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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膀胱正格]
商陽 至陰 : 補 / 三里 委中 : 瀉
商陽 至陰 (金의金, 水의金) 補. 三里 委中(土의土, 水의土) 瀉. 다리 세 개 손 하나인데 좀 아프지? 商陽 이런데, 至陰도 아파. 膀胱은 水의 腑란 말이야. 水의 기관이기 때문에 膀胱正格은 腎正格보다 쓸 일이 더 많아. 원래 치료할 때도 臟보다 腑를 먼저 돌리잖아. 肝心脾肺腎중 土의 脾臟은 좀 많이 쓰는데, 肝心脾肺腎보다 六腑가 오히려 더 쓸 일이 많아 .
膀胱正格은 어디 많이 쓰냐면 腰痛. 腰痛도 이제 마른 사람 腰痛이 더 많겠어 뚱뚱한 사람 腰痛이 더 많겠어? 膀胱正格은 水니까 마른 사람이 많겠지. 마른 사람이 腎虛가 많잖아. 통통한 사람 病은 濕熱이 많으니까 大腸正格이나 三焦經 이런 게 많고. 마른 사람이나, 少陽人 腰痛에 膀胱正格.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고 얼굴 빨갛고 다혈질이고 파닥파닥 거리는데 허리가 아프다 이런 사람들은 膀胱正格. 그런 사람의 디스크. 마르고 다혈질인 사람의 脊椎側彎症 이런데 膀胱正格을 많이 쓴다.
두 번째 金生水 하고 몸을 좀 서늘하게 해주는 거 아니야. 血液이 좀 탁한 사람들 血液을 식힌다고 생각하면 돼. 血液이 탁할 때는 膀胱正格 膽正格 같이 合方해서 써도 좋고. 血尿, 糖尿病 이런 데에 膀胱正格을 많이 쓴다. 糖尿病에 大腸正格에다가 膀胱正格 합해서 쓰면 아주 좋은 거지.
그리고 다리가 땡기고 이런데. 下肢拘攣, 後頭痛, 項强. 膀胱經이 이렇게 뒤로 쭉 있으니까 뒷목이 뻣뻣해요. 얼굴이 좀 비쩍 마른 사람이 ‘아이고 頭야’ 이러면 ‘이거는 血液이 뜨거워서 그렇구나‘ 해서 膀胱正格 써주면 되지. 그러니까 이런 項强症 때도, 膀胱正格 膽正格. 여기에서 補法만 써도 되지. 後頭痛에도 잘 낫지. 꽂으면서 낫는 경우가 많아.
그리고 또 膀胱正格을 어디에 많이 쓰냐면 膀胱의 炎症, 膀胱 結石, 前立腺炎 이런 데에 많이 쓴다. 그럼 前立腺肥大에는 뭐 쓰겠어? 前立腺肥大는 腎陽虛야. 그래서 腎正格에 腎熱補 이렇게 같이 쓴다는 거야. 그런 걸 써야지.
그리고 이 膀胱正格이 어디에 많이 쓰냐면 浮腫에도 많이 써. 그리고 火가 떠서 생기는 耳鳴. 발바닥에 열나는 足熱. 아까 黃柏쓴다고 했지? 黃柏이 膀胱正格이지. 그러니까 膀胱正格하면 黃柏 생각하면 돼. 頻尿 小便을 자주 보는 거. 小便濁 小便이 濁한거. 이런 膀胱系統에 문제가 있을 때 膀胱正格.
高血壓에 膀胱正格을 많이 쓰고 腎勝格도 많이 써. 高血壓에는 膀胱正格에다가 腎勝格을 合方해서 쓴다. 火를 치고 下焦의 水를 補해야지. 血壓이 높으면 眼壓이 올라가고 그러잖아? 眼壓이 올라가서 눈알이 빠질 것 같고 아프고 이럴 때 膀胱正格을 쓰고.
腦가 좀 냉정하고 식어져 있어야 하는데 자꾸 虛熱이 뜨는 사람은 靈魂이 安定되지 못하고 자꾸 두려움이 생긴단 말이야. 이런식으로 두려움이 있는 사람은 膀胱正格으로 熱을 식혀야 돼. 높은데 올라가면 高所恐怖症 이런 거 있는 사람들은 밑에가 虛하니까 자꾸 위로 뜨니까. 그런데 閉鎖恐怖症 이런 사람들은 도리어 이게 웅크리는 데서 上升하는 氣運이 약한 거니까 그런 것은 오히려 膽正格. 膽大하게 만들어야 된단 말이야. 膽正格이 전에 얘기했을 때 木火로 가서 膽을 뜨겁게 하는 게 아니라고 했지. 水生木이기 때문에 膽을 냉정하게 만드는 거야. 그래서 겁 많은 사람들한테는 膽正格을 쓰는 거야. 폐쇄된 데 두려워하고, 평소에 겁이 많고, 자꾸 무서워하고, 어린애가 무서움 타는 게 심해 이러면 一方이 膽正格, 두 번째 方이 膀胱正格. 精神과에서 膽正格이나 膀胱正格은 아주 많이 사용한다. 膀胱經이 腦를 싸고 있으면서 전체를 이렇게 督脈으로 보좌하니까 癡呆라던가 精神疾患에 膀胱正格이나 膽正格을 많이 쓴다. 아까 말했듯이 이런 腦에 恐怖症, 神經症, 癡呆 이런 때에 膀胱正格을 많이 쓴다는 걸 여러분들 잘 알아두라고.
그리고 또 어디 쓰냐면 血管硬化. 血管이 딱딱해지면 硬化지. 血管이 이렇게 세 겹으로 돼있단 말이야 세 겹. 세 겹으로 돼있어서 血液이 있으면 촥 늘어났다가 촥 그렇게 伸縮性이 있어야 하는데 血管이 자꾸 곱이 낀단 말이야. 그럼 두꺼워지니까 이게 柔軟하지가 못하잖아. 그럼 이렇게 늘어날게 조금밖에 못 늘어난단 말이야. 그러면 나중에 더 심해지면 찢어지고 막히고. 그러니까 血管이 탁해지면 硬化라던가 腦出血, 腦硬塞 이런게 빨리 오지. 연못 같은 데에 연못물이 차가우면 썩나? 이게 뜨거우니까 자꾸 곱이 끼고 이런데 박테리아나 세균 같은게 생기니까 그런거 아니야. 그러니까 서늘하게 해서 泌尿器系 炎症이나 이런게 있으면 전부다 膀胱正格을 맞아야 돼. 膀胱正格, 肝勝格으로 木火로 못 올라가게 하고 膀胱 식히고. 이런 식으로 해서 차게 만들어야 한다고 차게. 자꾸 뜨거운 藥 쓰면 안돼. 나는 전체적으로 찬 藥을 많이 쓰는 편이야. 왜냐하면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건 熱을 받건, 무슨 病은 속에서 冷한거 같아도 鬱火가 많아. 손발은 찬데 속은 熱이 많은 사람이 많다고. 그런 사람들은 따뜻한 藥을 쓰면서 반드시 찬 藥을 써야해. 그건 뭐 내가 이제까지 공부하고 치료해보면 不變의 法則이야. 따뜻한 藥만 쓰면 절대 안 낫는다. 오히려 뜨거운 藥 써서 사고나는게 더 많아. 뜨거운 藥 먹으면 기분은 좋지. 그 당시는 좋은데 오히려 몸에는 더 안 좋을 수가 있어. 내가 쓰는 약은 梔子 黃連 그런 약들을 많이 쓰지. 찬 藥 약간 서늘한 藥. 그렇다고 아주 차게 만드는 大黃 石膏 이런 것도 내가 싫어하고. 너무 날카로우니까. 血管이 硬化될 때 이런 때에 膀胱正格을 쓰고 腦出血 뭐 이런 데에도. “中風 안걸리게 腦出血 예방 鍼 좀 놔주세요” 그럴때 膀胱正格. 머리 한 가운데가 아픈 正頭痛 이런거. 머리 같은데 부스럼이나 腫氣, 뾰루지, 비듬 이런게 다 血液이 탁해서 그런거니까 그런때 膀胱正格을 쓴다.
아까 말했듯이 발바닥 열나는 足熱症, 足痛, 주로 4~5지 쪽 발가락 感覺상실, 또 짝다리로 한쪽 다리는 굵고 한쪽다리는 얇고 이런 때에 足萎로 생각하는데 足에 힘이 없이 빠지고 할 때, 이런 때에 膀胱正格을 많이 쓰지? 무릎같은데 軟骨이 水氣가 부족해져서, 손가락 關節 이런데 軟骨이 문제가 생긴다던지 이런 때. 그 다음에 ‘종아리나 무릎 뒤가 땡겨요’, ‘발목주위 발 뒤꿈치 이런데가 자꾸 쑤시고 아파요’, ‘시큰거려요’ 이런 사람들은 水를 좀 시원하게 식혀주면서 이런 때에 膀胱正格을 쓴다. 膀胱正格 참 많이 쓰고 잘 낫고. 좋은 處方이지. 腎正格보다 膀胱正格을 더 많이 써라. 心正格보다 小腸正格을 더 많이 쓰거든. 그런 거랑 똑같이 腎正格보다 膀胱正格을 더 많이 쓴다.
[膀胱勝格]
三里 委中 : 補 / 臨泣 束骨 : 瀉
膀胱勝格은 三里하고 委中은 補하고. 臨泣하고 束骨은 瀉하고. 이게 膀胱勝格이야. 다 다리에만 놓네. 膀胱勝格은 膀胱이 寒實했을 때, 膀胱水氣가 寒實했을 때. 아까 膀胱正格 사람의 반대를 생각하면 돼. 前에 한 患者가 脊椎狹窄症으로 등도 굽고 300만원인가 수술을 했는데 수술하면 또 再發하고 그래서 내가 藥을 써주면서 膀胱勝格을 같이 썼었는데 한 달인가 治療하고 다 나았어. 膀胱勝格이 허리에서 목까지, 허리에서 발끝까지 판자로 댄 것처럼 뻣뻣하고, 水氣가 實하고 그런 식으로 인해서 오는 腰痛일때 水를 쫙 빼주고 쭉 밀어주고, 土로 水를 制壓하고 이러면서 아주 잘 낫는 處方이다. 찬 바람이 딱 엉덩이에 항상 붙어있는 것 같다는 사람 있어? 엉덩이만 차. 얼음장같이. 寒實이잖아. 그래서 내가 膀胱勝格을 딱 놨더니 5분 만에 없어졌어. 딱 놓고서 뒤돌아서서 어때? 하면서 갔는데 시려운 게 없어 졌어. 예를 들어서 내가 治驗例를 얘기해 준거야. 膀胱正格도 잘 낫지만 膀胱勝格 쓸 일도 상당히 많다. 膀胱寒實證에 쓰는거야. 사실 70%가 陰人이니까 膀胱寒實이 되서 오는 사람이 많을 것 아니야? 骨冷 이런 것도 많고 ‘궁둥이 한 군데만 시리다’ 혹은 ‘오금이 시리고 저리다’ 이런 사람도 많고 ‘발가락만 시려서 못 살겠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정확하게만 쓰면 膀胱勝格놓았다가 빼면서 낫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寒實로 인한 腰痛에도 많이 쓴다. 다혈질이고 熱 많고 이런 사람들은 正格, 그 반대다 그러면 勝格. ‘아이고 추워’ 이러면서 그러면 寒實이니까 勝格 쓰면 되지. 膀胱勝格 많이 쓴다.
小便 不通 이런 데에도 쓰지만 일단 骨 關係 疾患에 膀胱勝格을 잘 기억해둬라. 水가 實해서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붓기도 하고 아프고 땡기고 小便볼 때 자꾸 小便이 껄끄럽고 水가 實해서 땡기고 아프고 졸졸졸 나오고 이런 때 膀胱勝格 쓸 때도 있다. 근데 그런 때는 다른 거 쓸 때가 더 많고 주로 膀胱勝格은 이제 脊椎狹窄, 側彎, 腰痛, 허리가 판자같이 뻣뻣하고 목이 項强한 데 寒實, 등쪽 으로. 여기만 막 차갑고 죽겠다는 사람. 얼음장이 있는 것 같을 때 膀胱勝格 써보라고. 물론 大腸勝格도 쓸만하다.
[膀胱熱格]
陽溪 崑崙 : 補 / 內庭 通谷 : 瀉
膀胱熱格은 陽溪 崑崙 補, 內庭 通谷 瀉. 膀胱을 따끈따끈하게 하는 거야. 물을 대는데 찬물을 안대고 뜨거운 물을 대. 內庭을 瀉하니까 土의 水氣를 瀉해주니까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土에서부터 들어갈 때부터 따뜻한 물을 대서 崑崙을 補해주니까 일단 따뜻하게 들어가는 것이란 말이야. 거기다가 通谷 瀉. 이거는 뭐 陽虛지 虛腰痛, 陽氣不足. 어린애들 오줌 찔찔 자꾸 밤에 오줌 싸고 하는 것을 遺尿症이라고 하지? 遺尿症에 제일 좋은 一方이 巴戟이야 巴戟. 腎陽을 補해주지 않으면 절대 낫지 않아. 遺尿, 夜尿 이런 거에는 반드시 巴戟을 쓴다. 金櫻子로 틀어막을 줄만 알면 안 되고. 腎陽을 올리고 中焦에서 人蔘같은 걸로 받고 下焦와 中焦와 上焦를 다 맺는 黃芪같은걸 넣으면서 밑에서 잡아주는 桑螵蛸, 山茱萸 이런 것을 쓰면 딱 낫는 거란 말이야. 血液을 제대로 흐르게 하는 當歸, 升陽시키는 益智仁 이렇게 몇 개만 넣으면 낫는다. 益智仁 巴戟같은거 五錢 , 一兩이렇게 써도 돼. 제한도 없어. 熱格은 뭐 足이 冷하다던가 骨冷, 陽氣不足 이런 사람에 쓰고.
[膀胱寒格]
內庭 通谷 : 補 / 陽輔 崑崙 : 瀉
寒格은 內庭하고 通谷은 補하고, 陽輔하고 崑崙은 瀉해서 거꾸로 膀胱을 차게 하니까 膀胱炎에 많이 써. 膀胱炎, 허리 炎症, 허리 주변 下腹部 泌尿器. 주로 泌尿生殖器 炎症에 膀胱寒格을 쓴다.
이렇게 해서 이제까지 舍岩鍼法을 木火土金水를 다 했는데,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것이 ‘鍼을 많이 놓는 게 좋아요 조금 놓는 게 좋아요?’ 이런 것들 있잖아. 내가 항상 얘기하잖아. 處方을 쓸 때 어찌됐든 간에 자기가 處方을 썼다 하면 왜 썼나를 알아야 된단 말이야. 藥物을 열두 가지를 썼어. 허리가 아파서 왔는데. 그러면 자기가 뒤돌아서서 다시 열두 가지를 쓸 줄 알아야 된단 말이야. 자기가 쓴 거니까 그 사람을 쳐다보면 그 열두 가지 쓴 것을 쓸 줄 알아야 된단 말이야. 오래 지나면 잊어먹을 수도 있으니까 그건 그렇고, 그 사람을 오늘 봤는데 내일 鍼 맞으러 왔단 말이야 어제 藥 쓰고 갔어, 그 사람 쳐다보고 그 사람이랑 다시 대화하면서 자기가 썼던 處方을 그대로 쓸 줄을 알면 된 거야. 왜 그러냐면 자기가 다 의미 있게 써야 될 걸 그렇게 썼으니까. 그러면 鍼이라는 것은 한 개를 놓든 열 개를 놓든 백 개를 놓든 자기가 鍼을 놓고 나서 그 鍼을 어떻게 왜 썼다는 것을 알고 하면은 鍼을 잘 놓은 거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지. 그러니까 鍼을 놓을 때 患者는 아파. 아프단 말이야. 무의미한 鍼을 놓지 마라. 그리고 鍼을 놓으면 자기가 그 穴 자리를 사용한 이유를 확실히 알아라. 그래야 나중에 잘못되면 鍼을 바꿀 수도 있는 거고 자기가 잘못됐다는 것도 알 수 있는 거니깐. 그러니까 항상 藥이든 鍼이든 자기가 하는 行爲에 대해서는 자기가 責任을 가져라. 그리고 자기가 그 意味를 부여해라. 왜 그렇게 했느냐. 그렇게 해서 그런 사람이 治療를 잘 하는 사람이다. 鍼法에 이게 마지막. 그걸 네 자로 一以貫之야. 鍼法도 배웠으니 여러분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많은 사람들한테 한번 써봐. 내가 항상 얘기하지만 鍼이라던가 藥이라던가 따로따로 놀면 절대 안 된다. 鍼을 쓸려고 하는데 잘 생각이 안 나는데 藥 생각은 금방 났어. 그러면 거기에 맞춰서 쓰면 돼. 이 사람 무슨 湯 쓰면 되겠네. 이랬는데 鍼은 뭐놓을까 이러지 말고 그 湯에 맞는 鍼을 쓰면 되는 거라고. 얼마나 좋아. 두 개를 그렇게 딱 묶어 놓으면 어느 쪽에서는 해결을 해주거든.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할 때 항상 中心을 세워놓하란말이야. 집을 지을 때 일단 骨을 세우고 그 다음에 살을 붙이고 그 다음에 장식을 하고 하잖아. 그러니까 항상 붙일 수 있는 뼈대는 세워놔야 된단 말이야. 붙일 수 있는 뼈대가 없으면 砂上樓閣이 되어서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어. 자기가 아는 게 뭔지도 모르고 모르는 게 뭔지도 모르고 그런 상태가 온단 말이야. 그러니까 여러분이 공부할 때는 그런 쪽에 빠지지 않게 차근차근, 속도가 늦는 거 같아도 차근차근 쌓아 나가면 堅固하고 튼튼해져서 쉽게 안 무너진다. 여기까지. 鍼은 한 개를 쓰든 열 개를 쓰든 의미를 꼭 부여해. 藥도 그렇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계속 努力을 해야 된단 말이야
^^~* ^^~*
Epilogue..
나는 누구인가? 삶과 죽음...알파와 오메가... 유년시절.. 죽음이랄까..알 수 없는... 뿌리 깊은 두려움에 새벽까지 흐느껴 울던 그 때부터.. 변화 그리고 소멸이라는 유한성 앞에서 [가치]있는 사고와 행동의 필요성이 절실히 다가왔습니다...
그러한 [가치]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관점]에 투영되어야 그에 따른 [가치]가 나타남을 알고 [관점]의 주체인 보는 자, 즉 [존재]에 대하여 사무치는 의문이 계속 되었고,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의학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한의과대학에 들어와서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익히면서, 한해 한해 공부하면 할수록 오히려 인간에 대한, [존재]에 대한 의문은 순수해지면서도 더욱 깊게 패이게 되었습니다. 오랜 방황의 시기가 고뇌와 더불어 절정이 되었을 때 저에겐.. 앞서나가셔서 밝으신 마스터의 손길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느끼게 되었지요.
평소 존경하는 지인분들을 도움을 받아 그렇게 그리던 스승님을 찾아 전국을 돌며 수소문했을 때... 결국은 제가 살고 있는 대전의 보문산 자락 일월각 동원선생님께서 밝은 가르침을 펴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하나로 관통하는 정밀한 의리로 방대한 저술을 남기시었던 한의계의 큰 어른이셨죠. 의가를 이루시어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셨는데, 그 가운데, 상수 제자로서 그 가르침을 온전히 전해 받으신 분이 계셨습니다. [오당 이상철 선생님]...수년간 오랜 세월 두문불출하시며 갖가지 번거로운 인연을 뒤로 한 채 참고 이겨내시며 오로지 학문을 정성껏 이루어나가시고, 임상을 통해서 끊임없이 스스로 일군 학문이 그대로 구현되는 일관된 치료를 해 오신 분이셨습니다. 매일같이 계속되는 정진 속에서 피어오른 의문의 갈증들은 스승님인 동원선생님과의 하루하루 산책길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단비가 내리듯이 해갈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대학시절 원전연구모임을 대표해서 동원선사님을 찾아 뵙고 내려주신 차 한잔에 마음이 넉넉해져서 나올 무렵... 스승님과의 산책을 위해, 한의원 점심시간을 들고 오신 [오당선생님]을 뵌 적이 있었습니다. 깊은 맛의 차 향 때문일런지.... 열정적이면서도 고요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깊은 눈빛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아 저 분이 제가 만날 스승님이시겠구나 직감했습니다. 사실 갈구했습니다. 의학의 바른 길을 배우고자, 그래서 의학에서 자유로워지고자...... 하늘이 도우셨는지 은혜로운 사형님들을 통해 스승님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저는 오당선생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고교시절까지 1인자라는 타이틀이 당연하다 여겼던 제 자신의 가지 가지 마목 불인과 같았던 [틀]은 [오당 선생님] 앞에서 처참하게 깨지고 또 깨어졌습니다. 흐르는 강물과 같은 선생님의 강의는 부드러웠지만, 받아들이는 저로서는 고개를 끄덕이는 만큼 비례해서 강력하게 저의 완고한 집착을 편히 쉬게 해주셨지요.
스승님의 가르침은 의학에 정통함은 물론 동양과 서양의 리학, 또 문학 예술 등 을 아우르는 것이어서 펼치면 항상 새록 새록 참신하고 모으면, 하나로 연결되어 시작과 끝이 한결같았습니다.
선생님께 역학의 이치, 이른바 <의역>, <중경성사 상한론 금궤요략의 요체>, <소문 영추의 핵심>, <난경>과 <중경의 상한맥을 뿌리로 펼친 맥학>, <금원사대가의 이치에 밝은 멋진 의론과 그에 따른 후세방의 창방 원리>, <중경의 이치가 고스란히 생동하는 고방과 후세방의 긴밀한 연결>, <중경을 법한 명의들의 명방과 임상 활용의 실제>, <중경과 이후 대가들의 기전이치에 따른 기미귀경론>, <그 결론적인 비교본초학>, <법에 일관된 온병론>. <명리학의 진수>, <마의상법을 바탕으로 한 일관된 상학>......
그리고 원효, 노장, 공맹, 렴계, 명도 강절, 횡거, 퇴계, 율곡, 양명... 쇼펜하우어, 니체, 융 경허...등등등 그들과 어우렁 더우렁 심연에서 곡차 한잔 나눌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지금도 [오당 이선생님]과의 인연을 통해 저로 하여금 학문하는 사람으로서의 귀감이 어떠한지 알게 되었으며 끊임없이 정진하고, 스스로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매, 삶 자체가 배움이며 순간순간이 깨달음임을 스스로 훤히 밝혀낼 수 있도록 바르게 이끌어주심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으며 가는 길목 길목에서 즐겁게 받아 들이고 인연되시는 분들을 큰 가슴으로 끌어 안고 싶은 기쁨이 살아 숨 쉽니다.
많은 분들도 함께 결국은 각자 스스로의 길을 걸어 가야하지만 지치고 방향이 헷갈릴 때 먼저 가신 나그네의 조언이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오당 선생님]께 배운 알곡들이 필요로 하신 많은 분들께 진정한 쉼터가 되고 뜨거운 의사로서의 사명에 밀알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동의요체일이관지]
첫댓글 감사합니다. ()
귀한 자료를 잘 정리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무지 했던 방광경에 또 다른 눈을 갖게 해주셔서감사합니다