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스므살 즈음
톨스토이 작품 가운데 "악마"라는 단편을 읽은 기억이 떠오른다.
애숙친구가 요즘 다른 재미에 빠져 도통 책갈피를 열지 않기에 대신 그걸 끼워 넣어 본다.
19세기 사회주의가 싹트기 전 기독교 국가 러시아가 배경이다.
에브게니는 아버지가 죽자 아버지가 해오던 사업을 관리하기 위해 시골로 내려간다.
에브게니는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현실 앞에서 엄격한 규율을 세우고 영지 관리에만 전념한다.
하지만 시골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에브게니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료함을 느끼고 결심이 흔들린다.
초심을 잃은 에브게니는 영지에서 소작농을 하는 농민 여인 스테파니다에 끌려 사랑에 빠진다.
평생 처음인 듯 에브게니가 스테파니다에 열중할 때 실타래 같이 얽혀있던 영지의 일도 거짓말 처럼 정리가 되어 가고 있었다.
에브게니의 어머니는 아들이 소작농민 스테파니다를 만나는 걸 귀족의 수치로 생각했다.
그녀는 이름 있는 가문의 처녀 리자에게 중매를 넣고 아들의 결혼을 서두룬다.
에브게니는 두 번 밖에 만나지 않은 리자와 결혼하기로 마음먹고 스테파니다를 버린다.
결혼 후 에브게니는 리자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고 귀족적인 결혼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들에서 일을 하는 스테파니다를 다시 보게 된다.
에브게니는 스테파니다를 잊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날 이후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스테파니다에게 정념을 느낀다.
예브게니는 어떻게 해도 스테파니다를 향한 욕망을 끊어낼 수 없자 절망에 빠진다.
결국 에브게니에게 죄책감·수치심·자기혐오가 섞인 심리적 붕괴가 찾아온다.
그는 남편과 아들, 또 명망있는 가문의 주인으로서의 양심과 책임감 사이에서 고민하다 어느날 권총을 꺼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에브게니에게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주는 스테파니다는 악마 일까?
아니면 지주란 지위를 이용해 소작농 여인 스테파니다를 사랑하는 것처럼 속여 만나다가 버린 에브게니가 악마일까?
톨스토이는 실제 에브게니가 자살하지 않고 스테파니다를 살해하는 결말도 상정했다.
지주에게 정념의 상대로 이용당한 스테파니다를 악마로 설정한 결말은 지나치다.
스테파니다가 악마가 되려면 그녀는 선천적으로 악령 라미아나 꿈속에서 남자를 유혹해 생명력을 빼앗는 서큐버스 여야 하는 것이다.
톨스토이도 그걸 알기에 예브게니의 육체적 욕망, 결혼과 도덕, 그 틀에서 생겨나는 죄책감 ,그리고 자신을 속이는 위선 등을
악마로 묘사한 것이 아닐까 싶다.
모든 사람은 내면에 이 악마를 가지고 산다.
그리고 악마를 물리치는 부적 또한 사람의 내면에 있는 것이다.
첫댓글 톨스토이의 악마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 이네요.
집필하고 20여년의 지나 사망후 발표가 되었다는군요.
스테파니다를 악마로 설정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욕망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자기 내면의 세계를 악마로 칭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ᆢᆢ
2000년대 초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되었던 도서 톨스토이의 단편집을 완독하지 못하고 꽂아 두었던 것을 꺼내보니 내 책에는 악마가 수록되어 있질 않네여
함 구매해서 읽어 봐야 겠어요...
글 자주 올려 주세요.
난 요즘 무언가에 바빠~~ㅎㅎ
시원해지면 책좀 펼쳐 봐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