니다.
더 멀게는 슈퍼맨에서 클라크와 여주인공
<이름이 생각 안나네여.. ㅡ,ㅡ;>과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후아유에서는 컴퓨터를 통해 한 사람의
분리된 이중성을 더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현실 속의 인주는 수영의 꿈을 접어야 했던
비운의 인물로 우울하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컴퓨터 속에서는 게임을 통해 거리를 부수며 질주한다든가
비난 협박조의 메일을 보내든가 하는 등 과감하고
깡짜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것입니다.
요즘 세대를 지칭하는 말로 M세대라는 말이 부상하고
있는 데 엠세대의 특성으로는 모바일, 밀레니엄,
모니터등이 있습니다.
그 중 모니터는 컴퓨터 속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그렇치 못한
다소 비겁한 모습을 보이는 특성을
말합니다.
서로 잘 통하는 인주와 형태가 현실 세계에서는 쉽게
만나자고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구여..
바로 이 엠세대에 대한 감독의 의견제시가
두번째 이야깁니다.
영화 속 형태의 대사를 통해 감독의 의견은
명확히 제시됩니다.
"...그대도 실제 세상이 더 좋아.. 인주씨가 있으니까.."
정확하진 않치만 이런 대사였져.. 이 말을 통해 감독은
컴퓨터 속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감독은 컴퓨터가 제공하는 가상의 공간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영화의 라스트에서 인주와 형태가 화해하게 되는 계기는
컴퓨터 게임 광고, 보다 궁극적으로는 컴퓨터가 제공하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서니까여...
영화 속 인주와 형태는 컴퓨터 속 모습과 현실 모습과의
괴리에서 맞은 갈등(소위 엠세대가 쉽게 겪을 수 있는 갈등)을
컴퓨터를 통해서 또 현실에서의 대화를 통해서 해결합니다.
결국 감독은, 영화 속 인주와 형태를 통해 컴퓨터에
의한 가상 공간이 빚은 신세대의 부정적 특성
(컴속 모습과 현시 모습 사이의 괴리)과
그것에 대한 자신의 의견
(현실과 컴속 세계가 잘 조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을 제시한 것입니다...
후아유는 단순한 멜로일 수도 있으나 이런 코드를
염두해 두고 읽으면 다르게도 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것만 얘기했지만,
서너가지 아쉬운 점도 있어여..
여기에 올리기엔 좀 두려우니..
후아유 홈피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